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번개

기본카테고리 2005. 5. 2. 14:33

<나의 어머니 - 양강석>

부모.

특히 어머니는 살아 계시는 것 만으로도 자식에게는 덕 이다.

어머니는 그냥 계시는 것 만으로도 기도 이다.

무릎 꿇고서 하나님께 예수님 이름으로 드리는 기도만이 기도가 아니다.

수 천 배를 하면서 부처님께 올리는 절 만이 기도가 아니다.

그냥 살아 계시는 것 만으로도 기도 이다.

어머니의기도 제목과 내용은 무엇일까?

제일 많이 차지 하는 건, 당연히 자식을 위한 기도 이다.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삶과 마치는 그 순간에 까지 위하는 것이 자식 이다.

자신의 죽음 마저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게 하려는 것이 어머니의 기도 이다.

어떻게 기도 하시는가?

그냥 계시는 것 만으로도 기도 하시는 거다.

어머니 돌아 가시면 누가 날 위해서 자나 깨나 , 즐거우나 슬프나 기도해 주나...

늘 진정으로

늘 순전하게...

모든 노인 들이 자신의 여생을 걱정 하면서 똑같이 소원하는 건 딱 한가지다.

"자는 듯이 혹은 잘 때 죽는 것!"

벽에 똥 칠하고 정신 없어 아무에게나 욕지거리 하고

집에서 나가 길을 잃고 헤매거나

죽지도 살지도 못 할 상황이 되어 걷지도 못 하고

말도 잘 못 하고

지난 것이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지 않게 되면,

자식에게 폐가 되어 어떻게 하나.......

자식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이란 하나도 없고 밥이나 축내게 되면 어쩌나...

이 때 자식들은 "별 걱정을 다 하신다" 라고 어머니를 야단 하지만

어머니는 막무가내 이시다.

그러나 이것이 젊은 자신의 미래가 될 수 있음도 생각 해야 한다.

그래서 자신이 늙어서 죽을 때가 되면 어떻게 처신 할까를 생각해 보면

답은 거의 하나다.

"자식을 위해서 잘 죽는" 마음 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어머니가 살아 계시는 것,

숨만 쉬시는 것,

진지 한 수저라도 뜨시는 것,

대소변이라도 그런대로 보시는 것,

아침에 일어 날때 어머니 방에서 어머니 기침 소리라도 들리는 것,

"누구야~"라고 불러 주시면 더 할 나위도 없지만, 어머니의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꿈에서 돌아가셨다고 하여 암담하고 슬프다가도, 잠에서 깨면 어머니 기척이 들리는 것......

이 얼마나 다행이고 행복이랴!

낳아 기르시면서 항상 자식의 건강과 무사고, 사업번창, 자손 평화를 생각 하면서 살아 오셨다.

이 마음이 어머니 심장에, 아니 영혼에 못이 박혀서 계시는 것 만으로 기원이 되었다.

그러니 무조건 오래 사셔야 한다.

우리를 위해서 라도 오래 사셔야 한다.

어제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아우의 제안으로 어머니를 휠체어 모시고 경복궁엘 갔다.

그래서 경복궁에 5 남매가 다 모여서 향원정 경회루에서 번개 처럼 모였다.

아우가 "어머니 번개"로 이름 붙여서 모두 크게 웃었다.

어머니가 외우시는 주기도문을 오랜만에 들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다음 주 일요일은 어버이 날이다.

다시 자식들이 모이기로 하였다.

기다림 만으로도 기쁘다.

이 얼마나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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