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여자 이야기 [펌]

기본카테고리 2010. 7. 22. 15:22

며칠 전 한나라당 강용석 마포을 국회의원이 상하종횡내외를 가리지 않은 여성관을 피력하여 제명까지 당했다.

나라 분위기가 꽤나 평등해졌는지 대통령과 영부인까지 가상출현 시킬 정도가 되었다.

그 불경함에 그 의원은 여지없이 제명 결의되었으니 자나깨나 입조심이라는 다짐을 갖고 살아야겠다.

그런데 국민일보, 내가 알기론 무척이나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국민일보의 한 칼럼이 특이하다는 소개를 보고 읽어 보니 "칼기 폭파 테러범 김현희" 에 대한 나의 생각과 비슷한 것을 보고 퍼 왔다.

나는 김신조 김현희와 황장엽들이 대접받는 풍조가 하도 개탄스러운 참인데 그것을 긁어 주는 글이어서 재밌었다.

그러나 어디 "예뻐서" 그랬겠는가?

이용목적이 뚜렷하니 그러하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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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예쁜 살인마 김현희 몸값

- 예쁜 아나운서, 예쁜 국회의원, 예쁜 테러리스트 몸값 비교
서진희 시민기자,칼럼리스트, 2010-07-22 오전 09:01:07

강용석 의원은 딱 한 방에 공전의 히트를 쳤다. 예쁜 토론자와 예쁜 아나운서, 예쁜 국회의원과 예쁜 보좌관, 예쁜 학생과 예쁜 여자 발언 등으로 말이다. 근래 보기 드문 히트다. 따라서 대박을 맞은 강의원이 되었다. 299명 대한민국 국회의원 중 단 하루 만에 강의원 만큼 대박을 맞은 의원은 없다. 나는 기꺼이 “대박 강용석 의원”이라고 붙여준다.

대박 강의원에 대해 비난의 날을 세우는 대한민국 국민과 특정 조직에게 나는 솔직하자고 말하고 싶다. “열 계집 싫다는 사내 없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예쁜 여자가 좋다, 장모라도 여자가 따라주는 술이 맛있다” 등 셀 수 없는 여성관을 거침없이 하이킥 해온 나라 아니던가. 새삼스럽게 난리법석을 떠는 이중적 반응에 웃음이 다 나온다.

뿐이던가. 끊이지 않는 연예인 성상납 사건이 불거지면 해당 연예인 뺀 나머지 연예인들은 그런 일 없다며 협회 차원에서 성명서 발표와 항의를 해왔다. 겉으로 드러난 것과 실체적 진실의 사이는 간극이 있다는 관련 종사자들의 증언이 있음에도 말이다. 또 방송사 종사자들의 무용담과 항변에도 간극이 크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는지 묻고 싶을 정도다.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병의원은 대한민국 성형외과란다. 성형미인이니 인조인간이니 하며 자연스럽게 떠드는 나라, 얼짱이니 쌩얼이니 하며 즐기는 나라 우리나라가 아니었던가? 예쁘지 않은 아나운서나 앵커를 보기 힘들고, 예쁘지 않은 주연 탤런트와 배우를 본적이 드물며, 예쁘지 않은 정당 대변인을 찾기 힘든 나라였는데 말이다.

예쁘지 않은 여자가 취직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힘든 나라 대한민국이다. 어느 직종을 망라해서이다. 국회의원도 예쁜 의원이 단연 주목 받는다. 아니면 강의원의 말을 빌자면 박근혜 의원처럼 섹시하기라도 해야 한다. 키 작아도 예쁜 나경원 의원이 국민 여론조사에서 당당히 1등을 하지 않았던가. 예쁜 것이 한 몫을 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정치권에서는 외모와 상관없이 말을 예쁘게 하는 전여옥 의원이나 송영선 의원 등도 온 국민의 주목을 받아왔다. 외모든 말씨든 예쁜 것이 좋다는 것은 공통점인 것 같다. 예쁜 것이 여자에 국한되는 것만은 아니다. 몇 해 전 히트 친 영화 “왕의 남자”도 예뻤다. 욘사마도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는 “예쁜 욘사마”였지 우락부락한 욘사마는 아니었다.

솔직히 필자도 예쁜 여자를 보면 예뻐서 좋다. 같은 여자로서도 말이다. 남자들은 예외 없다는 대박 강의원의 대통령 전번 따기 발언은 솔직함을 넘어 신선하기까지 하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에 공감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오히려 대통령의 마사지 걸 얘기는 우회적으로 예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음흉하다고 폄훼하는 것은 솔직하지 못한 생각이다.

어쩌다 예쁜 예찬론을 주르륵 쏟아 내었나. 예쁜 테러리스트 살인마 김현희 때문이었다. 115명을 죽인 김현희가 예뻐서 공개 구혼을 청했던 그 시절에, “저렇게 예쁜 여자가”하며 탄식과 함께 동정론이 비등했던 대한민국 국민이었다. 역시 여자는 예쁘고 봐야한다는 우리나라 저변의 미의식(美意識)을 확인시켜준 희대의 증거였다고 생각한다.

그 예쁘디예쁜 살인마가 일본에서 대박을 맞고 있는 같은 시간에, 한국에서는 국민의 대변자인 국회의원 강용석이가 대박을 맞은 것이다. 국민과 언론은 살인마보다 강의원의 손을 들어주었다. 자괴감이 들지 않을 수 없어 밤을 꼬박 새며 혼란을 수습해보고자 안간 힘을 썼다. “나는 누구인가?“ 정체성 문제부터 ”나도 한국 사람이다?“라는 소속까지 말이다.

이억 멀리에서 외화벌이에 나섰던 사람들이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부푼 꿈을 안고 몸을 실었던 귀국 비행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미스테리 사건의 주인공 김현희가 일본에서 국빈대우를 받는 초유의 사건이 또 벌어지고 있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어필되지 않고 있어 115명 유가족에게 고개를 들 수 없는 지경이다. 심각한 대한민국이다.


영국 인디펜던트 지는, “일본 국적의 위조여권으로 KAL기를 폭파하여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북한 스파이 김현희는 하네다 공항에 도착 즉시 체포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특별대우를 받았다”며 일본 정부에 대해 의아하다고 하였다. 가디언 지도 역시 비판적인 보도를 했다.

소형 제트비행기와 엄중한 경호, 전 하토야마 총리의 별장에서의 체류 등 국빈대접을 받고 있는 김현희다. 몸값이 국빈과 같다는 얘기다. 아무리 예쁜 아나운서나 국회의원도 김현희 보다는몸값이 낮다는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예쁜 테러리스트를 당해낼 대한민국 여자는 없어 보인다.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도 자비로 가야한다.

대체 무슨 이유로 대한민국 국민 115명을 죽인 희대의 살인마가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보다 더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지도 않은 국민인 것 같다. 단지 김윤옥 여사보다 김현희가 몹시 더 예쁘기 때문인가? 한국과 일본 정부의 꿍꿍이가 나는 궁금하다. 황장엽 엽기파의 미국행과 김현희 살인마의 일본행이 곱게 보이지 않는다.

예쁘지 않은 황장엽 얘기는 치우고 예쁜 살인마 김현희 얘기에 초점을 맞추자. 김현희는 최근 월간조선에서,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김일성‧김정일 북한 정권 추종자들”이라고 하였다. 또 미국이 북한을 테러 지원국에서 빼주었다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이 예쁜 여자 진짜 테러리스트 맞아? 이렇게 고도의 정치적 발언을 한 김현희는 진짜 간첩?

87년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압송된 예쁜 김현희의 재갈 물린 사진은 노태우를 당선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는 주장이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특정지역 사람들로 편중돼있다. 비행기 동체와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115명의 유가족은 보상조차 받지 못하였건만, 예쁘기 때문에 사형선고 한 달 만에 특별사면 받은 김현희 몸값은 대단하다.

예쁘고 불쌍해서 전 안기부 직원이 기꺼히 결혼해준 김현희다. 그녀는 살인마다. 그녀는 테러리스트이다. 그러나 그녀는 예뻤다?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종북주의자로 즉 빨갱이로 몰고 미국에게 북한을 테러 지원국으로 재지정하라고 말한 예쁜 김현희가 과연 간첩다운 간첩이고 테러리스트다운 테러리스트란 말인가. 그래서 조작설을 무시하기 어렵다.

이명박 정권하에서 엽기마왕 황장엽부터 예쁜 살인마 김현희를 각각 미국과 일본에 나갈 수 있게 하여 남북관계를 얼음장으로 만들고, 국제적으로 첨예한 이해관계에 있는 미일의 대북 제재 논리를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하는 대한민국 예쁜 여간첩 김현희는 아닌지, 궁금해 할 국민이 없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우려가 깊다 하겠다.

115명을 죽인 살인마를 특별사면으로 목숨을 부지하게 해주었더니, 현재의 생활에 대해 “창살 없는 감옥살이” “피난살이라 힘들다”라며 뻔뻔스럽게 입을 놀리고 있으니 경악을 넘어 천인공로할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강간 사건으로 죽이네 살리네 하며 들끓는 여론과 대비해볼 때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대한민국의 오늘이다.

예쁜 여자 등식으로 거의 죽게 될 대박 강의원의 인식과 대한민국 사회에서의 보편적 여성관에 대한 양심선언에 대한 돌 던지기는 설득력이 없는 총체적 기만이 아닌가 생각된다. 대박 강용석과 예쁜 살인마 김현희 둘 중 한 사람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를 나에게 선택하라면 나는 응당 예쁜 살인마 김현희에게 힘을 다해서 던질 것이다.

대한민국의 예쁜 아나운서, 예쁜 국회의원과 비교할 수 없는 몸값의 예쁜 살인마 김현희에 대해 감상적인 국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대박 강용석을 용인하겠다는 것도 당연 아니다. 비교하자니 비교 대상에 걸맞지도 않지만 억지를 부리자면 예쁜 것이 다 똑같지는 않다는 얘기다. 김윤옥과 나경원, 나경원과 전여옥, 전여옥과 전현희, 신은경과 김현희 다 다르다.

재클린 오나시스와 마릴린 몬로, 다이애나와 마사꼬, 박찬숙과 오프라 등 모두 다르다. 개념 없지만 예쁜 여자, 개념 있어 예쁜 여자 등 천차만별의 예쁜 기준의 설정에 따라 예쁘기도 하고 예쁘지 않기도 한 것이다. 마타하리와 논개도 예쁜 여자였지만 그들의 평가는 두고두고 다르다. 미학에서는 아름다운 미와 추악한 미도 있단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두고 예쁘다는 사람은 없었다. 예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쁘다는 말은 간헐적으로나마들으며 살아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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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7.22>

체벌과 금지, 체벌금지 반대에 대한 생각

기본카테고리 2010. 7. 22. 13:00

어제 러쎌의 모친상에 가서 체벌금지를 다룬 9시 저녁 뉴스를 보면서 채영이와 잠깐 이야기를 하였다.

사실 아이들은 별로 큰 문제로 생각지 않는데 오히려 어른들이 체벌금지를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뜻밖의 그 소리를 듣고는 좀 놀라서,

"네가 체벌을 당하지 않으니 그런 말하는 거 아니니? 너도 맞은 적 있어? "

"아녜요. 나도 체벌을 당하기도 해요. 발바닥이나 손바닥 맞아요."

"그럼 넌 체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구나?"

"네. 어느 정도 필요해요.정말 말을 안 듣는 애들이 있어요. 우리는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왜 어른들은 안 된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두발이나 확실하게 기르게 해 줬으면 좋겠어요. 뭐 색색으로 물들이는건 못하게 해도 좋지만...."

아이들에겐 체벌금지보다도 두발 자율화를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사실 체벌은 어느 때에 필요할까?

지나치게 떠들고 장난을 쳐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 못하게 할 때....

약자를 괴롭힐 때...

거짓말을 하거나 물건을 훔칠 때....

뭔가 강력한 방법으로 교정이 필요할 때 적당한 체벌이란 필요한 것인지 모른다.

누구는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고 했지만 꽃으로 때린다고 안 아프랴, 수치심을 안 느끼랴....

그러나 체벌금지 반대, 체벌 찬성은 같은 것일까?

소위 교육적인 체벌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체벌이라는 미명 뒤에 숨은 교사의 구타, 분풀이를 어떻게 금지시킬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누군가 우리 교육의 문제를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다.

....부모들은 좋은 대학과 돈 많이 버는 직장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사회는 교육과정의 약자와 패자들에게 처참한 삶만을 살게하고,

교육부는 학생들의 인성이나 도덕성보다 아이들 성적이 더 궁금하고,

학교는 아이들의 인성이 어떻게 되든말든 일제고사 성적 올리기에만 급급하다...

이런 전반적인 문제와 체벌을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2010.7.22>

2010 능소화와 메꽃

기본카테고리 2010. 7. 14. 11:44




천안함 사고 조사는 사실과 진실위에 서야 한다. [펌]

기본카테고리 2010. 6. 21. 12:35

천안함 침몰에 대한 합조단의 발표가 있고 한국과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제재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을 보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언론단체, 야당, 해외 물리학자들이 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해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합조단과 정부, 조중동, 멸북 호전단체,한나라당은"애국"이라는 이름을 팔아서 이들을 매도하고 있다.

언필칭 "애국" 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막무가내 식 논리를 합리화 시켜주며 그 자체로 쓰여짐을 볼 때애국이란 단어는 참으로 값어치 없이 되고 말았다.

"무조건 믿어라! 왜 못 믿느냐? " 라는 것은 그야말로미신 기독교에서 성경을 왜곡 해석 전파하는 논리와 너무 닮았다.

"안 보고 믿는 자가 복이 있다. 어린 아이와 같은 믿음을 가져라"

합조단과 한나라당 조중동, 멸북 호전단체가 하나님인가.

자기들이 하나님인가?

이거야말로우상숭배 아닌가.

하나님이 제일 미워하고 항상 경계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인체 하면서 우상을 두고 경배하는 것" 아니던가.

믿을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는 것이 비애국이라니 얼마나 웃기는 이야기인가.

국방부와 합조단은 사고 초기부터 말을 바꾸기 시작하지 않았나?

대통령은 "초동대처를 잘 했다" 고 까지 하였는데......

그 초동대처는 침몰 후에 벌어진 일련의 사항들일텐데 무엇을 잘 하였다는 것일까?

여하튼 모든 일들은 사실과 진실과 진정성 위에 서야 한다.

참고로 사고 초기의 kbs 보도를 상기해 본다.

이뿐만아니라 어뢰 폭발 후에 생기는 산화 알루미늄 비결정물질과 결정물질 등...무슨 소린지도 모를 단어 가지고 앞서의 발표를 뒤짚는 일....

거짓말인지, 나중에 새로 밝혀진 것인지는 모르지만 말을 상황에 따라 자꾸 바꾼다는 것은 이미 신뢰의 상실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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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당겨지는 사고시각

軍 "9시45분→30분→25분→20분→?"

침몰한 천안함의 사고 시각이 시간이 갈수록 앞당겨지고 있다.

국방부는 사고 발생 일주일째를 맞은 1일 사고 발생 시각은 26일 오후 9시20분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직후 오후 9시45분으로 최초 발표한 것보다 25분이나 당겨진 것이다.

군은 사고 이튿날 다시 사고 시각을 오후 9시30분으로 정정했고, 김태영 국방장관은 사고 나흘째인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9시25분으로 다시 5분을 단축시켰다.

하지만 장관의 언급에도 국방부는 9시30분이 공식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하다가 이날 다시 9시20분이라고 고쳐 발표했다.

이처럼 사고 발생 시각이 오락가락하고 있어 초기 대응을 제대로 못한 게 아니냐는 비판에 군은 사고 초기에 그런 점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상황보고는 최초에서 최종까지 절차가 있으며 최초 보고는 정확성보다는 신속성을 강조함으로써 다소 오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군은 "국방부가 최초에 해군 작전사령부로부터 유선으로 보고받은 시간인 오후 9시45분을 언론에 발표했다"며 "이후 국회보고 및 언론발표 시에는 천안함 포술장이 휴대전화로 2함대사에 보고한 시간인 오후 9시26분을 기준으로 2함대사가 해작사에 서면으로 보고한 9시30분으로 정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군은 ▲함장의 진술(1차 9시25분, 2차 9시22분 정정) ▲포술장의 2함대사 휴대전화 보고시간(9시26분) ▲백령도 해안소초 열상감시장비(TOD)에 녹화된 시간 및 병사 진술(9시23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침몰당시 측정한 지진파 발생시간(9시21분58초) 등을 종합할 때 사고 발생시간을 9시20분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해양경찰청은 지난달 28일 사고 발생시각을 9시15분으로 적시하는 등 다른 얘기를 하고 있어 군의 설명이 개운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사고당일 가족과 통화를 하던 한 실종 장병이 9시16분께 `비상이 걸렸다'며 갑자기 전화를 끊었고, 또다른 실종자도 같은 시각에 휴대전화 문자전송이 중단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사고 발생시각이 또 바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국방부는 "보다 정확한 시간은 현재 운용중인 합동조사단의 집중조사 결과를 통해 최종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 사고 당시 해경에 "천안함 좌초: 통보

해군이 사고당시 해경에 구조요청을 하면서 천안함이 좌초됐다고 보고했다는 해경 문건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암초에 걸렸다는 의미의 좌초라는 용어를 왜 사용했는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안함의 침몰이 진행되던 지난 26일 밤 9시33분, 평택 해군 2함대가 최원일 함장의 보고에 따라 인천해경에 긴급 구조를 처음으로 타전했습니다.

백령도 남서방 1.5마일 해상에서 천안함이 침수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KBS가 입수한 해경 문건에 따르면 해경은 해군 2함대로부터 '천안함, 밤 9시 30분쯤 좌초되었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기서 좌초의 사전적 의미는 배가 암초에 얹혔다는 것을 뜻합니다.

다수의 해군 관계자들 역시 좌초는 배가 암초에 부딪쳤을 때를 의미하는 용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해군이 당시 암초에 충돌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좌초라는 표현을 왜 썼는지가 의문입니다.

실제 사고가 발생한 백령도 남쪽 해역에는 곳곳에 암초가 존재하고 있지만 군은 당시 교신 내용이나 사고 지점 좌표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어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해경은 구조함인 501함에 최초 교신할 때 좌초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는 일반적으로 배가 침수중이라는 의미로 사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해군 전문가들은 해경이 암초에 걸린 것을 의미하는 좌초라는 용어를 일반적인 침수의 뜻으로 혼동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201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