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욕하기는 ''''비 마귀 증명'''' 인가?

기본카테고리 2006. 8. 28. 11:21

세상에는 교사 역할을 하는 집단들이 몇 개 있다.

학교, 교회, 언론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인격적으로 완벽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갖고 있는 지식이나 테크닉이 완전하다는 의미도 아니다.

법적으로 무결무흠하다는 의미도 아니다.

또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완벽하다는 의미는 더욱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조건은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바로 "일관성" 과 "공평한 잣대" 이다.

또한 보편적인 가치관과 객관적인 시각이며, 따스한 사랑과 포용력만이라도 갖춰야 한다고 본다.

약자에 대한 애정과 배려와 동정이라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자신의 생각과 가치가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 그 사람의 가치요 인격의 척도라고 한다.

한기총 등 우리나라 교회, 조중동문 같은 언론, 온갖 비리와 폭력과 부패가 난무하는 일부 학원......

이 사람들이 일치하는 것이 딱 하나 있는데, 바로 "김대중 노무현 욕하기" 이다.

건설적인 비판과는 천리 만리 이상 떨어져 있는 "저주" "욕설" "복수" 등이다.

이들과 시각과 가치관과 언어를 같이 하는 무리가 또 있는데, 바로자신들의 책임은 아예 못 느끼는 거대 야당이다.

비리 사학이 만연되어 있음이 사실인데, 언제까지라도 "교주 측의 사람들로만 운영하겠다" 한다.

북한과의 화해 협력 전쟁방지를 위한 평상의 대화와 협력, 지원은 한마디로 "퍼주기" 이니 힘으로써 꼼짝 못하게 눌러야 한다고 떠든다. 압박과 전쟁의 억지가 항상 유지될 수 있나?

바다이야기 등의 사행성 도박의 만연역시 노무현이 때문에 그렇다며 미친듯이 고래고래 소리 지른다.

태풍이 와도 노무현, 가뭄이 들어도 노무현, 불경기에도 노무현......

노무현이 잘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왕조 시대에 큰 가뭄이나 홍수가 들면, "왕의 잘못" 을 하늘이 질책 경계하는 것으로 알아서 임금 이하 모든 백성들이 다 근신하면서 그 어려움을 극복하려 하였다.

이것은 그야말로 지도자에 대한 상징적인 추궁과 근신을 위한 것이라고 하겠는데, 오늘에는 그냥 무조건 "대통령" 때문이라고 욕 부터 하고 본다.

"에이! 노무현이 때문이야!"

평상 시에 생활이 각박한 서민 대중들을 얼마나 보살폈다고, 그 서민들이 게임 도박에 빠졌다가 폐인이 된 사람을 두고 "노무현 때문" 이라고 욕한다는 말인가......

그럼 도박에 물들지 않거나, 살만한 사람들, 특히 위험이나 가난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부자당과 기득권 층은 "노무현 실패 때문" 의 결과란 말인데, 참 아이러닉하다.

결국 가장 덕 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모든 것을 "노무현 때문"으로 부르대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의 잘못으로 대부분의 부가 집중적으로 몰려 잘 사는 사람들은 노무현 욕을 할 자격 자체가 없다고 본다.

노무현이 욕하는 것이 자신의 "존재증명" 이나 "마귀 아님"의 증거이며 "지성인의 본색" 임을 나타내는 것인가?

불경기로 인해 가장 덕보는 사람들이 누구이고, 호경기로 인해 가장 손해 보는 이들은 누구인가?

돈을 쌓아 놓고 투자를 하지 않은 기업들이 천지라는 소리를 듣고는 기가 안 찬다.

기업윤리란 아예 실종시킨 것인가?

자본윤리란 아예 없었던 것인가?

노무현이가 스스로 잘못했다고 하는 것은 자기 몫일 뿐이다.

죄는 되만큼 저질렀는데, 벌은 섬으로 주나?

좀도둑질에 손가락을 자르는 벌을 받아야 하나?

간통했다고 성기를 도려 내거나 정말로 공중 장소에서 돌로 까 죽여야 하나?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확실히 이루어지는 이 세상에서 뭣이 올바른 건가?

사회에서 교사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어제와 오늘이 너무 달라서는 아니 된다.

박정희 노태우 김영삼이 때에는 "자주국방" "사학비리 척결" "행정수도 예찬" 을 떠들던 사람들이 이제와서 저주에 가까운 욕설을 퍼 부어 대는 것은 최소한의 일관된 잣대가 없다는 뜻이다.

박정희가 그렇게 염원하였고, 김영삼이 때에는 "평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두고 "제 2 의 건국" 이라고 하던 사람들이 "전시 작전 통제권 환수"를 노무현이가 하면, 큰 일인가?

노무현이가 미국의 자존심과 비위를 상하게 하였기 때문에 전작권을 넘겨 준다고 했다고?

국익이라는 것이 그렇게 가벼운가? 그런 시각과 판단력으로 가르치겠다니 지나가는 강아지도 웃을 판이다.

아직도 우리나라가 북 보다 군사적으로 열악하다고 할 텐가?

국민소득 차이가 얼마고 국방비 차이가 얼마라고 아직도 남침 야욕과 위협이 걱정스럽다는 말인가?

원래 국방예산은 매해 증액 되기 마련인데, 우리가 북 보다 열악하다는 전제를 깔아야 예산이 확보된다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인데, 정말로 우리가 북보다 그렇게 시원찮다는 말인가?

그럼 그동안에 도대체 뭘 했다는 말인가? 다 떼어 먹었나?

성 로비를 받은 국방장관 같은 사람들의 말은 믿으면서 합리적인 계산은 못한다는 것이 정말로 웃기는 노릇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추잡한 불륜인가?

박 전 물 영 때에는 "세상 권세에 복종하라, 오직 복음 뿐이다" 하면서 조찬기도회를 열심히 하던 사람들이 이제와서는 "정권타도, 정권교체"를 부르짖는 현실은 너무나 한심하다.

"복음주의"를 그렇게 주창하던 교회들이 지금은 뭔가?

옛날에는 정당한 권세였고, 지금은 쿠데타 권세인가? 하나님의 뜻과 다른 사악한 정권이라는 말인가?

하나님의 뜻을 어긴 증거가 뭔가? 기도 중에 응답 받았다? 누가 영감과 계시를 받은 건가?

박통 때에 저임금 노동자들이 죽어 갈 때에나, 전두환이 때에 광주에서 수 백 명이 죽은 것 역시 하나님의 뜻인가?

교회가 사람들에게 스승 노릇을 하려면, 너무 세속화 하면 안 된다.

이런 세속화가 과연 하나님 뜻이며 정당한 건가? 정권 교체를 위한 기도회를 하는 것이 합당한 것인가?

수 십만의 양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면서 길을 잃게 만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과거와 현재가 다르다고 하면서 자신의 언행을 합리화 시키려면, 그에 합당한 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나?

평화 화해 포용 관대 사랑을 위한 것이라는 증거를 대야 한다.

오히려 싸움 저주 분열 긴장 배척 편협 증오를 자꾸만 자꾸만 부추기고 있지 않나......

현 정권이 악이라고 해서 그 악을 쳐 없애기 위해 이런 악과 배덕을 사용해야만 하나...

이렇게 하는 것이 정말로 "복음 선포" 요, 복음주의 인가?

노무현이는 그래도 반성이나 할 줄 안다.

그러나 반성을 모르는 가짜 스승 집단과 어떤 정치집단 등은 전혀 반성할 줄을 모른다.

추호도 잘못한 것이 없다면서 침을 튀기고 눈에 핏발을 돋운다.

병신...

등신...

걸신...

귀신...

맹신...

참으로 탄식부터 터져 나온다.

남의 나라 전쟁에 군대 보내서 애꿎은 우리 아이들을 피흘리게 만드는 것이나스스로 도덕적인 덫에 빠져 화끈한 밀어 붙이기도 못하면서 어중간한 개혁을 한답시고

인사와 부동산 문제를 그렇게 실패하여, 집 토끼에게 마저 욕을 먹고 있는 것을 보면좀 확실히 밀어 붙이지 못할까 하는 실망도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뭔 , "주류의 교체" 니 떠들면서 "도를 아십니까?" 대통령이 되었을 때엔나도 침이라도 뱉어 주고 싶었지만,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부르짖는것을 보면 한심하기이를 데 없다.

유신시대나 전노 때 처럼 끽 소리 못하게 가두고, 두들겨 패고 , 죽여서라도 노무현이는 그렇게 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도 해 본다.

노무현 김대중에 대한 저주와 증오를 보면, 꼭 마조키스트들 같다.

반대로 기득권 층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들, 조선 놈들은 맞아야만 정신 차린다고 눈에 핏발 돋우고 게거품 무는 것 같기도 하는 것을 보면 꼭 새디스트 같기도 하다.

새디와 매조는 늘 같이 붙어 다닌다고 하더니.....

정권교체의 첨병이 된 교회와 조중동이 정말로 내년에 정권 교체를 해 댄다면, 얼마나 끔찍한 사태들이 터질지 정말 걱정된다. 거의 될 것 같다.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에게 국가보안법 형법 등의 근거를 걸어 "보안서약서"를 받는 세상이 다시 도래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균형있는 중동 게시판을 위해 올려 보았습니다.

유 기 덕



<2006.8.28>

왕산에서...

기본카테고리 2006. 8. 15. 17:07



<YKD - 해변의 길손>

전시 작전권의 환수에 관한 이해 <펌>

그리고 뭔가... 2006. 8. 15. 15:43

전시 작전지휘권 환수와 동맹의 의미

-국군의 자주적 역량확대가 진정한 동맹의 조건입니다-



최근의 전시 작전지휘권 환수를 둘러싼 갑론을박에서 한발자국 떨어져서 재작년부터 올해까지 일어났던 몇 가지 일들을 쭉 나열해 보겠습니다. 이번 문제를 여야간에 누가 유리하고 말고 하는 좁은 시각으로 한정하기 보다는, 조금 길고 멀리 보도록 하죠.

(1) 작년과 재작년의 주한미군의 감축으로 현재 주한미군의 수준은 90년대 한창 주한미군이 증강되었던 때와 비교해서 약 75% 규모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작년 국감에서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이 지적한 대로 전차와 장갑차를 포함해서 F-16과 공격용 헬기의 감축이 눈에 띄는군요. 2004년만 해도 주한 미2사단 2연대의 철수로 생긴 전력 공백이 송의원이 지적한 M1A1, M2A2, M109A6, M577 외 험비, 히멧, LMTV, FMTV 들의 댓 수 감소로 나타났고, 실제로 대포병전의 주요한 장비중의 하나인 MLRS의 경우도 우리군의 만류로 간신히 잔류하게 됐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물론 숫자만으로는 실감이 나지 않지만 2여단의 철수작업에 직접 현장에서 뛴 병사들의 증언으로는 수백대의 전투차량과 엄청난 장비들의 철수에 전력공백이란 단어가 저절로 떠 올랐다고 하네요. (쩝…) 대신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경우 발사대와 미사일이 모두 증강되었고요 대지공격기인 썬더볼트(A10)는 알라스카의 11공군 소속 기체들의 이전으로 숫자가 늘었습니다. F-16의 경우 오산과 군산의 3개 전투비행대대의 완편 24대 기준이 미국방비의 삭감으로 20대 기준의 바뀌면서 그 수가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지원 헬기의 대규모 감축은 역시 2여단의 철수와 함께 8군 예하의 6기병 여단 소속 기동연대의 헬기들이 빠져 나가면서 크게 그 수가 감소했고요. 공격용 헬기는 AH-64D 롱보우 아파치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궁극적으로 24대까지 감소 될 것 같다는 관측입니다. 거의 1/3 수준으로 줄어 들겠네요. 하지만 우리군의 공격용 헬기 구입과 때를 맞춰 철수할 것 같다는 느낌이…..

숫자나 구체적인 상황보다는 굳이 분석을 하자면 수비 전력보다는 공세 전력의 감축이 두드러집니다. 한가지만 더 지적하자면 90년대 말의 주한미군의 전력은 북핵 위기와 관련해서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확장되어 있던 상태였으니 그걸 기준으로 주한미군의 감축이 현 한반도 상황에서의 전력 감축이라고 보는 관점은 지나치게 근시안 적인 견해라고 보여집니다. 일단은 과잉상태의 공격용 무기의 제자리 찾기의 수순으로 해석하는 게 정상이라고 봅니다. 추가로 이라크에 물려있는 미국의 입장에서 상황이 급하지 않은 곳에서 남는 인력을 돌린다는 측면과 함께 미군이 예전부터 추진한 주한미군의 기동군화의 일부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작년 10월 6-7일에 미국 워싱턴 디씨에서 매년 열리는 한미안보연구학술회의 (Annual Conference on Korea-US Security Studies) 가 있었는데 여기에 참석한 한국 관계자의 증언에 의하면 미국 쪽 인사들의 한국에 대한 감정이 상당히 악화되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저 역시 가까이 지내시는 분 중에 한반도 정책을 결정하는 미국 관리들과 자주 접촉할 기회를 갖는 분이 계시는데 동일한 설명을 몇 차례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반미감정이 서서히 미국 내에서의 혐한 감정으로 전이되어 가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물론 이 회의에서 그 동안 미국이 한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관심을 쏟지 않았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나오지 않은 건 아닙니다. 미국 하원의 대표적인 매파 의원인 핸리 하이드도 한국에 대한 새로운 PR 정책을 주장하기도 하고 실제로 작년7월에는 해리티지 재단에서 한국민의 반미감정 촉발의 주요 원인 중에 하나인 비자 문제를 지적하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한국을 비자면제 국가로 승격시킬 것을 제안했습니다.

결국 미국은 겉으로는 한국민의 반미감정에 속상해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한미동맹의 성공적인 유지가 미국의 동아시아에서의 정책 수행에 중요한 요소임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작년 10월 25일에는 '한-미 군사문제의 현안과 한반도 평화'라는 주제로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보수적인 입장의 각종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조선일보의 시론들을 통해 극단적인 가정에 바탕을 둔 현실적이지 않은 글을 쓰는 분입니다. 미국 조지아대학 정치학 박사출신입니다) 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로 연합방위체제가 붕괴되면 사실상의 한미동맹은 와해되고 주한 미군 주둔의 필요성이 사라지게 된다"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언뜻 일고의 가치도 없어 보이는 허무맹랑한 발언이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이런 식의 선전선동에 불안한 마음이 드는 국민들이 생각보다 많을지 모른다는 염려도 드네요.

그래서 위에 언급한 3가지 상황을 종합해서 도대체 한미동맹을 어떻게 봐야 하고 전시작전지휘권 환수 문제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어떻게 이해해야 될지를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차분한 논리로 살펴 볼까 합니다.

과연 남한내에서의 반미 감정이 감소하고 현 정권과 같은 자주적인 국방정책말고 보다 친미적인 즉 미국이 결정하는 모든 결정에 무비판적으로 추종을 하고 미군이 해달라는 모든 것을 다 받아주면 우리 국방이 안전해 질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 한번 살펴 보죠.

현재 주한미군의 존재로 말미암은 국군의 도덕적 해이는 좀 상태가 심합니다. 다시 말해서 주한미군이 알아서 대북정보 빼다 주고 각종 기상정보도 오산의 미공군 기지에 전화 한통화면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군이 정보전력 획득과 기초적인 기상정보 획득에 신경을 덜 쓰게 되는게 당연한 일이죠.

이런 국군의 도덕적 해이 때문에 생긴 대북정보전력의 미숙을 역으로 미군으로부터 전시작전지휘권을 환수하면 대북정보입수에 착오가 생긴다고 얘기를 하면 선후가 바뀐 영 모양새가 이상한 어거지가 됩니다. 변화는 필요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지 논리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추진력을 얻게 되지 않습니다. 특히나 공무원들의 경우에는 그런 문제가 더욱 심하다고 봐야죠.

그동안 10년 가까이 기체선정을 미뤄온 조기경보기 사업을 포함한 정보전력획득 사업들이 이번 전시지휘권 환수 논란을 거치면서 “확실하게” 탄력을 받을 겁니다. 우리 국군의 수뇌부도 더 이상 미군에 의존하지 않고 자주적인 정보전력 육성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고요.

그리고 미국은 한반도의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결코 한반도에서 완전 철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한 말씀 드리죠. 미국은 예전에도 일본과의 밀약을 통해 필리핀, 조선의 맞교환을 조건으로 한반도에서 철수한 바가 있고 멀리 가지 않아도 6.25 직전에 한반도에서 실제적으로 철수를 단행한 바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케네디는 후르시쵸프와의 비밀 협약을 통해 소련은 쿠바를 미국은 터키를 버린 적이 있습니다.

한 강대국이 특정 국가의 안위를 위해 본국의 이익과 상치되는 결정을 하리라고 기대하시는 건 정말이지 본인의 역사에 대한 단견을 드러내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모든 강대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를 모두 포함해서) 지금은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말미암아 한반도에서 주둔이 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납니다.

그리고 동맹이란 것은 상호 이익이 되는 구석이 있을 때만 유효한 것입니다. 즉 우리가 미국이 간절히 원하는 뭔가 줄 수 있고 미국도 우리가 우리 스스로 해결 못하는 뭔가를 우리에게 건네줄 수 있는 상황에서 건강한 동맹관계가 유지되는 것입니다.

육해공해병이 균형적으로 운영되고 대북정보 획득 능력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위치의 장점으로 인한 대중국, 대러시아 정보 획득에 우리군이 나름대로의 독자적 능력을 확보하고 있고 뿐만 아니라 유사시 남한 방어 이상의 무력을 외부에 투사할 수 있는 능력이 되어야 미국도 우리를 진정한 동맹국으로 간주하게 되는 것이지, 육군만 기형적으로 커버려 정보전(눈 과 귀), C4I (두뇌), 해공군력(롱펀치)은 등한시한 한국군을 대북 군사력 압박 이외에 어디다 써 먹겠습니까?

한번 미국이란 나라가 과거 동맹국들에게 상대가 능력이 안 된다고 생각될 때 어떻게 대접을 했는지 한번 볼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 분들 중 현재 미국의 최대 우방국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요?

당연히 영국과 일본이죠.

(1) 맥마흔 법 (영국과 미국간의 갈등)


우선 1940년대 이차세계대전을 한가운데 두고 벌어진 미국과 영국간의 군사기술협력 역사 중 그 유명한 맥마흔법에 대해 한번 살펴 보기로 하죠. 조금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자면 1938년 독일에서는 오토 한 과 리제 마이트너의 핵분열현상 발견을 계기로 원자폭탄의 개발 가능성이 고조되었고 이에 자극 받은 영국은 모드위원회를 구성해서 1941년 8월에 원자폭탄 개발 가능성을 알리는 보고서가 나옵니다.

이때만 해도 영국의 원자폭탄 개발은 미국보다 앞서 있었고 미국의 공동연구 제안을 영국은 일언지하에 거절합니다. 그런데 우습게도 일년이 조금 지난 1942년 10월 이번에는 미국이 핵개발연구 계획에 90%의 진행률을 보이는 등 영국의 연구 성과를 추월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영국의 공동연구 제안을 무시하게 되는 상황이 됩니다. 하지만 결국 1943년 8월 처칠과 루즈벨트는 케나다의 퀘벡에서 상호 원자폭탄 공동 연구 생산에 합의하게 됩니다.

그런데 1946년 8월 미국은 그 유명한 맥마흔법을 통과시켜 핵개발과 관련된 정보, 기술, 물자의 대외 수출을 금지하게 됩니다. 당연히 영국도 금지대상에 포함되는 것이죠. 이는 명백히 2차세계 대전 중 처칠과 루즈벨트가 체결한 [전시와 전후의 핵협력 협정]의 파기를 통한 핵무기의 독점을 추구한 미국의 배신이었습니다.

미국이 단기간 핵폭탄의 개발에 성공한 이면에는 40여명 이상의 영국 과학자들의 맨하탄 계획 참여를 포함한 영국의 기술과 인력의 협조가 큰 요인 중에 하나였는데 역시 냉정한 국제 사회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한 미국은 어제의 동맹국에게도 안면을 바꾸고 배신을 때리게 됩니다.

당연히 영국은 난리가 났고 당시 내각을 책임지고 있던 애틀리 수상 주도하에 독자적인 핵전력 개발에 착수해서 결국 1952년 원폭 실험에 1957년 수폭 실험에 성공하게 됩니다. (소련의 경우는 49년과 53년에) 52년에 원폭 실험에 성공한 후 애틀리 수상은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합니다. 국제사회에서는 아래와 같은 발언은 아무도 문제 삼지 않습니다.

“미국은 자기들이 어른이고 우리는 어린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에게 그들이 최고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어제의 동맹국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게 미국입니다. 그럼 이게 다냐? 물론 그렇지 않죠. 미국은 영국이 원폭 실험에 성공한 이후 두 차례의 법 개정을 통해 영국에게 핵기술 이전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법 개정의 대상도 미국이 생각하기에 자격이 있다고 여겨지는 영국에 국한된 것이었고 당시 자신들을 미국에 대해 영국과 동급의 동맹국이라고 여기던 프랑스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열 받은 프랑스는 독자적인 핵개발과 병행해서 나토의 탈퇴를 본때로 보이게 됩니다.


보셨나요? 2차세계대전 이후 금슬 좋은 부부 같기만 미국과 영국 사이도 이와 같이 내게 뭔가 필요한 걸 제공해 줄 수 있는 상대에게만 진정한 동맹국 대우를 해 주는 미국의 논리가 관철되고 있다는 사실을….

그럼.. 이번에는 항상 미국의 사냥개처럼 미국이 시키는 대로 생각 없이 움직이는 것 같은 일본의 경우를 보기로 하죠. 실제로 역사 속에서도 그렇게 행동했나 한번 보죠. 지금의 일본과는 사뭇 다른 모습도 있었답니다.

(2) 노무라 보고서 (일본과 미국간의 석유파동을 둘러싼 갈등)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기간 중 일본의 처신을 한 번 보도록 하죠. 아시다시피 당시 아랍국들은 세계를 우호국과 비우호국으로 분류한 뒤 비우호국에게 가혹한 조건으로 석유 판매를 단행하게 되죠. 당시 다나카 수상의 일본은 겨우 4일치의 석유 비축분만을 보유한 채 OPEC로부터 비우호국 분류를 받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럴 경우 국가를 책임지고 있는 지도자는 정말 힘들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당시 일본도 미국이 까라면 까야 하는 미국을 종주국으로 모시고 있는 처지였는데 다나카는 키신저와의 회담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합니다.

[일본이 미국이 원하는 대로 친이스라엘 정책을 고수했을 때, OPEC로부터 석유 금수 조처를 당한다면 미국이 우리의 필요한 석유를 제공해 줄 수 있는가?] 한 국가의 지도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질문이죠.

키신저의 대답은 냉정히 [NO]였고 다나카는 키신저의 면전에서 [그렇다면 일본은 독자적인 외교정책을 펼 수밖에 없지 않는가]라고 선언합니다.

하지만 일본은 동맹국인 미국의 입장도 이해하는 한편 동시에 외교적 방향전환을 추진해 무려 3 차례에 걸쳐 미국의 양해를 구합니다. 결국 미국은 일본의 외교정책 변경에는 찬성하지 않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한다는 성명을 내기에 이릅니다. 국익을 최우선으로 삼으면서도 기존의 동맹국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일본식 외교의 매끄러움이 눈에 띕니다.

이후 1977년 노무라 연구소는 [국제환경의 변화와 일본의 대응] 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게 됩니다. 국가의 총체적인 안전보장을 보험에 빗대어

① 공동부담의 원칙
② 다각다중성의 원칙
③ 필요최저한의 원칙
④ 갈아타기 원칙
⑤ 이익을 기대하지 않는 원칙

을 내세우게 됩니다.

즉 첫번째 공동부담의 원칙이란 자주국방을 나 혼자 돈을 붓고 유사시 그 돈을 타는 저축이라고 한다면 나토나 한미상호방위조약 등은 여러 객체가 각각 붓는 보험금에 의해 유지되는 보험의 성격을 띤 다는 거죠.

두번째 원칙은 단순한 전쟁 위협 이외에도 내전, 테러, 식량 및 에너지 위기 등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것이고,

세번째 원칙은 보험은 지나치게 크게 들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네번째는 시대와 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정책을 늘 검토해야 된 다는 것이고

다섯번째는 일반적으로 정기적금은 만기에 원리금에 더해 이자를 얻지만 보험은 기본적으로 유사시를 대비하는 성격이 강한 만큼 투자된 돈은 잊어버리거나 뜻하지 않게 이익이 돌아오면 횡재한 것으로 간주하라는 뜻에서, 가상적국이나 비우호국에 꾸준한 각종 경제나 문화적 활동을 통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말 것을 권합니다 (대북 햇볕 정책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게 되실 겁니다).

눈썰미가 있으신 분은 이 5가지 원칙이 모두 현재의 우리나라 상황에 아주 적절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금방 눈치채실 겁니다. 특히 4번째 갈아타기 원칙과 5번째 이익을 기대하지 않는 원칙은 미국과 북한에 각각 적용될 수 있겠죠.

하지만 아직 미국과의 동맹체제 유지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유리한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작년 10월 초도기를 인수한 F-15K만 해도 공중조기경보기의 도움 없이도 서해상에서 중국에 대한 확실한 제공권 우위를 장담해 주는 물건입니다. 물론 프랑스의 라팔이 없었다면 현재와 같은 스펙과 가격은 꿈도 꾸지 못했겠지만..

얼마 전 러시아로부터 대규모로 완제품 수입 및 라이센스 생산에 들어간 중국의 Su-29가 JANE’S DEFENSE WEEKLY 2004년 11월 호에서 나왔듯이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N-001 레이더보다 한참이나 성능이 떨어지는 거의 훈련용 레이더 수준의 레이더를 장착한 사실이 밝혀졌죠.

가뜩이나 능동형 AAM도 사용 불능인 물건인데 중국의 레이더 기술이 러시아에 비해 아직도 15년은 뒤져있고 러시아의 레이더 기술은 미국과 또 한참 격차가 있으니… 이런 중국의 상황과 비교한다면 APG-63(v)1(레이더 이름입니다)를 단 우리의 F-15K는 일당백이라 해도 전혀 과장이 아니죠.

그럼 마냥 미국의 기술 이전이 좋기만 할 거냐 하면 그건 아니죠. 한겨레 신문에서 작년에 특집으로 연재했던 F-15K 기사를 보시면 제5부 조종석의 최신전자장비라는 글이 있습니다. 이 글에 데이터링크16에 관한 자료가 나옵니다. 이게 뭔고 하면 편대중의 각 기체나 아니면 멀리 떨어져 있는 조기경보기로부터 서로 수집한 자료를 암호화된 디지털 통신으로 서로 받아보게 되는 겁니다.

예전처럼 조종사가 무전기 들고 소리지를 필요 없이 화면에서의 지정만으로 명령과 통제가 바로 되고 따라서 공대공 임무에서의 효율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특히나 공산권 공군의 특성상 엄격한 지상통제에 의한 비행관제에 익숙한 중국이나 북한의 전투기 조종사들로서는 평소의 단순한 명령만을 수행하는 상황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창조적이고 결정의 폭이 넓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되는 겁니다.

그럼 이 데이터링크16의 독소적인 면을 한번 보죠. 현재로서야 우리의 유일한 동맹국이자 엄청난 정보자산을 갖고 있는 미국과 데이터링크를 하면 미군과의 연합작전 능력도 향상되고 좋지만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내용이 있습니다. 이 데이터링크에서 사용되는 비화통신용 암호키와 통신채널의 할당내역은 모두 미국 본토에서 제작되어 외국 주둔 미군과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나누어집니다.

이게 무슨 뜻인고 하면 우리가 이 데이터링크를 전적으로 미군에 의지해서 사용하게 되면 한국군의 모든 통신내용은 미군의 손바닥 안에 있게 된다는 뜻이고 최악의 경우 미군이 이 암호키 제공을 통제해 버리면 우리의 군사적 행동영역은 크게 제약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만약 상상의 나래를 끝 없이 펼친다면 독도를 사이에 둔 한일간의 분쟁 발발 시 미국이 맘만 먹으면 한국군의 전투력을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크게 훼손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에서 구입한 F-15K의 외적 조건만 보고 헬렐레하고 좋아하기에는 찜찜한 구석이 너무 많다는 뜻입니다.

하도 주제가 덩치가 커서 얘기가 자꾸 산만해 지네요. 죄송합니다.

결국 미군은 언젠가는 떠날 존재입니다. 그리고 미군이 한반도에 남아있는 기간 동안이라도 우리가 부지런히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하고 미군이 아쉬워할 만한 정보획득 수단과 장거리 타격 전력을 갖추었을 때 비로소 동등한 한미 동맹 관계가 수립되는 것입니다. 현재의 한미 동맹이 우리에게 당장은 아주 유리한 국방상의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자면 결코 건강하지 못한 군대의 성장을 야기할 충분한 조건을 품고 있고 미군입장에서도 부담스럽기만한 거추장스러운 동맹일 뿐입니다.

현재 정보전력과 지휘통제 자동화부분(C4I)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미군에게 기대야 할 부분은 없습니다.

지휘통제 자동화 부분도 현재 1) 지휘소 자동화 체계 2) 해군 전술 자료 처리 체계 3) 중앙방공 통제소 는 운영중입니다. 현재 개발중인 1) 합참지휘통제체계 2)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 3) 지상전술 C4I 체계 4) 해군 및 공군 전술 C4I 체계 등이 빠르면 2007년에서 늦어도 2010년 경이면 완성이 될 것입니다. 물론 공중조기경보기 사업은 보잉사와의 가격 협상만 남기고 있으니 이것도 곧 전력화 되겠죠.

또한 많은 분들이 염려하시는 대북정보획득 수단에 대해서도 말씀드리죠. 현재 한반도의 위성사진자료는 해상도 0.6m 급의 경우 미국의 Quickbird, 해상도 1m 급의 경우 미국의 IKONOS 와 OrbView 로부터, 그리고 이 보다 저해상도의 사진사료는 EU의 스팟5호(2.5m) 와 우리나라의 아리랑1호(6.6m) 로부터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최근에 발사에 성공한 아리랑2호 덕분에 미국의 OrbView 로부터 얻던 사진자료를 우리손으로 직접 얻을 수 있게 되었고 계획대로 아리랑3호가 2009년도에 발사가 된다면 0.7m 급의 고해상도 사진까지 독자적으로 획득하게 됩니다. 그때가 되면 실제적으로 한반도내에서의 군사정보의 자주적 획득체계가 확립이 되겠죠.

현재 한미간에 의견이 나누어지고 있는 전시작전지휘권 반납의 일정도 이와 맞물려 진행될 것입니다.

노통의 전시작전지휘권 환수 언급은 이와 같은 국군의 자주적 역량 확대와 가시적인 성과에 바탕을 둔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자료에 따른 접근이지 사상적이고 추상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우리가 자주적인 군사역량을 키워 나갈수록 미국에게 더욱 매력적인 동맹상대가 되는 것이지 지금의 한나라당이나 일부 보수 인사들의 주장처럼 미국의 바짓가랑이에 매달리기만 한다면 더욱더 미국으로서는 밥맛인 동맹상대가 되는 것입니다.

상식과 원칙이 존중되는 조국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시는 모든분들께 전시작전지휘권 환수의 논리적인 대응근거로 사용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참고로 우리군의 자료는 모두 국정감사 자료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외국군의 자료는 JANE’S DEFENSE WEEKLY와 각종 군사사이트로부터 자료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맥마흔법과 노무라연구소 관련 사항은 비밀의 홍순명님의 글에서 그 내용을 얻어 왔습니다. 정찰위성정보는 비밀의 엽기토끼님의 글에서 자료를 참조했습니다.

-서프라이즈에서-

<2006.8.15>

아이거의 암태도 풍경, 9 개월만의 비행보다 뜻 깊다

기본카테고리 2006. 8. 14. 18:14

<YKD - 친구야>



"그리움은 지워지는 것이 아니다"

아주 아름다운 표현입니다.

더욱 깊어 가는 아이거의 생각이 느껴집니다.

아래암태도의사람들, 갯고랑, 산, 나리꽃들을 보아도

아이거의 성숙미가 우러나는 것 같군요.

멀리 바다를 건너다 보시는 어머니의 등 사진에 감사와 믿음과 세월을 볼 수 있었고

갯고랑을 채우는 물 사진에는 때로는 물밀듯이 닥쳐오는 그리움이 있더군요.

오랜만에 마음 잔잔케 하는 그림들이었습니다.

..........................................................................................

나는 오늘 9 개월 만에, 비행을 하였다.

따져 보니 118, 119 차가 되었다. 어느덧......

단양비행을 올해 초에 한 줄 알았는데, 재작년 초였고,

마지막 비행을 2005 년 11 월 경각산 정비 때였음을 확인하고는 참 놀라웠다.

토욜에 낚시광 동생을 따라서 대부도 북동 저수지에 가서 야영을 하고

아침 밥 먹고 올라 오는 길에 아이거가 전화를 준다.

정광산에서 비행 같이 하지 않겠느냐고.....

아주 반갑게 OK 하고는 집에 와서 좀 쉬다가 정광산으로 가다.

도심, 리니야드, 아이거, 윤바람, 허재을 씨 등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는
바로 활공장으로 직행......

조금 있으려니 도깨비 짱도 도착한다. 음....의리의 도깨비, 여전히 씩씩하다.

무전기 체크를 해 보니 배터리가 없어서 리냐드님께 빌려서 준비를 하였지만,

담 부터는 아예 집에서 준비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착륙장에서 기체를 펴고, 지상연습이라도 한 번 해 보고 싶었으나

두 어 달 전에 두 번 해 본 경험이 있으니 괜찮으려니 하였다.

이륙장은 원용목씨의 한국패러스쿨 교육생들이 전방으로 잘 뛰어 나간다.

생각지도 않게 미스미스타 시절의 조순호 씨를 만나서 반갑게 인사하니

문경 팀에서 비행한다고 하면서 아주 좋아한다.

기체 세팅을 미리 해 갖고 나가는 분위기라서 나도 미리 세팅을 하였는데,

안 해 본 과정이어서 그랬는지, 라이저가 바뀌어 다시 고쳐 잡았다.

아이거가 나의 긴장 모습을 사진에 담았는데, 실감이 난다.



바람은 정풍으로 아주 잘 들어 온다.

후방으로 서서 바로 올려 돌아 서서 뛰는데, 원용목 씨가 견제! 라고 소리친다.

어? 하도 오랜만이어서 견제가 약했나 하면서 조금 더 견제하고 더 뛰어 올라 타니.

이륙장 각도와 시야가 좋아져서 그런지 아주 편안하게 떠 오른다.

아이거의 사전 지도대로 앞에서 몇 번 왔다 갔다 하다가 오른쪽 사면에 가서

고도를 깎고는 적당하다 싶어 착륙 모드로 들어 가서

덜 깎여서 착륙장 중간을 넘어가는 듯하여 펌핑을 몇 번하여 안전하게 동체 착륙했다.

수 개월만의 비행을 무사히 마친 것이다.

온갖 찝찝함, 불안, 긴장, 주저들이 확 날려 감을 느낀다.

이러면 되는 것을........

한 번 더 비행하고 싶은데, 아무도 같이 가려 하지 않아

리냐드님을 계속 유혹하는데 넘어 가질 않아서 혼자라도 비행하기로 하고는

차에 타니 뒤늦게 리냐드님이 비행 한 판 하겠다고 기체를 갖고 와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륙장에 모르는 사람 천지 보다는 아는 사람이 많은 게 얼마나 든든한가?

트럭을 타고 오르는 가파른 길은 이제 이륙장 오르는 정겨운 찻 길이 되어 버린 느낌이다.

부릉부릉 굉음, 뒤로 풍기는 먼지, 머리와 볼을 스칠듯한 나무 가지, 조금씩 보이는 안부의

하늘, 숲 속의 그늘들, 이름 모른 하얀 꽃, 가는 물 줄기들....

정겹다.

이륙장 오르는 비용을 확실히 받으면서 길이 더 망가지지는 않는 것 같다.

이륙장에 도착하니 아직도 한국패러 교육생들이 좀 남아 있다.

리냐드님이 후방이륙을 한 번 실패하고는 맹룡씨의 도움으로 전방으로 먼저 나가는데

힘에 부쳐하는 것이 보이고, 뛰는 것이 영 부자연스러운 느낌이었는데

나중에 들으니 무릎이 아파서 열심히 못 뛰겠다 하여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었다.

세팅을 하려 하니 줄이 너무 꼬여 있어, 창피하지만 맹룡씨에게 부탁하여 제대로 하여

이륙선에 섰다.

윈드쌕은 어느새 꼬리를 푹 내리고 있어,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전방이륙은견제 타임에 자신이 없기때문이다.

수 개월만의 이륙인지라 전방에 대한 감이 거의 없어졌으리라는 생각은 하였지만,

달포 전에 해 본 전방연습 몸 감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조금 있으려니 쌕이 조금 일어날 듯 하여

재빨리 라이저를 채어 띄우고는 돌아서서 열심히 뛰어 올라 탔다.

무사한 이륙이다!

추동 비행복이 푹 젖은 땀이 다 식는 느낌이다.

오른쪽 조종줄이 팽팽해서 보니 손잡이가 어느 라이저 선에 감겨서

빼려고 하니 잘 안 빠져 균형을 보아가면서 그냥 그대로 비행하였다.

배풍착륙 요령을 맹룡씨와 도깨비에게서 듣고, 아래로 쭈욱 빠져 나갔다가

들어가서 두 다리 착륙을 욕심내지 않고 그냥 동체 착륙으로 내려 앉았다.

짱과 아이거가 와서 기체를 챙겨 개 줬는데

짱이 셀 접기를 하고는 라이저 뭉치를 바깥에 얹는 방법을 알으켜 주어 잘 기억해 뒀다.

모두 나 혼자서 해야지만, 아우들의 마음을 보는 것 같아 그냥 고마움으로 받았다.



얼마 전에 탈상을 한 도심이 낸 갈비를 먹었다.

저 유쾌한 성격, 거침없는 대화 내용, 좌중 모두를 이야기에 끌어 넣는 너스레 오지랖....

탈상을 얼마나 기다렸을꼬?

몇 사람이 지리산 산행을 가기로 하였다.

중산리 법계사에서 천왕봉에 올라일출을 보는 코스로 잡으면 일박이일이면 충분할 것

같다고 내가 소개를 하였는데, 도심은 힘드니 일출만이라도 보러 가자고 하는데

진주까지 가는 게 아까워서라도 천왕봉 일출만 보는 것은 좀낭비스럽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랜만의 3 번 국도 상행 길은 휴가 시즌임에도 하나도 안 막힌다.

9 개월 만의 비행을 해 낸 후련함에 길까지 한 몫 하였다.

아이거가 리냐드님과 나를 쉬운 비행에 가끔 참여 시켜 줄 것 같다.

모두 모두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2006.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