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한 토 일욜...녹차에 살구 꽃 띄우는 월욜 아침에...

흔한 생각과 취미 2005. 5. 16. 13:07

토욜에 지역 체육대회에 참석하여 축구 족구를 하고

난지 시민공원에 가서 지상훈련을 했다.
바람이 없어서 전방으로 지상 연습을 하다가 나무에 기체 한 쪽이 걸렸다.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 해서 나무에 올라 가 산줄을 앞으로 넘기다가
"우지끈" 하며 떨어 지고 말았다.
얼굴 정면으로 떨어지면서 목에 무지막지한 충격이 왔다.
정신이 아뜩 한 가운데서도 피가 나면 어쩌나 싶어 코를 문질러 보니 손에 힘이 하나도 없다.
간신히 몸을 뒤집어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하면서 몇 분 인가를
안정을 하고 손가락을 움직여 보니 조금씩 움직여 진다.
왼 쪽 목덜미와 어깨, 오른손 엄지가 손을 못 댈 정도로 아프다.

에구, 공원에서 나무를 분질렀으니 나중에 문제가 되겠다 싶어
억지로 일어나 부러진 나무를 걷어 내고 산줄을 풀기 시작 했다.
집에다 전화 하는 것은 창피하고 미안하여 혼자서 산줄을 끌르기로결심 했다.

술 마시고 운전을 못 하여 집에다 전화 하는 것은 조금 밖에
안 미안 한데 혼자 운동 하다가 문제가 생겨서 전화는 못 하겠다.

그런데두 시간 이상을 풀어도 엉킨 산줄이 안 풀린다.
A 라이저 산줄 위에 올라 와 있는 산줄을 열심히 풀어도 계속 같은 패턴으로 안 풀린다.

이상하다...이상하다...
하면서 한참 옥신 각신 하는에 밤 12시 가 넘으니 아내가 걱정이 되어서 왔다.
아내 까지 합세 하여 풀어도 마찬가지 이다.
그러다가 지독하게 엉킨 산줄을 풀 때에는 두 사람이 필요하다고 한

필의 이야기가 떠 올랐다.
그래서 젤 첨에 기체 가운데에 연결 된 A 라이저를 풀어 놓았다가
다시 엉킨 산 줄을 기공 쪽에서 잡아 흔들라고 하고
다시 한 번 풀어 보았다.

아! 허무해라~
이렇게 단 번에 딱 풀리다니...
여기서 하나의 큰 교훈을 얻었다.
"계속 똑 같은 패턴으로 줄이 꼬일 때에는 중앙 쪽의 A 라이저를
반드시 먼저 풀어라!"

그 사이에 밤 이슬이 많이 내려 기체에 물이 줄줄 흐른다.
기체를 개고 집에 오니 새벽 1 시가 넘었다.
"여보, 미안해~"
하니 아내는 아무 소리 않고 눈만 붉힌다.

스스로 침을 놓고 파스를 붙였지만 자다가 너무 아파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는 이리 뒤척 저리 뒤척여 졌다.

간신히 일어 나 경희대 운동장에 체육대회를 갔다.
중간에 필에게 전화를 하니, 나무를 베지 않을 상황이면 비너를 풀라고 가르쳐 준다.

다음 부터는 프라이어라도 가지고 다녀야 겠다.

아이거로 부터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 조심 하세요" 라는 문자가 와서

" 꿈은 꾸는 것 만으로 이루어 지지 않는다" 라고 답문을 보냈다.

축구를 약 30분 뛰었으나 2 : 2 동점이 되어 골든 골 연장전에서
우리 팀이 이겼지다 이 때 또 무릎을 살짝 꿇어 허물이 벗어 졌으니 어제 부터

상처 투성이다.
족구 배구를 한다길래 참여 할까 하다가 세 시 쯤 빠져 나와 그냥 집에서 푹 쉬었다.
아주 오랜만의 집에서의 한낮 보내기다.

또 밤 새 꿍꿍 앓다가 비몽 사몽, 꿈에서 까지 산줄을 열심히 풀어 댔다.

일 터에 나와 녹차를 우려서 얼마 전에 주워 말린 살구 꽃 잎을 띄워서 후~후~ 불어 가며 마신다.
있는 듯 없는 듯한 살구 꽃 향기...
가는 봄의 아쉬움을 마신다.

며칠 간 인라인 만을 타기로 결심 하였다.
나이 먹어 갈 수록 운동이 좋다.

서 북 주 능

이륙을 준비 하는 아들을 보시는 어머님 시선...

흔한 생각과 취미 2005. 5. 10. 18:26
여든 여섯 어머니는 행글라 라는 말도 참 어렵게 배우셨을 것이다.

아들이- 아마 막내이리라 - 장가도 늦어지면서 즐기는 그 위험스러운 놀이를

아마 첨엔 잘 말려보시려고 이름을 배우셨을지도 모른다.


이륙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시는 그 시선......

누가 짐작 인들 할 수 있을까?

여쭤 본다 해도 "잘 타라"는 뜻 밖에 뭐가 있겠냐고 하셨겠지만,

그 이상의 생각을 가지신 게 여쭈어 보지 않아도 뻔하다.

그냥 "어머니"의 생각이시고, 어머니의 눈길이라고 할 수 밖에......

그 아들이부럽기만 하는 눈길 이다.

<2000년 보령 성주산에서 아들의 패러 이륙 장면을 보시는 어머니를 듣고...>

어느 여자 패러 국가대표 선수의 영전에 올렸던 글....

흔한 생각과 취미 2005. 5. 10. 18:22

하늘에만 꿈을 두고
바람에만 마음 실어
자유를 향해 날아 간다.

더 이상 땅을 딛지 않겠다.
더 이상 바다에도 눈 주지 않겠다.

유한한 생명,
예서 스러진들 어떠랴.
이미 난 그 예가 없고
예에도 없는 것.......

내가 진정 맘 둔 곳을 누가 알랴.
난 여직까지 아무에게도 말한 적이 없었다.
내가 언제,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 것인가도
아무에게도 말한 적이 없다.

그러나 난 늘 꿈꾸어 왔다.
아무 것도 없는 자유를.........

그리고 난 알고 말았다.
자유는 없음으로 하여 얻어진다는 것을.......
자유는 기쁨이 아니라는 것을.....
아니, 엄청난 새로운 슬픔이라는 것을......

<2000 년 8 월>

47일 간의 긴 잠을 깬 사람의 변화

흔한 생각과 취미 2005. 5. 10. 17:54

그는칭찬을 받을 만한 데가 많은 젊은이 이다.

그 치열한 "살아오기"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그의 침대 곁에서 그 싸움을 이기게 한 부모 형제, 여친...

그리고 많은 동호인들이 함께 한 싸움을 승리로 이끈 사람 이다.

나는 순수의 힘이 그토록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았다.

월드컵 4강의 위업에 이 "순수의 힘"이 작용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의 장점 중의 또 하나는 수시로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 보는 것이다.

퇴원 후 그가 나에게 걱정을 하며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 제가 사고 후 변했습니까? 여러 사람들이 변했다고 하네요.."


물론 변하지.

수십미터 높이에서 추락하여 머리가 깨지고 갈비뼈가 부러져 폐를 찔러 수십일 만에

깨어난 사람이 안 변할까?

그리고, 사람 중에 변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당연히 변하지.......

문제는 얼마나 변하고, 어떤 방향으로 변하고, 어떤 내용이 변하는가가

더 중요 하다.


이런 측면에서 사고 후 그의 변화란 문제될 것이 별로 없는

것들이다.


좀 조급해지고, 서두르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건재를 빨리 알리려 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는 것을 좀 못 참아 하는 듯하고...

그가 생환 후에 핸펀 문자 안부를 가끔 날리는 것을 보고도

이상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을 정도로.....


내가 엄격하게 봤을 때, 사실 "변하지 않았다" 라고 할 수 있다.

사람 성격이 얼마나 다양 한가?

소위 천사성도 있고, 악마성도 있고, 인간성도 있다지 않는가?

전에 이미 가지고 있던 여러 면 중에서 어느 부분이 어떤 환경과 자극을

받았을 때 좀 일찍, 좀 거세게 나타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 한다.


그는 여전히 신중하였고 조심스러워 했고, 위아래를 잘 알고 실천했고

여러 사람들을 여전히 배려하려 한다.

나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그는 지금도 자신의 사고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는 듯 하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적응해 가고 있는 것 같다.

그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뭣 인가라도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그가 원하는 것은 좋은 일,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확신할 수 있기 때문 이다.


나는 그가 건강하게 내 곁에 있다는 것만 갖고도 행복하고

배움이 된다.

가끔 그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기분이 좋아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