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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의 기도
기본카테고리
2005. 4. 18. 10:57
이 세계를 짓고 경영하시는 하나님...
님이 보이신 올 가을의 의미를 깨닫게 하소서
특히 이 땅,
갈라져서 상채기 깊은 한반도
내 땅에
심으신 님의 뜻을 알게 하소서
끊긴 철로
무너진 길 바닥
퀭 뚫린 하늘을 잇고 메꾸고 채우고 있는 이 가을을 감사합니다.
여기저기 뿌려 놓고
묻은 폭탄을
거두게 하시는 이 가을의 역사에 목이 멥니다.
서로의 정신과 몸을 적으로 삼았던 우매,
아니
죄를 뉘우치게 하시고
새 소망을 품게 하시고
겨자만한 사랑이라도 싹트게 하는 그 큰 계획을
이 가을에 볼 수 있는 눈과 귀를 주소서
땅이 땅만이 겠습니까?
하늘이 하늘만이 겠습니까?
바로 사람인 것을
우리 가슴에 뿌려졌던 그 가시와 불
그리고 그것이 그어 놓은 깊은 상처와 눈물 자욱
아니
가시지 않는 피멍임을 모르겠습니까?
우리를 가엾게 여기시고 사랑하심을 알게 하소서
거센 물과 몰아치는 바람이 쓸고 꺾은
우리네 가슴을 어루만져 주소서
우리가 우리를 서로 돌볼 수 있게 함으로써
능히 이길 수 있는 시련임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올 가을
비행하는 모든 이들의 몸과 영과 가정을 지켜 주시고
보람을 알게 하시고
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소서
이제 추석을 맞아 올 가을의 사랑을 안게 하소서
하나 되어
서로가 서로의 울이 됨을 알게 하소서
누구에게든 한 치 한 뼘 한 걸음씩 닥아가는 가을이 되게
하소서
님이 숨 불어 넣은
올 가을의 뜻과 계획을 겸허하게 맞습니다.
낮추어서 안게 하소서
<2002 년 추석을 며칠 앞둔 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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