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늙는 본 중의 하나- 유치 하기

기본카테고리 2005. 4. 18. 13:15
몇 년 전 내일신문에서 파고다 공원의 노인들께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가장 큰 소원은 뭣 입니까?"

90% 이상의 일치된 응답이 나왔 답니다.

" 내 나이 10년 만 젊었으면..."

내 나이도 쉰 넷이니까 이제 여섯 해 남았군요, 60이 되려면......

한여성과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 선생님 처럼 멋 있었던 우리 남편이 죽기 사흘 전에 때, 세 가지를 유언 했지요.

첫 번 째는 재산 문제였고,

두 번 째는 에스페로 2000 을 팔고 빨간 프라이드를 사서 타고 다녀라.

세 번 째는 엔조이 하며 살아라 " 특이한 유언에 대한 호기심도 무지 컸지만,

" 멋 있다" 는 말은 남자에겐 쥐약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있지만

나를 " 멋 있다" 고 하는 말에 기분이 좋아져서 이것 저것을 물어 보게 되었지요.

운동을 많이 하시냐고 물으니, 아이스링크에 가서 스케이팅을 하고

인라인도 자주 탄다고 합니다.

이 분의 연세가 46년 생으로 딱 60 입니다.

그래서 참 대단하시다고 감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날 따뜻해 지면 이 분과 인라인을 같이 타고 싶어 지더군요.

얼른 보면 50 대 중반으로 정도로 밖에 안 보입니다.

원래 여자 얼굴은 남자 보다는 더 젊어 보이기도 하지만...

나이 많은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표정이 굳고 근엄무쌍해 보이니 무게를 잡고

싶지 않습니다.

더 가벼워 지고, 시체말로 좀 더 유치해 지고 싶습니다.

난 그렇게 하는 것이 새 시대의 "늙는 본" 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