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직선

기본카테고리 2005. 4. 14. 15:29


모란동백

1.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골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2.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골 동백아가씨

꿈속에 웃고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덧 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래 벌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