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 보지마!`

한경이의 언어 2010. 9. 27. 11:30

오늘 아침에 내가 가을편지를 듣느라고 컴 앞에 앉아 있고 한결이는 컴퓨터 방에 누워 있는데,

한경이가 들어 와서 "안돼, 내 꺼야, 보지마" 하길래 내게 하는 소린 줄 알아서 "한경이 뭐 틀어 줄까? 하고 물었다.

그런데 한경이는 나한테 한 이야기가 아니였다.

"애기가 컴푸터 보고 있어."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니야, 한결이가 컴퓨터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할아버지를 보고 있는 거야" 하면서 국악동요 '왕도토리"를 들려 줬다.

요즈음 갑자기 왕도토리를 많이 들으려 한다.

한경이가 요새 부쩍 노래를 많이 따라서 하려고 하며 스스로도 읊조린다.

그네 타면서 "세모시" "애기애기 잘도 잔다.."곰 세마리" "토마스와 친구들" "처깅턴.."

며칠 전에는 곰 세마리 노래를 하면서 '아빠 곰' 이라는 귀절 대신 "하부지 곰은 뚱뚱해" 로 바꿔서 불렀다고 하여 꽤나 놀라고 웃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내가 "할머니 곰은?" 하고 물으니 "함무니 곰은 없어." 라고 했단다.

그러나 아직도 명지전문대는 "머지쩌여여" 이고,

아이스크림은 '아저찌이" 이다.

<2010.9.27>

'한경이의 언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냥 꺼내 줘!`  (0) 2010.10.13
`하부지 보고지뻐`  (0) 2010.09.29
어른 홀리고 놀래게 하는 표현들이 늘다.  (0) 2010.09.04
복수 문장 사용이 늘다.  (0) 2010.08.31
이너나~  (0) 2010.08.10

팰킴의 아들

기본카테고리 2010. 9. 27. 11:11

내가 99 년에 패러를 처음 배울 때 교관으로서 나를 가르친 사람이 김정술-항동 대화명은 패러킴- 교관이다.

이 사람은 직업이 목수인데 꽤나 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40이 넘도록 결혼을 못하다가 베트남 아가씨와 결혼하여 작년에 아들을 낳았는데 며칠 전에 돌 잔치를 한다고 연락이 와서 반갑게 참석했다.

제법 총명하게 생겼고 활발하여 내가 잘 데리고 놀아 주니까 금방 따른다.

엄마는 거의 닮지 않고 아빠만 닮은 것 같아 전혀 낯설지가 않다.

믿음사랑, 아이거는 중국의 한족과 국제결혼은 하였는데 믿음사랑이 돌 잔치에 두 달이 넘은 아들과 색시를 데리고 와서 축하해 줬다.

아이거는 아직 아이가 없는데 결혼생활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좀 안타까웠다.




<2010.9.27>

2010 가을 마당의 귀한 놈들

기본카테고리 2010. 9. 27. 11:02

며칠 전 마당의 잡풀들을 뽑았다.

아마 올해의 마지막 마당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 마당에는 열무 잎새보다는 넓고 상추보다는 작은 연두색을 한 연해 보이는 풀들이 초가을엔 많이 난다.

향기가 은은하여 뽑아서 국이나 나물을 해 먹는다.

풀을 뽑으니 작은 방아깨비와 화려한 무늬의 쐐기가 조팝나무에 앉아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저 화려한 색깔의 애벌레가 자라서 무엇이 될까 자못 궁금하다.

혹시 호랑나비의 유충이 아닐까?

지렁이가 많이 살고 있고 굼뱅이나 매미 껍질도 가끔 눈에 띠어 새로운 느낌이 들어 참 좋다.




<2010.9.27>

'기본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들의 노래가 귀에 들린다.  (0) 2010.09.30
팰킴의 아들  (0) 2010.09.27
운동장 좋아하는 한경이  (0) 2010.09.27
서산 마애삼존불...  (0) 2010.09.24
긴 게으름과 비에 젖는 2010 추석  (0) 2010.09.21

운동장 좋아하는 한경이

기본카테고리 2010. 9. 27. 10:54

한경이는 명지전문대에 놀러 가서 꼭 하는 것들이 있다.

운동장 바닥에 누워 보는 일,

아래 건물과 위의 건물을 연결하고 있는 대리석 길을 달려 보는 일,

토마스와 친구들을 계단 난간에 올려 놓고 굴리는 일,

그것들을 아래의 맥문동 화단에 밀어 넣고 들어가는 일,

코코팜 포도 쥬스나 사과 쥬스를 자판기에서 꺼내 사 먹는 일.......

"머지쩌여여"....명지전문대이다.







<201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