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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산의 2008 년 봄 꽃
기본카테고리
2008. 4. 18. 09:27
제비꽃은 저렇게 예쁘고 연약해 보이지만 생명력이 참 강하다.
산야 어디든지 피는데 뿌리를 깊게 내리며 씨가 봉숭아 처럼 씨방이 탁 터지게 되어 있어
주변을 곧 제비꽃 밭으로 만들어 버린다.
보라색을 제 이름으로 달고 있는 것 처럼 제대로의 보라색을 띤다.
조선 때에 오랑캐들이 쳐 들어 올 무렵에 핀다고 해서 오랑캐 꽃이라고 불렀다는데
저 꽃을 보기 시작하면 오랑캐가 쳐들어 올 것을 대비해야 하는 것으로 좋게 생각한다.
바위 틈에 핀 제비꽃도 드물어서 한 장 눌렀다.
저 소나무 밭은 내가 백련산에서 산책을 시작할 때부터 좋아 하는 자리인데,
솔 향기가 제법 진하게 나기 때문이다.
특히 흐린 날이면 얕게 숨을 쉬어도 잘 들어온다.
누군가가 저 소나무 사이에 앉아 잘 익은 복숭아를 먹고 씨를 뱉었는지 몇 년 전에
눈 여겨 보아 놓은 뒤로는 관심을 안 뒀는데 올해에 드디어 꽃을 보게 되었다.
여기 백련산에는 서대문구 은평구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아마 그 중의 한 사람이겠지.
예쁘다.
남가좌동과 홍은동은 명지 타운이 조성되어 있어명지초교와 명지고교뒤의 땅을 다 사들여
나무를 수시로 베어 낸다.
여기도 베어 내고 남은 굵은 미류나무 둥치 옆에 조팝이 활짝 수줍게 피었다.
오래 된 미류나무를 베어 낸 둥치와 잘 어울린다.
보통 알러지를 잘 일으킨다는 꽃들은 가벼워서 바람에 잘 날리는데,
참나무도 그런 종류 아닐까?
참나무의 꽃, 은행나무의 꽃은 히안하게 생겼다.
<2008.4.18>
< 류 - 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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