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가 동해 보다 더 좋은 이유 -개펄

흔한 생각과 취미 2005. 4. 20. 18:35

난 서해가 동해 보다 더 좋다.
동해의 그 물을 보면 "시퍼런"이란 꾸밈씨가 들어가는

안 좋은 사물이 같이 떠 올라 정이 안간다.

시퍼런 비수의 날, 서슬퍼런 기상, 시퍼런 멍, 시퍼런 도끼......
무슨 독기 품은 칼날 이나 냉기 같은 것이 떠 오른다.

그리고 깊이도 알 수 없는 그 속이 너무 끔찍 하다.
그에 비해 서해 바다는 얼마나 포근 하고 정감 가고, 풍부 한가...

동해엔 살아 있는 생물을 쉽게 찾아 보기 힘들지만,
서해엔 조금 바깥 만 나가도 게, 조개, 굴, 망둥이, 갯지렁이.....
생명체를 너무나 쉽게 만날 수 있다.

특히 물이 막 빠진 개펄을 보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검은 대지가 쫘악 펼쳐져 있다.
그야말로 어머니의 상징인 젖 줄과 감 쌈을 볼 수 있지 않은가?

물이 바로 썰고 난 개펄,

또 하나의 드러나지 않던 세계.

난 개펄을 막아 논이나 공단으로 쓰겠다는 존재는짐승이
악마의 사주를 받은 인간 탈을 쓴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윤중로 벚꽃 길에 비 내릴 때(♬)

흔한 생각과 취미 2005. 4. 20. 18:27

<Masashi abe-voyage>

깊어 가는 가을에 겨울을 재촉 하는 비가 촉촉히 내릴 때엔

꼭 비의 소리만 있는 것 같지만비가 다른 사물과 만나는 소리가 더 많다.

초가 지붕, 기와 지붕, 양철 지붕, 스레트 지붕과 만날 때 나는 소리들...

흙 길, 자갈 길, 모래 사장, 시멘트 도로, 아스콘 도로 들과 만나는 소리들...

잎이 무성한 참나무, 은행나무, 소나무나 잣나무 들과 만나는 소리들...

각 종 꽃 잎 들과 만나는 소리들.......


어쨌든 보는 것 보다는 듣는 것이 더 맘을 기울이게 한다.

여의도 벚꽃 길- 봄이면 하얀 꽃이 활짝 피고 꽃비가 내리는 길-을 갔다.

아침에...

윤중로에는 쓸지 않은 벚나무 잎새 들이 인도에 수북히 쌓여 있어 또 다른길이 되어 있다.

국회의사당 뒤는 한 켠 인도에 벚꽃이 양쪽으로있기 때문 이다.

이것을 보니 때 아니게 11월 가을 정취를 그대로 뿜어 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언젠가 11 월에 비오는 윤중로를 지난 적이 있었다.

흥에 겨워차 에서 내려 그 길에 올라 서니 벚나무에 떨어지는 비 소리가 귀에 들어 왔다.

수북히 쌓인 잎새 위에도 차락 차락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빨갛고 노란 벚나무들 사이의 공간은

구도와 색이 잘 어울리는 한 폭의 유화 같고,

바닥 역시 빨갛고 노란 벚 잎 들의 장식 이다.

이 길은 봄에 그렇게 사람들의 아낌과 사랑을 받더니

가을엔 가을대로 낙엽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색의 시간으로 끌고 가는구나 하고 생각 들었다.


겨울에 눈이 펄펄 내릴 때

눈이 푹 쌓여 있을 땐 어떨 지도 궁금해 진다.


봄엔 새로운 게 하고 싶어 진다(♬)

흔한 생각과 취미 2005. 4. 20. 17:57

<Ralf Bach- First Messengers of Spring>

봄에 해 보고 싶은 것이 많아 지는 것은 당연 하다.


괜히, 사람을 대자연을 닮은 소우주 라고 할까?


새 생명- 사실 전혀 없었던 새 생명이겠나? 먼저 존재 에서의 남일 뿐이다- 을


탄생시키는 데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경험과 과정이필요로 하는가를 보면 당연 하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이 활발하고 꿈틀거리는 거다.


얼마나 힘이 많이 들어가면, 그 '저절로' 만 으로도 피로가 생길까?


새로운 것의 계절, 새롭기 위한 계절, 새로움을 즐기기 위한 운동.......


그런데도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매어 있으면 당연히 답답하고 우울증이 생기는 거다.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해 보자.

봄의 특권 이다.

200 살 짜리 용주사 도장 나무

흔한 생각과 취미 2005. 4. 20. 17:49
수원 용주사에 200 살 먹은 회양목이 있다.

꺼다랗고 껑충 키가 멀쑥 하게200 년을 어떻게 살아 왔는지......

뒤의 대웅전 처마 끝을 바라 보면서 저 심은 정조대왕을 그리며

위로 위로 자라 왔는지......

난 어느 절에 가든지 꼭 지붕 전체가 다 보이는 곳과

하늘을 향해 치켜 올라 간 처마 모서리 선을 유심히 본다.

정조대왕의 기념식수인 회양목과 대웅전 처마 모서리 선이 참 잘 어울린다.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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