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신발을 신고서.

팔불출이래도 좋아~ 2010. 10. 15. 15:31







진등말랭이에 심은2 년 생 당백출


<2010.10.15>

애비하고의 블럭 쌓기와 안방 놀이터

팔불출이래도 좋아~ 2010. 10. 13. 13:55

내가 요즈음 늦게 들어갈 때가 잦으니 애비가 한경이를 가끔 데리고 논다. 한경이가 어릴 때부터 유난히 할아버지를 밝히는 데다가 애비도지 아들을 그렇게 살갑게 데리고 놀지를 않고 오히려 무덤덤하여 부자 사이가 좀 소원했었다. 그래서 나나 아내가 집에 없으면 에미 혼자서 두 아이를 건사하기가 힘들어서 에미가 엊그제엔 애비에게 "집에 있을 때엔 한경이를 좀 보아 달라"고 처음 이야기를 한 모양이다. 그 후에 애비가 한경이를 좀 꾸준하게 데리고 노는 것 같은데 참 보기 좋은 모습이다.


부자의 웃음이 꽤 비슷해 보인다. 애비는 미소, 아들은 방글방글......흐뭇~

한경이는 정말로 토마스와 친구들을 가지고 잘 논다. 티비를 올려 놓은 문갑 장 위에서 저것들을 가지고서 지루함 모르고 아주 재미있게 오래 논다.


아침에 안방 이불을 개는데 오늘도 이불에 엎드린다. 이불 기차를 태워달라는 뜻인데 아내를 불러서 반대 쪽을 잡고서 그네를 태워 줬다. 이불 그네를 한참 재미있게 타다가 요를 개려고 세로로 길게 접으려니 한경이가 여늬 때처럼 쭉 엎드린다.

어쩌면 아이들은 이런 놀이를 다 좋아하는 것일까? 나도 어릴 때 아침 이불과 요에서 얼마나 잘 뒹굴었던가.

요를 개어서 바로 장농에 넣고 사진을 찍었다.
<201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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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웃는 한결이

팔불출이래도 좋아~ 2010. 9. 27. 11:38

한결이는 한경이보다는 훨씬 얌전한 것 같다.

한경이는 내가 끼고 지내서인지 무척 활발했던 것 같은데 한경이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지 않나 싶다.

웬지 좀 안 돼 보일 때도 많다.

에미가 서운하다고 할 정도이지만 한경이가 한결이에게 관심을 쏟는 그 당시에는 그냥 지나가지만 나중에라도 뭘 던지거나 발로 차거나 때리기도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안 볼 때 예뻐해 주는 수밖에 없고, 동생 앞에서 한경이를 데리고 한경이 칭찬을 해 주는 수 밖에 없다.

누워서 두 다리를 모아 잡아서 위 아래, 좌우로 흔들어 주거나 두 팔의 손가락을 잡고 흔들어 주면 벌쭉벌쭉 잘 웃는다.

한결이의 웃음 역시 화려하다.

한결이가 넉달이 지나면서 가끔 뒤집더니 요새와선 아주 능숙하게 뒤집고 두 손으로 몸을 받치고 있기도 하다가

힘들면 제법 소리를 지른다.

한경이에게 치어서 조금만 관심을 보여 주거나 손가락이나 다리를 흔들어 주면 아주 좋아한다.

내가 놀아 주다가 자리를 떠서 가면 시선과 고개를 돌려서 쳐다보는 태가 꽤 귀엽고 애처롭기도 하다.






<20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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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이의 하부지 놀림...

팔불출이래도 좋아~ 2010. 9. 17. 15:59

94 년에 이 집에 왔을 때욕실 겸 화장실을 고치고 나서16 년 만에 수리를 했다.

지하실 벽과 천정에 물이 스며서 벽이 축축하고 천정에 석회 고드름이 달릴 정도라서 내가 "석회암 동굴"이라고 가끔 부른다.

그래서 250 만원에다, 5 일 정도의시간을 들여서 공사를 했는데 제법 환하고 깨끗하다.

여태까지는 짙은 자주색 바닥과 벽이어서 바닥은 좀 흐린 빈티지 이미지로 하고, 벽은 하얀 타일을 붙였다.

그러고 나니 지하실엔 물이 안 떨어지는 것 같다.

그동안에 에미와 한경 한결이 세 모자는 외갓집에 가서 5일 정도있다가 그저께 왔다.

한경이는 외갓집에만 갔다 오면 항상 어른들을 놀래킨다.

며칠 못 보는 사이에 훨씬 의젓하고 말이 더 늘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더 밝힌다.

한경이에게 고친 화장실을 열어 보이고 "한경아, 화장실 어때?" 하고 아내가 물으니,

"음. 멋있어." 해서 깜짝 놀랬다고 한다.

그저께 밤에 와서 자고 어제 아침에 일어나서는 나와는 몇 시간 못 놀고는 어제 저녁에 뽕을 빼듯이 놀았다.

어제 아침에 한경이에게 "한경이를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야? 하고 물으니,

좀 생각하는 듯 하길래 지 엄마라고 이야기할 줄 알았더니 "함머니~" 한다.

요 녀석이....

그래서 "한경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지" 하고 물으니,

또 조금 있다가 "함무니~" 한다.

그래서 겨드랑이를 간지럽히면서 요 놈이 할아버지를 놀려? 하고 장난치니 저도 웃는다.

그 후 다시 물어 보니 드디어 "하부지" 하는 대답을 정확히 한다.

나하고 화상통화를 하면서 내 얼굴을 보면 나를 놀리느라고 손가락을 입에 쏙 집어 넣는 것과 같다.

이렇게 어른을 놀리기도 한다.

8시에 와서 11시 반까지 놀았으니 꽤나 굶주렸나 보다.

할머니에게도 자꾸 안아달라고 되풀이 하여 집 식구들이 좀 그립긴 했나?

말의 길이가 제법 늘고 표현량은 무척 늘은 대신 그만큼 알아 듣기 어려운 문장도 많아져서 가끔 당혹스럽다.

전엔 "오늘 어디 가?" 가 "하부지 우리 오늘 어디가?" 로 길어졌다.

자꾸 자꾸 안아달라고 한다.

금방 내렸다가 다시 안아 달라고 한다.

잠이 쏟아져서 연방 하품을 하면서도 이층에 올라가서 자자고 하면 한사코 싫다고 하다가 결국 애비가 귀가하여 11시 반이 넘어서 올라가고 말았다.

오늘 아침엔 내 블로그에 올린 사진을 보여 주니 꽤 좋아한다.

물을 마시고 물장난을 하는 사진을 보면서 어디야? 하고 물으니 "놀이터" 라고 정확히 기억한다.

제가 다니는 또래 어린이집의 친구들 이름을 다 기억한다고도 했다.

참외와 수박 따는 사진을 보고서는 깔깔대고 웃고 앵두를 기억하는지 물어 보니 조금 생각하다가는 "애두" 하고 기억해 낸다.

어제 아침에 이층 화장실에서 용무를 보고 있는데 한경이가 올라 와서 문을 열고 들여다 보더니,

오늘 아침엔 아랫층 화장실에서 씻고 있는데 문을 연다.

자꾸 궁금한가 보다.

이러다가 어린이집 가려니 얼마나 싫을까?

"선생님이 무섭다" 면서 찡찡대다가 결국엔 갔다.

싫은 음식을 두고는 "맵다"고 하는 것처럼 싫은 일엔 "무섭다"고 하는 모양이다.

<20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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