퐝 시드를 보내고...

기본카테고리 2005. 4. 18. 13:10
"구름 낀 하늘은 웬지 니가 살고 있는 나라일 것 같아서

창문들 마저도 닫지 못하고 하루종일 서성이고 있었지

삶의 작은 문턱 조차 쉽사리 넘지 못했던 너에게

나는 무슨 말을 하고 파서 였을까

먼 산 언저리 마다 너를 남기고

돌아서는내게 시간은 그만 놓아 주라는데

난 왜 너 닮은 목소리 마저 가슴에 품고도 같이 가자 하지 못 했나"

그를 보지도 못하고 마지막 인사를 하고 서울 오늘 길에

그를 생각 하면서 부르던 윤도현의 노래 입니다.

"먼 산 언저리 마다 너를 남기고 돌아서는 내게 시간은 그만 놓아 주라는데......"

오후 늦게 전갈을 받고 오신 어머님의 통곡과 절규가귀에 쟁쟁 합니다.

하나님, 어머니 보다는 더 살게 해 주세요......

나와 그는 약간 비슷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도 나도 다 심장 수술한 사람들 입니다.

그는 관상동맥... 나는 심장판막

사람 만나기 좋아하는 것, 만나면 솔선해서 노는 것

세상 일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정이 많은 것

패닉의 달팽이를 좋아 하는 것

차 마시기를 좋아 하는 것......

심장마비......

본인은 그냥 편했을 겁니다.

뭐, 중풍으로 돌아 고생하기 싫었는지도......

많은 사람들의 꿈인 "자다가 갔으면......" 에 버금 가니까요.

그 사람에게 무슨 여한이 있었겠어요?

그저 남은 사람들이 슬프고 아프고 안타깝고 보고 싶어서 안 됐지요.

다시 같이 할 수 없다는 것

같이 웃고 같이 울고

같이 노래하고 같이 욕하고

같이 땀 흘리고 같이 시원하고

같이 마시고 같이 머리 아프고

같이 먹고 같이 배 고프고

.................

아 아....

같이 할 수 없다는 것은 고통 입니다.

내가 이런 데 계수 씨와 아이들은 얼마나 오래 동안 아플까요?

나는 일 하느라고, 전화 주고 받느라고, 먹느라고....

잠시 잠깐 그가 생각날 때만 그리워 하다가, 나중엔 결국 잊어 버릴 테지만,

그 분들은 얼마나 오랜 간 슬플까요?

뭔가 그 분들을 더 위로하고,

아니 그 슬픔과 아픔을 좀 더 같이 나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좀 더 자주 만나고

좀 더 절제하고

좀 더 즐기고

좀 더 서로를 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