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 스님의 단식을 보면서

기본카테고리 2005. 4. 18. 13:40
내가 70년 대 부터 들어 온 말 중에서 무지무지 싫어 하는 말을 소개 합니다.

" 네가 말하는 건 일리도 있고, 필요한 말이지만, 한꺼번에 해결되겠느냐?

그리고, 너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싶어도 너 하나에 그치지 않을 것이고

여기저기에서 해 달라고 할 텐데, 그러면 얼마나 복잡하냐! 그러니 좀 기다려

봐라..."

" 네가 이야기 하는 것은 옳지만, 방법이 틀렸다"

나는 이런 논리가학생처 사람들 만의 이야기 꺼리로 생각했었는데

더 자라고, 좀 더 많이 살면서 보니까, 관료주의, 능률 지상주의, 기득권 유지,

실적 우선주의, 가부장적 계급의식, 다수 만능주의, 힘 자랑......등이 작용하는

모든 조직이나 사람들의 일반적인 경향인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50 넘어서 나에게 스스로 경계하는 제 1의 것과 직결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 완고하지 말자 " 이것 입니다.

물론 " 떠 내려 가지 말자 "라는 다짐도 합니다만.....

지율 스님이 천성산 터널 공사 중단과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좀 하자 면서

시작된 단식이 100일이 되었습니다.

자기의 존재- 영혼과 자기 육신-를 내 걸고 이렇게 천천히 죽어 가면서

뭔가를 관철하려는 것은 그 자체만 갖고도 참 거룩한 일이라고 생각 합니다.

노무현이가 공약집을 통해 " 백지화 " 를 약속했고

단식 50 여 일에 시민단체와 정부의 합동 환경영향평가를 하기로 약속해 놓고선

환경부 단독의 조사를 의례적으로 해 놓고선 " 정부는 할 건 다 했다 " 라고

자살을 방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화가 너무 너무 치밉니다.

" 정부의 국책 사업이 한 스님의 단식으로 중단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경영하나?

앞으로 있을, 수 많은 국책 사업 마다 반대 측이 이렇게 떼를 쓰면 어떻게 되겠는가?

어차피 사물에는 양면성이 있어서 긍정의 논리와 부정의 논리가 다 있는 거 아니냐? "

이쯤에서 나는 단언할 수 있습니다.

순수한 영혼과 진리에 서 있다는 자기확신과 사명이 없으면 단식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김수환 추기경이 지난 번에 최병렬 인가 김용갑 인가가 단식 할 때도 가서 위로를 하고

이번에도 찾아가서 원로의 폼을 잡았지만,

그것만 보아도 단식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김영삼이도 찾아가서 " 굶으면 죽는데이~" 하면서 선배 티를 냈을

정도로 단식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하물며 백일 단식은 그 자체가 성 스럽습니다.

대법원장 했던 사람이 뭔가 맘에 안 들어 한강에서 투신 자살 하였지만 그것은 찰나의 죽음이고,

지율 스님은 자신의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느끼면서

생명의 불꽃을 끄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 때 그냥 죽었으면 하는 게 소원입니다.

자신의 죽음을 의식해 가면서 죽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이런데, 정부에서, 노무현 일당들이 내세우는 게

" 정부의 국책사업 이다. 한 번 수용하면 여기저기서 유사 사례가 봇물을 이룰 것이다 "

입니다.

내가 여기서 좀 쌍스러운 욕을 하겠습니다.

" 야! 이 새끼들아! 자기 생각 관철 하려고 아무나 50일, 100 일 씩이나 굶냐?

너희는 그럴 수 있냐?

이미 엄청난 기득권 층 보호논리로 무장하고 있는 법원이기에

받아 들일 것을 짐작하고서 안심하고 눈가림 단독 환경영향평가를 해 치우고 증거로

제출했냐? 개새끼!

아니다. 이렇게 욕하면 애꿎은 니네 조상들 욕하는 거니까, 수정 하겠다.

개를 낳고 싶어할 새끼들! "

내가 사단 모 처에서매일 40 키로 모래 가마니를 메고

오리 걸음 운동 벌을 받으면서 할 수 있었던 게 없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먹는 욕심이 무지무지 커지더군요.

이것은 그나마 충족될 수 있는 거니까요.

영창 담 밑에 똥개 한 마리를 묶어 기르면서 먹이를 주는데,

식판을 가져 가면서 식판에 남은 양고기 덩어리를 줏어 먹게되는 게

인간의 식욕 이더군요.

나는 그 때 생각을 하면 지금도 헛 웃음이 납니다.

이기적인 목적으론 단식 못 합니다.

영리,집단이기주의와 천성산을 지키기 위한 것을 같이 취급하고

앞으로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하면서 상상하는 정부와 청와대 놈들이

정말 화 나게 만듭니다.

아!

지율 스님, 칼 자루 쥐고 있는 사람 들이 제발 정신 차리게 되길 빌겠습니다.

당신 가시면 이 정부의 존재 의의가 어디 있겠습니까?

불황을 즐기면서 정부를 2대 째나 저주 하던 놈들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지율 스님! 조금만 버티십시오!

당신은 지금 크나큰 가치를 세우고 계십니다.

절대 목숨을 잃지 마시기만을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