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이의 어린이집 적응

팔불출이래도 좋아~ 2010. 6. 18. 17:16

며느리가 친정에 가서 산후조리를 하다가열흘 여 만에 돌아와서 이층은 작은 아이-한결(漢決)로 지었다.-와 며느리가 자리 잡으면서 한경이는 주로 아랫층에서 생활한다.

그리고 아내가 한경이를 하루 종일 봐 주게 되어 한경이와 아내가 가까워진 것은 좋지만 아내가 꼼짝을 못하게 되어 결국 한경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한 것이다.

집 안에서 홀로 떠받듬을 받는 응석받이로 키우는 것 보다는 어려서부터 사회성을 키워 주는 것도 괜찮다는 설명과 아내를 위하여 그렇게 결정을 한 것이다.

한경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지 3 주가 되었다.

차로 약 5 분 정도 걸리는 삼성래미안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또래 어린이집" 인데, 요즈음엔 원비가 한 달에 40 만원씩 지원이 된다고 한다.

걸어서는 다니기 힘들만큼 좀 멀어서 어린이집에서 아침 9시 반에 승용차로 데리러 와서 오후 다섯시 쯤 집에 태워다 주기로 하였다.

첫 날엔 어린이집에서 승용차로 데려갈 땐 잘 따라갔기에 신통방통해 했는데 그 다음 날 부터는 가기 싫다고 울고 불고 난리다.

그러다가 며느리가 친정에서 산후조리를하면서한경이 보고 싶다고 밥을 먹으면서 눈물을 뚝뚝 흘린다는 사돈의 전화를 받고는 사돈댁에 데려다 주면서 저절로 어린이집을 며칠 빠지게 되었다.

이틀 후에 애비가 한경이를 데리러 갔다가 에미를 안 떨어진다고 울고 불고 하여 차에 탔다가는 바로 내려 놨다고 하여 경석이가 화가 있는대로 뻗쳤었단다.

그 후에 아내와 계수씨가 데리러 가니 순순하게 따라 나섰다고 하니 한경이가 속이 있는 아이임을 거기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갓난 동생에 쏠리는 모든 식구들의 시선과 관심이 싫기도 했고 동생을 위한다는 생각도 했을지도 모르겠다.

거기서 치이느니 할아버지 할머니와 오붓하게 지내는 게 낫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가기 싫은 어린이집을 며칠을 그렇게 어렵게 다니더니 감기가 걸려 일주일을 빠졌다가 다시 보내게 되었다.

차가 올때쯤 부터 어린이집을 안 가겠다고 나름 꾀를 피운다.

어른들에게 더 안긴다든지, 어야가자고 한다든지....

그렇게 몇 번을 억지로 끌려가다시피 하는 것이 영 마뜩지 않아 방법을 바꿔 보기로 하였다.

내가 출근 하면서 에미나 아내가 한경이를 차에 태우고 데려다 주는 것으로.

그랬더니 별로 떼를 쓰지 않고 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어른들에게사탕을 요구한다.

"아따!"

껄껄 웃고 신기해 하면서 당연히 준다.

어제 밤에는 자기 전에 기침약을 억지로 먹였는데, 울면서 다 먹고 나서 "아따!"를 요구해서 당연히 줬다.

막상 집을 나서는 게 싫어서 그렇지 어린이집에 가서는 열심히 진지하게 잘 노는 모양이다.

어린이집에 갔다 오면 대답이 씩씩하고 경어를 쓴다.

"어린이집에서 재밌었어요?" "네!"

"은민이랑 잘 놀았어요?" "네!"

배우는 게 확실히 있다.

그 어린이집 네 명 밖에 없는데 은민이라는 두 달 빠른 여자 아이가 있어 같이 잘 논다고 한다.

그래서 애비가 한경이에게 "하부아가 좋아? 은민이가 좋아?" 하고 물어 보면 조금 생각하다가 "하부아!" 하고 대답한다.

옌네, 엄마를 대입해도 대답은 같다.

물음의 순서를 바꿔도 마찬가지다.

<2010. 6.18>

'팔불출이래도 좋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경이의 밤 고생  (0) 2010.07.10
형제의 잠  (0) 2010.06.26
통째로 물 마시기와 자장 좋아하는 한경  (0) 2010.06.14
놀이터 한경이  (0) 2010.06.14
백련산 약수터 산책  (0) 2010.05.31

통째로 물 마시기와 자장 좋아하는 한경

팔불출이래도 좋아~ 2010. 6. 14. 15:40





'팔불출이래도 좋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형제의 잠  (0) 2010.06.26
한경이의 어린이집 적응  (0) 2010.06.18
놀이터 한경이  (0) 2010.06.14
백련산 약수터 산책  (0) 2010.05.31
한경이의 뒷 마당 둘러보기와 라면 먹기  (0) 2010.05.31

놀이터 한경이

팔불출이래도 좋아~ 2010. 6. 14. 15:08













<2010.6.14>

백련산 약수터 산책

팔불출이래도 좋아~ 2010. 5. 31. 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