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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이와 명지전문대 축제 구경
어제 9.24 일 집 골목 입구에서 명지대 불꽃놀이를 가고 있는 아내, 며늘아가, 자전거 탄 한경이를 만났다.
길 위에선 처음 만난것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아이들 때엔 상봉의 기쁨을 대대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건지, 한경이만 좀 반응이 느린건지 처음엔 담담해 한다.
조금지나니 그제서야 반가운 표정을 짓고 차창으로 몸을 들이밀고 막 안기려 한다.
왼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한경일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앉히고,오른손으로한경이 허리를 잡고서 집으로 향하였다.
내가 이 폼으로 출근 시에 한경일 잠깐 차에태워 주는데 이제 한경이도 익숙해져서 이 자세로 차에서 얌전히 있는다.
저녁밥을 먹고 자전거 대신 유모차를 갖고 네 명이 명지전문대로 향한다.
집 바깥은 경사진 길로써 큰 길 쪽은 내리막길이다.
한경이가 유모차를 안 타고 걷겠다고 하여 손을 잡았더니 그냥 막 뛰어 간다.
그러면 나는 같이 뛰거나 몇 발자국 앞에서 기다렸다가 두 손을 마주 잡아 세운다.
이 동작을 하는 것이 그렇게 재밌는지 막 깔깔대면서 반복한다.
그러다가 가끔 도로에 철퍼덕 잠깐 앉았다가 다시 일어나 또 깔깔거리며 뛰다가 앉았다가 일어난다.
아이들은 별 것 아니게 보이는 짓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즐거워 한다.
아이들이 뭣에도 금방 싫증낸다는 말은 전적으로 맞는 말은 아닌듯 싶다.
이 장난을 이 정도로좋아하다니...나도 덩달아 재미있고 함께 즐긴다.
명지전문대 운동장에 도착하니 무대에서 꽝꽝 거리며 노래를 한다.
한경이는 그것에 맞추어 저절로 춤을 추는데, 엉덩이를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형태이다.
쿵쿵! 으쌰으쌰! 하면서 추임새를 넣어 주면 더 좋아한다.
대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운동장 바닥에 앉거나, 테이블 앞의 의자들에 앉아서 술과 대화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나의 대학생활이 떠 오른다.
축제나 미팅 같은 것은 의식적으로 멀리 하던......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참 옹졸하고 편협했었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고부는 먼저 들어가고 나는 한경이를 데리고 한 시간 이상을 더 놀다가 집으로 가기 위해 문을 나섰는데,
한경이가 언덕에서 뛰었다가 주저앉고, 다시 또 뛰는 놀이를 하는 통에 한참이 더 지나서 집에도착하였다.
<2009.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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