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피운 동양란- `漢瓊`

팔불출이래도 좋아~ 2008. 8. 2. 16:11



우리 집에서는 난초 꽃 피우기가 참 어려웠다.

단독이라서 겨울에는 상당히춥고 난이란 게 굉장히 까다로와서 여간한 정성으로는 꽃을 잘 피우지 않기 때문이다.

사무실에 있던 축하난 몇 개를 집에 가져왔더니 아내와 며느리가 정성을 기울였다.

그 덕에 하나도 안 죽고, 두 화분에서 꽃이 핀 것이다.

며칠 전에 아내가 꽃대가 올라왔다고 굉장히 신기해 하고 대견스러워 하면서 더욱 신경을 쓰더니 드디어 꽃이 피었다.

향기는 어떤가 해서 코를 가까이 했더니 역시 은은하고 달치근한 향기가 조용하게 스며들어 온다.

한경이의 탄생과 더불어 핀 꽃이라서 "한경란"이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다.

꽃이 핀 것이 감사하기까지 한 것은 처음이다.

<2008.8.2>

<女子十二樂坊 -Sekai Ni Hitsotsu Dake No Hana>
(세상에 하나 뿐인 꽃)

7.24 일 생 한경이

팔불출이래도 좋아~ 2008. 7. 29. 18:56



며느리가 출산 하루 전에 "힘쓰게 삼겹살 좀 사 주세요~" 해서 먹였더니,

그 다음날 저녁 7 시 대에 아이를 쑥 낳았다.

내가 분만실에 가서 수고했다는 말 다음에 한 말이 "삼겹살 먹고 힘 많이 썼지?" 였는데,

그랬다면서 웃는다.

원래 21일이 예정일이었는데 날짜가 지나도 진통이 오지 않아 목요일에 유도분만하러 들어 가서

두 시간 진통하고 쑥 낳은 것이다.

아이가 크지 않게 하기 위해 한약을 한 달 전 부터 먹여 왔지만, 한약 덕을 톡톡히 본 셈이어서,

시아버지 체면을 유지 시켰다.

며느리는 꼭 자고 일어난 사람처럼 멀쩡하여 모두들 놀랬다.

저 사진은 3 일 된 모습인데 젖을 열심히 빨고 나서 빨개진 얼굴이 참 예쁘다.

아들의 결혼식을 축하해 주신 모든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아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아버지인지 잘 생각하라고 하였다.

<2008.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