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경량 비행기와 시화호 주변

기본카테고리 2005. 4. 20. 17:20

나의 상상 에서만 날던 젓갈 잠자리 - 주로 물 위에서 노는 잠자리- 비행기를
드디어 타 보았다.

머리는 크고 몸통과 꼬리는 날씬한 헬기형 초 경량은 아니다.
시간이 허락지 않아서......

하늘에 떠서 안산의 개천 주변과

시화호로 인한 갯벌 들을 내려다 볼 때 땅 위에 보이는 희끗 희끗한게 눈 인가 했다.
야산이나 땅의 골을 따라 산맥 처럼 갈라진 모양새의 하얀 줄기들.......
그러나 그것은 바다의 소금 이었다.

어디서라도 쉽게볼 수 없는 장관 이다.
너르디 너른 공간에 어느 정도의 규칙성을 띠고

하얀 띠를 형성한 소금기의 결정....
그리고 청둥오리 같은 겨울 철새들이 무리 지어 모여 있던 갯 물.....
아직 오리도 사니까 사람도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찬 바람 소리, 힘찬 엔진 음......
보통 땐 기분을 좋게 만드는 소리는 아닌데도 비행기 꽁무니에 타고
듣는 이 소리들은 정말로 살아 있음을 알게 하는 소리다.

하늘과 가까운 사람들은 무엇을 하거나, 어디에 있거나 비슷한 냄새가 난다.
삼일절 날 만났던 세 분들도 마찬가지다.
소탈하게 잘 웃고

뭐 하나는 별 것 아닌 것으로 삼고

눈 높이는 높은......
그리고 감성이 풍부한 사람 만이 보이는 반짝 거리는 눈 빛.....

나도 그렇게 보였으면...

동백 목화 목련 제비 꽃

흔한 생각과 취미 2005. 4. 20. 16:08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이다.

--- 헤일 수 없이 수 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가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동백 꽃에선 오는 봄이 연상이 되지 않고

가는 봄이 떠 오른다.
그리고 피어 있는 동백 꽃 보다는 떨어져 있는 동백 꽃이 더 강렬하게
가슴에 남는다.

다른 꽃들은 꽃 잎이 하나 둘 떨어 지지만,
동백 꽃은 아예 송이 채 단 번에 떨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어떻게 그렇게 활짝 피었다가 한 잎 두 잎 떨어지지 않고
봉오리 채로 떨어질 수 있는지......
진달래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한을 상징하는 꽃처럼 되어 있지만,
나는 동백꽃이 더 한을 상징하지 않나 싶다.

그 붉음, 검 붉은 색을 보면 정말로 피 덩어리 같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이 봄에 동백꽃을 안 보기로 했다.
뚝 뚝 떨어진 모습들이 젊음에 못 이겨

젊음을 못 다한 모습 같아서.....

목화는 떨어지지 않는다.

한 가을이 지나 눈보라 치는 겨울에도 하얗게 끈덕지게붙어 있다.

지지 않는 꽃이란 얼마나 강인한가?

목화를 따거나 베지 않은밭을 멀리서 보면 눈이 온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얗게 익기 전, 한창 젊을 때의 꽃 잎은 참 신비로운 빛깔 이다.

보라 분홍 흰 색은 처음 부터 푸근하다.

목련...

유달리 겨울이 길고추워 언제 봄이 오나 할 때

꼭 목련의 봉오리에 빛이 돌고 촉촉함을 보게 된다.

매화 산수유 개나리와 더불어 봄의 전령 임을 실감케 한다.

그리고 한 껏 긴장되어 팽팽 하던 봉오리 껍질이 터지면서

확 필 때 사람들은 또 얼마나 감탄 하고 좋아 하고 행복 해 하는가.

그 화려 함

고고 함

우아 함

그러나 그건 잠깐 이다.

누래지고 메말라 져 감이 눈에 보이는 것 같이 처연 하다.

사람들은 목련이 지는 건 너무 추하다고 하면서 외면 한다.

그러나 이게 어찌 목련의 잘못이랴!

긴 겨울 이기고 봄을 알리는 역활을 다 하고

지구에온 에너지를 다 돌려 보내느라고 지친 것...

가는 봄이 아쉽고 서러워서 그런 것...

그래서 목련에 감동 한다.

제비 꽃은 해 마다우리 마당에 꼭 피어 난다.
대문 앞의 시멘트 갈라진 틈에도 씨가 떨어 졌었는지
예쁜 제비꽃이 한 포기 피어 났다.
줄기와 잎과 꽃이이렇게 잘 조화로운 꽃은 드물다.

또 크기와 이름에서도.....

얼마나 딱 알맞는 꽃 인가.

이 꽃 저 꽃 다 좋은 거 보니 나이 먹긴 먹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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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흔히 좋아 하는 것 들...

기본카테고리 2005. 4. 19. 19:05

"뗏목을 지고 다닌다" .......

어디서 만난 글인 것 같은데, 누구의생각일까?
끈달이를 주렁 주렁 달고 다니는 나로선 참 새삼스럽다.

터놓고 좋아한다는 것, 행복 중의 하날겁니다.
말 나온 김에 좋아 하는 것들 몇 개 드러내 보자.

누군가와

바위 돌 산 들 땅 흐르는 강 개펄 맑은 연해 두 개의 말(馬와 話) 친구 술
만화 하늘 사람................
언제 하나 하나 들어서 떠들고 싶다.
그러다 한 사람의 목청이 힘들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오래 듣고 싶으면,
혼자 말하게 두자.
아니면, 말없이 보고만 있든지,

다른 곳을 같이 보든지,

서로 다른 곳을 보든지

뭐,아무려면 어떠랴.
하나도 심심치 않을 것 같다

심심하면
또 어떠랴.

까짓 것, 멍청하니 명상이나 같이 하지.

예를 들자.

97년 선거 당시에 난 공교롭게도 몸살이 걸렸더랬다.
그런데 계획이 있었다.

나라가 바뀌면 고창과 정읍엘 갔다 오겠다는......

난 몸살이 한번 나면 아주 되게 앓는다.

3 일 정도를 40도 가까이......

덜 깬 몸으로 고창엘 갔다.

전봉준 선생 생가.....

사람 모으던 감나무.....

이렇게....

괜히 이 생각 저 생각 하는 것도 좋다.

잊는 방법- 충고(♬)

흔한 생각과 취미 2005. 4. 19. 18:54


<권진원 - 시작하는 여인들을 위해>

아직남자의 이별의 노래를 별로 들어 보지를 못 했다가 이별의 노래를 듣게 되었다.
그러나 남자라고 해서 이별을 모른다거나
그 아픔과 서글픔을 모르는 것은 아닌데도 신기 하다.
사실, 여자 보다 한 수 더 깊은 데두.....

어떤 수치감 같은 것도 들고

굴욕감 같은 수치감......

잊어야 하는 이유가 있으면 잊어야 하는 건가?
잊는 방법 중에 가장 좋은 것은 "나와는 상관 없는 사람" 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만화를 잔뜩 빌려 와서보는 것이다.

그 여자의 집 근처나 취미를 아예 되새기지도 말아야 한다.
잊어야 겠다고 생각 했으면, 부모의 원수, 나의 원수로 치부하면 어떨까?
신체의 터럭 하나 라도 부모로 부터 받지 않은 것이 없는데,
터럭 보다도 훨씬 심각한 심장을 깨어 놓은 자가 어찌 불구대천의 원수가
아니랴?

그리고 늘 떠드는 것이 좋다.
마치 담배를 끊을 때" 나, 담배 끊었다! "라고 자꾸 선언 하는 것 처럼
이별 자체를 아주 단순하고 일반적인 일상사로 만드는 거다.

하늘을 날기 전에 이별의 시를 읊어야 하다니......

참 안 된 거 같은데
한편으로는 잘 되었다.

인연이 아니니 헤어 지게 된것.

못 잊어서 그 여자의 자존심과 허영만 더 키워 줄 필요가 어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