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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잠수교에서...
기본카테고리
2009. 11. 28. 17:53
언젠가 부터 잠수교의 차선을 반으로 줄여서 도보와 자전거도로를 만들어서 잠수교와 사람을 가까이 하게 해 놓았다.
전에는 차만 지나가게 하고 유람선이 지나갈 수 있게 한 것도 신기했는데 이젠 걸어서도 건너고 멈추어서 강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난 가끔 차 몇 대 세울 수 있게 한 자리에다 차를 세우고 한강가 난간에 배와 등으로 기대어 위와 아래를 바라본다.
잠수교 위에서 아랫물 윗물은 보노라면 물은 고요하고 어둡지만 느낌은 아낙하고 예쁘다.
상류 쪽에는 강변에 아파트가 더 많이 밀집되어 있어 그 불빛들이 강 전체를 싸는 울타리를 만든다.
물에 비쳐서 두 줄기를 이룬 불빛을 보면 물에 잠긴 것이 더 특별하게 보인다.
그 사이는 도로이리라.
그리고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지나가는 자동차의 불빛은 아래로, 위로 긴 궤적을 그리면서 하염없다.
차 한 대씩들 이어져서 긴 줄을 만들고 그 줄을 처음 만든 차는 이미 지나가고 없는데 줄은 계속된다는 것이 신기하다.
난간에 기대어 하늘보다 검은 강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이래서 물귀신이 사람을 불러 사람을 강으로 뛰어들게 하는 것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바람이 없어 물결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날에는 특히 그렇다.
그래서 그런가, 물결이 흔들려서 서해의 밀물 때 강물이 위로 흘러가는 것을 볼 때는 물이 살아 있는 것 같다.
이 때에 한강둔치에 물이 철썩철썩 소리를 내며 부딪치는지 모르겠다.
<200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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