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상사화

기본카테고리 2010. 8. 11. 11:40

매일 마당을 내다 보고 둘러보기도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상사화가 피었다.

난 몰랐는데 아내가 노원교회에 갔다 오는 차 안에서 휴대폰 앨범을 열어 보여 주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상사화......

"고향집?" 하면 떠 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시골 집 사랑 변소 가는 길 한 귀퉁이의 초록빛 이파리 무데기이다.

봄에 잎들이 먼저 났다가 조금 지나면 어느 사이엔가 잎은 없어지고 꽃대가 올라와서분홍색 꽃을 피우곤 하였다.

봄 방학 때는 이파리를 보았고, 여름 방학 땐꽃을 본 기억이 난다.

잎과 꽃이 났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한다고 하여 "상사화"라고 한다는 것을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지만,

우리고향에선 그냥 "난초"였다.

난초 종류엔 군자란 양란 동양한 풍란 등...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도 나중에야 알았지만 우리 동네에선이것이 난초의 대명사였다.




저 긴 꽃 대궁이 언제부터 올라 왔을까? 어느날 갑자기.....몇 밀리부터 시작하여 몇 십 센티까지 천천히 자란 것이 아니라 그냥 어느날 갑자기 쑥 올라온 것만 같다. 앞의 맥문동 보라꽃 줄기는 또 얼마나 대견한가.


안방에서 내다 보이는 상사화, 맥문동꽃, 이름 모르는 콩과 식물의 넝쿨,모란 잎새가 우리 마당의 다양함을 보여 준다.


가느다란 수술 몇 가닥과 한 가닥의 긴 꽃 술이 특이하다.


<201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