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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16 태안반도 기름 백사장 위의 아기 게
- 2007.11.26 樂有樂 - 싱잉커플스 28 차 공연을 보고
- 2007.11.17 2007 년 여의도에 핀 가을 백장미
- 2007.11.17 2007 년 여의도에서 만난 가을 풍경 몇 개
글
태안반도 기름 백사장 위의 아기 게
검은 기름 찌꺼기의 냄새 속에서, 그리고 수 천 명의 사람을 뚫고 나온 듯한 아기 게의 사진을 보여 드립니다.
언젠가 이 게들이 백사장을 뒤덮고 건강하게 몰려 다닐 날이 올것입니다.
우공이 산을 옮기듯이 사람들이 서해안을 수 년 간 뒤덮어 그 기름을 걷어내는 날은 올 것입니다.
아니 오게 해야 합니다.
아무 곳에 쪼그려 앉아 호미와 숟가락을 들이 대어도 그만큼 기름은 백사장과 바다에서 사라지겠지요.
눈 길 가는 곳 마다 피는 꽃이 망초꽃이라는 시가 있었지만,
눈 길 가는 곳마다 기름이 번질거리고 냄새가 진동합니다.
그러나 이 작은 아기 게가 희망을 만들게 합니다.
그럴지언정 이 게는 너무나 애처로워 보였습니다.
<2007.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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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有樂 - 싱잉커플스 28 차 공연을 보고
" 樂有樂 - 음악이 있어서 즐겁다"
서울 싱잉커플스가 추구하는 콘서트의 의미입니다.
지독히 바쁜 공무,연속되고 중첩되는 긴장의 날들 속에서 한 줄금 만큼의 휴식이라도 그리웠고,
한 뼘의 쉼터가 아쉽던 차에산소 가득한 푸른 산을 만났습니다.
두텁고 살찐 한가을을 보내고 나면 마음이 그냥, 저절로 허전해져 은행잎 쏟아지는 것이나 여의도의 벚나무 단풍잎들이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을 때 그 허허함을 조금이라도 메꾸고 싶어 집니다.
거리의 따뜻한 군밤이나 군고구마가 웬지 친근해질 때 싱잉커플스의 노래가 바로 그 빈자리를 채워 줍니다.
그 허전함을 달래 주듯이 은혜의 찬송가로 마음의 문을 노크하며 열게 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이등병의편지".
바로 이 늦가을 초겨울의 쓸쓸함 속으로 녹아들어 오지요.
싱잉커플스의 나이테들과 감성을 바로 알게 해 준 김광석의 노래에 청중들은 금방 감상에 젖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보헤미안 랩소디가 나의 동무 종훈의 가볍게 흥얼거리는듯, 터치하는 듯한 짧은 소절의 노래는쉽고 가볍게 부르는 창법으로 들립니다. 그래서 나는 이문세의 "...하루는 너의생각하면서 바라본 하늘은 흰 구름 말이 없이 흐르고..."라는 가사가 바로 연상이 되었지요.
조용하고 감성 깊은 노래들이 이어지다가 치어링어링쵸로써 청중들은 깜박 흥에 더 겨워 집니다.
요상한 발음의 제목처럼 노래도 경쾌하고 재밌었습니다.
가벼움의 미!!
우리 판소리나 창에 넣은 추임새같은 의성어의 적절한 사용은 참 재밌기도 했지요.
"쿵!"
"웅!"
"빠빠라바밤!"
그 다음의 순서는 해오름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고 박수와 경탄으로 뒤덮게 만든 리버스크로우 라는 비보이그룹의 댄스였습니다!
나는 제대로 된 비보이를 오늘에야 처음 접했습니다.
그 모양들을 자세히 보기로 하였습니다.
여기 이들의 동작들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여럿이서 한 동작을 똑같이, 때론 각각 다르게 하더군요. 그만큼 지독한 훈련이 필요했다는 뜻이겠지요.
그 동작들...
미끄러지고, 돌고, 구르고, 몸을 바로 세우거나 거꾸로 세우고,퉁기며 뛰어 오르고, 날읍니다.
이 동작들은매우 활달해 보였으며리듬은 흥에 겹더군요.
특히팔은 버티거나 중심잡기에 많이 쓰여 지고, 다리는 묘기를 부리는 동작에 사용되는 것 같더군요.
어깨를 축으로 해서 돌릴 때 청중들의 박수는 장내를 떠나가게 합니다.
어깨는 어느 땐 뻐기듯이 잰체하여 약간 건방끼 있어 보입니다.
이때에는 힙합이나 비보이가 결국 저항 도전, 기성의 권위에 대한 당당한 부정과 자유를 표현하는 것이라는 것을 공감할 수있었지요.
몸이 도니세상도돕니다. 저들이 돌아감에 나도 돌아 가고 잠깐이나마 세상을 돌려 보았습니다.
비보이 하는 사람들은 비만이 하나도 없겠다 할 정도로 열심히 돌더군요.
이들은 관객에게 반복하여 묻습니다.
"즐거우셨나요?"
"네!"
싱잉은 연주복 정장을 벗고 캐쥬얼복을 언제 입고 나올까 하고 기다리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비보이춤 바로 뒤에 이루어졌습니다.
그 열기를 은은하고 부드러운 베사메무쵸로 식혀주었지요.
그것으로 모자라 ...
혼성합창인 "보고싶다"가 이렇게 부드럽다니!
이렇게 평상적인 느낌으로 표현하다니!
"...죽을만큼 보고 싶다...죽을만큼 잊고 싶다..." 는 김범수의 비장과 비창스러움을 이렇게 멋지게 상대할 수 있다니!
정말로 노래는 부르는 사람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 것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지요.
말미의 사운드오브뮤직에는 유치원 아이에서 대학생 정도의 자녀들이 깜짝 출현을 하여 미래의 싱잉을 보았습니다.
세대를 이어가게 될 것임 축하드립니다.
자녀들이 같이 부른요들송 도레미송...광고 씨엠송...들에서 모든 관객은 웃음과 익숙함에 맘껏 즐거워 하더군요.
정말로 행복해보입니다.
오늘 싱잉커플스는 또노래는 즐거운것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모든 것이 다노래가 된다는 것.
콘서트가 가깝고 쉽고 즐겁다는 것을보여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마음과 귀와 머리를 푹 쉬었습니다.
<2007.11.25>
<유경선- 이등병의 편지(색소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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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년 여의도에 핀 가을 백장미
한강 옆
햇볕이 잘 드는 밭
굵은 장미들이 몇 송이 피었다
<2007.11.15 일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의 장미밭>
<James Galway - The Last Rose Of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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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년 여의도에서 만난 가을 풍경 몇 개
벚나무는 꽃이 한창 피는 봄에도 좋지만,
이파리가 빠알갛고 노랗게 물드는 가을에 더 좋다.
멀리서 윤중로를 보면 빨간 나무들이 길게 늘어서 장관이다.
산책 길은 아직 사람들에게 밟혀 가루가 되진 않아 제법 푹신하다.
윤이 나는 반짝임이 아직은 넉넉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며칠 지나서 비 내리고, 발에 밟혀 가루가 되어 떡진 모습을 띌 때면
하얗고 분홍의 꽃잎이 떨어질 때 쏟아지듯 날리던 모습, 바닥에 눈처럼 깔리는
꽃잎들처럼 정말서러운 모습으로 닥아 올 것같다.
<2007.11월 15일 윤중로>
<렐릭 - 낙엽을 흩뿌린 단풍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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