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장모님 이야기 - 어버이날의 기도 한토막
5월 8일
장모 님과 아내와 같이 주일 예배를 갔다.
어머님이 젊으실 때 부터 다니던 여의도순복음교회 이다.
어떤 불 같은 소명 의식이 있어 신학 까지 하여 전도사 일도 하셨던 분 이다.
이남 일녀를 두셨고 장남은 목사님, 둘째는 인테리어 회사 간부로 열심히 살고 있다.
둘째가 어머니의 주일 성수 권유를 이리 저리 뺀질하게 미끄러뜨리는 덕에
어머니는 그것을 늘 맘에 걸려 하신다.
아들 내외는 말을 안 듣지만 손녀 둘은 아직 할머니 말을 잘 듣는 편이라서
여의도 교회에 가시는 대신 행신에서 손녀들을 데리고 다니신다.
아내와 나도 교회에 가서 예배 드리는 일에 많이게을러서 늘 송구 스럽다.
가뜩이나 조용기 목사님이 한동안 수구 꼴통의 행태를 보이셔서 나는 선언까지 하였다.
"조 목사님이 회개하지 않으면 여의도 교회엔 안 나가겠다!" 라고...
그런데 얼마 전 조 목사님과 주위의 목사님들이 공개적으로 회개를 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혼 기념일에 아내와 같이 여의도에 가서 예배를 드렸는데, 예전 과는 좀 다르긴 하였다.
나는 80 년대에 여의도 교회에 다닐 적에 조 목사님이전두환을 위한 조찬 기도회나
당시의 권력자들을 위한 기도를 할 적에도 이해를 하였다.
모든 교회가 어떻게 "사회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실천할 수 있겠는가,
"개인구원"을 신앙의 목표로 하고 가르치는교회가 잘못된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고 여의도엘 다녔다.
개인의 병 치료, 개인의 성공을 위해서 기도하게끔 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 그래도 된다 라고
생각 하였다.
다만,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약자 들을 억누르거나 부자와 권세 가진 자들만을 위하는 것은
잘못이지만...
그래도나의 교회관, 기독교관은 어머님의 신앙과 한 번도 부딪치지 않았다.
나는 얘기 하는 쪽이고 어머니는 듣는 쪽이긴 하지만,
어머님은 나의 관을 좋아 하셨고, 나는 어머님의 믿음을 존경 하였다.
특히 온유하시고 꾸준하시고 강요가 아닌 권면의 모범을 보이시는 분이다.
아내를 보면신앙에 있어서는 무척 게으르고 뺀질 하지만,
생활 면에서는 어머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든든하고 감사한 마음을 아내에게 갖고 있다.
어버이날 전 날에 아내와 처남 댁이 장모님과 처 고모님을 모시고 점심 대접을 하였다는 이야길 듣고
나는 어버이날 선물로 어머님을 모시고 여의도 교회 예배엘 참례한 것이다.
어머님은 무척 좋아 하셨다.
나는 기도 했다.
"우리 어머니, 장모님이 살아 계신 것을 감사 합니다.
안 계셨으면 어머니를 위한 기도를 드리지 못 했을 것을 기도 드릴 수 있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돌아 가신 분을 위한 기도는 드릴 수 없지 않는가,
다만 추모하고 고마워 하고 그리워 할 대상이 망자 아닌가..........
어머님 께도 그 이야길 드리니 공감을 하신다.
어머님과 같이 예배를 드리고 오랜만에 양식을 사 드렸다.
젊을 적에 양장점을 경영 하셨을 정도로 감각이 뛰어나고 감수성이 좋은 분이라서
안심 스테이크를 생각 하였는데, 참 좋은 선택이었다.
무척 맛있게 잘 드시고 좋아 하신다.
댁인 행신에 가시기 전에 영종도 드라이브를 시켜 드리겠다고 말씀 드리니 좋아 하신다.
영종도 고속도로 기념관, 예단포 포구 등을 두루두루 돌아서 영종도를 구경 시켜 드렸다.
어머님이 차를 오래 타시면서도 멀미를 안 하시니, 참 좋다.
어쩌다가 가끔이지만 모시고 나와야겠다고 결심 한다.
우리 어머니는 휠체어만 타도 멀미를 하시지만, 어머니를 모시고 고향에 한 번이라도
다녀 오고 싶다.
저녁엔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동생 네 가서 형을 뺀 오남매 부부들이 모였다.
일 주일 만에 어머니 때문에 또 한 번 모인 것이 너무 좋다.
어머니!
대소변 다 받아 내도 좋으니 오래 오래 살아 계시기만이라도 하세요~
'기본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펀 글] 아들에게 주는 교훈(♬) (0) | 2005.05.17 |
---|---|
개를 안 먹는 이유 (0) | 2005.05.10 |
만남 (0) | 2005.05.07 |
어머니 번개 (0) | 2005.05.02 |
단독 주택 (2) | 2005.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