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월 어느날 한 식당의 하얀 철쭉꽃

기본카테고리 2008. 2. 19. 15:24

점심 때 오랜만에 돼지고기가 먹고 싶어서 어느 식당엘 갔다.

고기가 익을 때를 기다리면서 식당 안을 휘이 둘러 보니 하이얀 철쭉꽃이 소담하게 핀 화분이 눈에 띈다.

조화인가?

그런데 질감이 조화 같지가 않고, 새로 난 이파리의 연두색이 참 연해 보여서 생화 같았다.

그래서 누군가가 가서 만져 보니 생화가 맞단다.

식당에서 꽃을 잘 피웠구나 하고 감탄하면서 여주인에게 말을 건네니 올 겨울에 꽃이 피었단다.

고기 굽는 냄새, 찌개 끓이는 냄새, 사람이 내뿜는 각 내음을 용케 다 견뎌내고 저렇게 예쁘게 피웠구나 생각하니 감동이 물씬 우러난다.

점심을 끝내고 나가면서 손가락으로 꽃잎은 살짝 비벼보니 참 감촉이 부드럽고 고왔다.

신비롭고 신비하여 한 컷 찍었다.

<2008.2.19>

<성의신 [ 해금소리 Moon In The Clouds] - 산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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