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이와 명지전문대 축제 구경

팔불출이래도 좋아~ 2009. 9. 26. 15:24

어제 9.24 일 집 골목 입구에서 명지대 불꽃놀이를 가고 있는 아내, 며늘아가, 자전거 탄 한경이를 만났다.

길 위에선 처음 만난것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아이들 때엔 상봉의 기쁨을 대대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건지, 한경이만 좀 반응이 느린건지 처음엔 담담해 한다.

조금지나니 그제서야 반가운 표정을 짓고 차창으로 몸을 들이밀고 막 안기려 한다.

왼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한경일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앉히고,오른손으로한경이 허리를 잡고서 집으로 향하였다.

내가 이 폼으로 출근 시에 한경일 잠깐 차에태워 주는데 이제 한경이도 익숙해져서 이 자세로 차에서 얌전히 있는다.

저녁밥을 먹고 자전거 대신 유모차를 갖고 네 명이 명지전문대로 향한다.

집 바깥은 경사진 길로써 큰 길 쪽은 내리막길이다.

한경이가 유모차를 안 타고 걷겠다고 하여 손을 잡았더니 그냥 막 뛰어 간다.

그러면 나는 같이 뛰거나 몇 발자국 앞에서 기다렸다가 두 손을 마주 잡아 세운다.

이 동작을 하는 것이 그렇게 재밌는지 막 깔깔대면서 반복한다.

그러다가 가끔 도로에 철퍼덕 잠깐 앉았다가 다시 일어나 또 깔깔거리며 뛰다가 앉았다가 일어난다.

아이들은 별 것 아니게 보이는 짓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즐거워 한다.

아이들이 뭣에도 금방 싫증낸다는 말은 전적으로 맞는 말은 아닌듯 싶다.

이 장난을 이 정도로좋아하다니...나도 덩달아 재미있고 함께 즐긴다.

명지전문대 운동장에 도착하니 무대에서 꽝꽝 거리며 노래를 한다.

한경이는 그것에 맞추어 저절로 춤을 추는데, 엉덩이를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형태이다.

쿵쿵! 으쌰으쌰! 하면서 추임새를 넣어 주면 더 좋아한다.

대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운동장 바닥에 앉거나, 테이블 앞의 의자들에 앉아서 술과 대화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나의 대학생활이 떠 오른다.

축제나 미팅 같은 것은 의식적으로 멀리 하던......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참 옹졸하고 편협했었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고부는 먼저 들어가고 나는 한경이를 데리고 한 시간 이상을 더 놀다가 집으로 가기 위해 문을 나섰는데,

한경이가 언덕에서 뛰었다가 주저앉고, 다시 또 뛰는 놀이를 하는 통에 한참이 더 지나서 집에도착하였다.

<2009.9. 25>



<Dolly Parton - I Will Always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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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6

팔불출이래도 좋아~ 2009. 9. 25. 11:38

한경이의 할아버지 밝히기가 다시 시작된 듯 하다.

걷기 시작하면서 '자립'의 호기심을 한동안 채우려는 듯 하면서 나를 덜 밝히더니 다시 안 떨어진다.

내가 집에 있으면 되도록이면 내 주위에서 있으려 하고 자꾸 바깥으로 나가자고 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한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뭘 아는 건지, 어떤 기준으로 하고 싶은 건지......

바깥의 간판이나 쇼인도우전등 빛의반짝임, 버스를 비롯한 각 종 자동차들의 소리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는 건지....

하여튼 간에 의견이 말짱하다!

요즈음엔 내가 집에서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되는 것을 알았는지 전 보다 더 밝히는 것 같다.

상대적으로 내가 없을 땐 아내, 즈이 할머니에게 잘 안긴다는데 내가 나타나면 내 옆에서 거의 떠나질 않는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칭찬을 받는 것이 그렇게 좋고, 어른들이 좋아하는 것을 나름대로 미리 잘 알아서 칭찬 받을 짓을 한다.

책을 가지고 와서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어!" 하고 묻고, 책장을 자꾸 넘긴다.

종류마다의 장난감 사용법을 하나씩 하나씩재현하는 것을 보아도 참 신기하다.

한경이의 자리가 자꾸 확대되고 있음을 깨닫는다.

누워 있기만 할 때,

뒤집기 시작하고 뒤척일 때,

앉고 길 때,

서서 걸을 때,

뛰는 지금에는 한경의 행동반경이 어마어마하게 달라진 것이다.

이만큼 한경이의 자리가 넓어졌다.

거기에 발 맞추어 사람들의 한경이 마음 자리도 넓어지고 달라졌다.

어느새 한경이의 자리는 집안의 중심이 된 느낌이다.

"한경이 어딨어?"

"한경이 뭐 해?"

식구들의 신경이 한경이의 움직임에 집중되어 있음을 느낀다.

존재는 자리를 가지고 있음을 확실하게 깨닫고 있는 요즈음이다.

한경이에게 할아버지의 자리는 어떻게 매김되어 있을까?

<2009.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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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앞의 한경

팔불출이래도 좋아~ 2009. 9. 11. 11:51

한경이가 머리를 짧게 깎고 나서는 조금 더 어른스럽다.

요새는 뒤를 보면서 걸어 다니는데 뒤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기계적인 학습동작 아닌가 싶다.

어젠 "미피"라는 장난감을 조립하였다.

올라 타서 출렁출렁 하기도 하고, 시소처럼 앞 뒤로 움직이기도 하고 장난감 자동차처럼 타고 다닐 수도 있다.

요즘 장난감들은 웬만하면 음악이 나오게 되어 있는데, 전자제품의 다양한 발달이 신기하다.

한경이는 컴 앞에서 놀기도 좋아한다.

아마 자판 두들기는 재미와 모니터 화면이 마음에 드나 보다.

책상 위로올라가서 모니터를 빨고 손으로 만지는 시기는 이제지났나 보다.

한경이가 이제는 호오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오늘 아침에도 밥 먹고 왼손 검지를 계속 입에 넣어 빨고 다니길래 "안돼요. 손가락을 입에 넣으면 안돼요" 하면서 손가락을 자꾸 뺐더니 나중엔 "이잉!" 하면서 성질을 부린다.

"어야 가자~" 하면서 안든지, 옷을 찾아 오라면 아주 열심히 찾아 온다.



<2009.9.11>


<Platinum 동요- 보고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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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의 뒤통수와 돌아 보기

팔불출이래도 좋아~ 2009. 9. 10. 10:39



한경이가 머리를 깎고 나서 약간의 수난을 당하고 있다.

우선 모기들이 머리에도 여느 살처럼 침을 잘 박아 넣고는 피를 쉽게 빠는 것이다.

뒷 머리를 모기에 물려서 빨긋빨긋 하다.

한경이는 요새 책 읽기, 컴퓨터로 동요듣기에 제법 빠진다.

칭찬을 받으려는지 어른을 보면 이 책 저 책 갖고 와서 관심을 끌려고 노력한다.

과일 그림책을 가지고서는 손가락으로 먹는 시늉을 하면서 입으로 가져 가서 손가락을 넣어 빨기도 한다.

컴 앞에선 이제 자판을 재밌게 두드리고 책상에 올라가는 경지를 지나 유심히 모니터를 유심히 보면서 노래를 귀 기울여 듣는다.

이 사진은 컴퓨터 앞에서 뒷 머리를 보이며 서 있는 사진이다.

요즘엔 핸펀 앨범을 켜 주면 이것 저것 눌러가면서 사진을 보고 있는 중이다.


어제 한경이가뒤쪽으로 머리를 돌리고 흘기듯이 걸어가는 것을 보고는 한참 웃었다.

할머니가 뭐라고 짐짓 꾸짖는 음색으로 말을 했더니 고개를 뒤로 돌린 채 아내의 얼굴을 한참 흘기듯이 보면서 걸어 갔기 때문이다.

한경이가 뭔가를 알아 먹기 시작하는 때이다.

"몽키어딨어요?" 하고 물으니 몇 번인가를 여우만을 가리키길래, "그거 아니야~" 라고 몇 번 말해 주니 "이익!" 하면서 신경질을 부린다.

그래서 "여우! 여우!"하고 이야기 해 주니 평상의 얼굴이 된다.

그리고 지가 칭찬 받거나, 잘 한 일을 확실하게 알아서 어른들의 칭찬을 따라서 같이 웃으며 박수를 치기도 한다.

지가 갖고 싶은 것을 어른이 가지고 있을 때 양 손을 모아 "주세요" 를 연출하므로써 어른들이 안 주고는 못 배기게 한다.

이 사진은 한경이 뒷 모습을 찍다보니 돌아보는 머리통이 되었다.


<2009.9.10>


<동요 - 산새가 아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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