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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30 한경의 백일 사진
- 2009.08.29 한경 입성-080817 산후조리를 마치고 처음 집에 오다. 2
- 2009.08.20 포크든 한경과 우유마시기
- 2009.08.20 한경이 식탁과 색스폰
글
한경의 백일 사진
한경의 돌은 2008 년 7 월 24일 이니 백일은 10 월 31 일이다.
집에서 간단하게 한경이 외가, 나의 친가, 경석이의 외가 쪽 식구들만 모여서 축하를 해 주었다.
한경은 태어나서 이 때까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서 자란 편이다.
아이 엄마의 젖이 좋아서인지 감기 한 번, 설사 한 번앓지 않고 잘 커 줬는데 참 감사하고 기특하기 그지 없다.
에미에게 세 가지만 잘 관찰하라고 했는데, 그것은 똥, 열, 놀람이다.
똥은 소화 흡수 상태 즉 내상,
열은 외감성 증후,
놀람은 정서 불안을 볼 수 있는 건데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병증은 이 세가지로 대충 알 수 있다.
그리고 따뜻하게 할 곳과 차게 할 것을 주지 시켰는데, 따뜻하게 할 곳은 배 손 발 등이며 차게 할 곳은 머리와 가슴 부위이다.
하여튼 식구들의 각별한 주의와 사랑으로 한경이는 백일까지 한 번도 속 태운 적이 없어서 그저 감사할 노릇이다.
한경의 경 字는 한자로 쓰기가 쉽지 않은데 별세한 박 교수에게 "공부좀 잘 할 이름으로 지어달라"로 부탁하였더니 瓊 으로 해 줬다.
한경의 漢은 돌림 자이기 때문에 경 짜만 골라 준 셈인데 瓊이란 글씨를 자꾸 쓰다 보면 머리가 좋아질 것도 같다.
내가 가끔 식구들에게 구슬옥 瓊 자를 써 보라고 시켜 본다.
한경의 백일 장식은 며느리가 주로 하였고, 입성 장식은 선영이가 주로 하였다.
이 하트 모양의 빨간 풍선엔 원래 I LOVE YOU 라고 인쇄된 기성품이었는데 내가 WE로 고쳤다.
한경이는 웃음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닌 아이인데, 헤프지 않아서 좋기도 하고 덜 웃어서 서운하기도 하다.
그래서웃을 때엔 정말 살인적이라고 내가 표현한다.
나를 많이 닮은 동생 기선이 부부와 막내 조카 선영이가 함께 찍었다.
계수 씨가 원래 아이들을 끔찍히 좋아하고 조카들도 성격이 밝고 티가 없어서 한경이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동생 집에 자주 보낸다. 그래서 그런가 한경이도 작은할머니와 고모들을 다른 어떤 식구보다 더 잘 따른다.
경석이와 나이 차도 별로 나지 않기 때문에 잘들 어울려서 논다.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모를 세 아이들...
저 웃음들을 언제나 보고 싶다.
외증조 할머니는 끊임없는 기도로써 우리 부부와 경석이 부부, 그리고 한경이를 대를 이어서 지켜 주신다.
잘 표현 못하시는 친 증조 할머니 대신 한경이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예뻐하신다.
그저 두루 감사할 따름이다.
<2009.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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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입성-080817 산후조리를 마치고 처음 집에 오다.
산후조리원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집에서 산후조리를 시킬까 했는데, 마침 안사돈께서 시켜 주신다고 하여 아이에 대한 정도 빨리 드시라는 뜻으로 보냈더니 정말 잘 해 주신 모양이다.
한 달을 예정했는데 며느리가 3 주에 끝내고 데리고 와서 며느리도 일찍 보고 한경이도 일찍 만나서 정말 기뻤다.
한약은 산후에 일찍 먹을수록 몸에 좋기 때문에 한약을 한 제 곁들여서 보냈었는데 며늘아기도 한경이도 아주 얼굴 빛이 좋았다.
산후조리를 한 후 제 집에 처음 왔을 때 그것을 기념하고축하하기 위해 작은 이벤트를 가졌다.
대문과 이층 올라가는 입구에다가 금줄 대신 풍선과 색종이들로 장식하여 "한경 입성"을 즐겼다.
마침 동생 인숙이 영숙이 그리고 계수씨와 선영이가 축하해 주러 모였다.
그 이후로 한경이를 내가 자주 안아 주고 노래를 불러 주었더니 한경이는 나를 제일 좋아한다.
평소에도 잘 울지 않는 아이지만, 칭얼댈 때 내가 안으면 금방 조용해지고 잘 웃기도 한다.
한경의 자장가를 불러 주면 "으 으 으..." 하면서 같이 부르기도 하였다.
얼마나 왼쪽으로 자주 안아 주었던지 자세편중으로 인하여 허리가 아프기도 하여 한 참을 고생하였다.
그래서 그 후에는 오른쪽으로도 안아 주는데, 작년 12 월에 허리가 다시 한 번 삐끗하더니 통증이 다리로 내려가서
두 달을 엄청 고생하였다.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도 찍고, 침도 맞고 독한 초오를 넣은 약도 꾸준히 먹어서 간신히 가라앉혔다.
그 이후로는 한경이를 안아주기 위해서라도 기천문 운동을 시작하였는데, 다리를 강화시킨 덕에
허리를 심하게 앓지는 않아서 다리가 편했다.
한경이의 할아버지 밝히기는 아내가 흉을 볼 정도이다.
다른 사람도 보고나서는 한 마디씩 한다.
대단하다거니, 징하다느니, 청승이라거니, 유난스럽다거니......
다른 사람과 잘 놀고 있다가도 내 얼굴이 나타나면 "이잉..."하면서 두 팔을 뻗치고 나를 향해 몸을 기울인다.
돌이 지난 요새는 이젠 "아! ~" 하는 기성을 지르면서 오려고 한다.
마루에 있다가 방으로, 방에서 있다가 마루로 내가 있는 곳으로 나올 때의 모습은 참으로 귀엽다.
기어 올 때는 머리를 숙이고 "차박차박, 콩콩콩..." 손바닥으로 바닥을 쳐 가면서 무릎을 디디며 오는 소리가 그만이다 .
뭐 옛 이야기에 선현들이 마음에 드는 소리들을 읊어댔지만, 이 소리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앉아 있다가 일어서서 뒤뚱뒤뚱 걷다가주저앉기도 하는 모습은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와서 안길 때 겨드랑이 손을 넣어 번쩍 들어 올리는 기분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를 못하리라.
요새는 바깥에 나가기를 꽤나 좋아한다.
언젠가 나가자고 할 때 "할아버지 옷 입어야지?" 하면서 런닝에 티셔츠를 찾아 걸쳐 입은 적이 있는데,
이젠 지가 나가고 싶으면 방이나 마루바닥에서나 옷장에서티셔츠를 꺼내서 가져 온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말을 이해 하는 것이 이렇게 정확하고 빠른 줄은 몰랐다.
<2009.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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