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 버거지`라는 말이 떠 오르는 신종플루 상황[펌]

기본카테고리 2009. 11. 4. 12:30

밖에서 떠는 환자들... <대장금> 방불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 의심환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남소연
신종플루

"하루 12시간 노동, 이제 더 이상 교체 인력이 없다."

"거점병원 근무자들은 임신도 뜻대로 할 수 없다."

"넘치는 환자, 부족한 인력, 왜 국가는 모든 책임을 병원으로만 넘기나?"

"공익근무 요원이라도 배치해 전화라도 받아줬으면···."

신종플루 감염환자 하루 9000명 육박, 3시간씩 대기하는 넘치는 환자, 부족한 의료 인력, 병원 내 다른 환자들의 항의, 그리고 병원 내 감염 의료진 증가···.

신종플루 거점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은 피곤하다.사명감으로 환자를 진료하지만, 몸의 피로와 가슴 속의 답답함이 조금씩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한다. 정부가3일 국가재난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하기로 한 가운데 이들은 "의료인들의 사명감과 희생만을 요구하지 말고정부가 공공의료 정책을 제대로 수립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신종플루 거점병원 의료진 7명을 만났다. 모두 서울과 경기도의 대학병원과 국립의료원에서 근무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익명을 전제로 신종플루 진료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각 지역 보건 당국이 비상사태에 돌입한 가운데 일선 병원에서 근무중인 의료진이 30일 <오마이뉴스>와의 간담회에서 신종플루 진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남소연
신종플루

이들은 우선 "인력과 시설이 부족해 거점병원이 제대로 된 병원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신종플루를 진료했던 의료진이 곧바로 고위험군 환자가 있는 응급실이나 일반 병동에 투입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 의료인은 "몰려드는 신종플루 환자로 인해 정말 응급진료가 필요한 응급환자를 진료하지 못해 119에 환자 분산을 요청할 정도"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의료인은 "회사 경비까지 신종플루 진료소에 배치했는데도 넘치는 환자를 감당할 수 없다"며 "국가가 공익요원을 배치해 전화라도 받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국립의료원의 한 관계자는 "비싼 신종플루 진단비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은 병원에도 오지 못한다"며 "국가가 치료 약품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등 초기 대응을 못한 만큼 신종플루 진단비를 무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이 임신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그곳. 지금 신종플루 거점병원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거점병원에서 근무하는 7명의 의료진 이야기를 그대로 전달한다.

"갑자기 폭증한 환자들... 병원이 병원이 아니다"

A병원"사실 거점병원으로 지정되고 초기에는 하루 30~40명이 왔다. 그런데 10월 18일을 기점으로 갑자기 늘더니 이제 하루 평균 700~800명이 온다. 생각해봐라. 평소 외래환자가 3000명 방문하는데, 신종플루 때문에 하루 700~800명이 더 온다면 병원이 어떻게 되겠나. 병원이 감당할 수 없는 상태다.

아무리 어떻게 해봐도 인력 수급이나 교체가 제대로 안 된다. 어쨌든 병원이니까 환자를 보는데, 노동 강도가 너무 세다. 하루 12시간 일해도 쉴 수 있는 날이 없다.신종플루 진료소에서 며칠 진료했는데, 집에 가면 아이만 셋이다. 놀이방에 있는 아이를 찾으러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늘 걱정이다."

B병원"우리 병원도 과부하 상태다. 어제 병원 공지를 봤더니, 전 직원 상대로 자원봉사에 나서달라는 호소문이 나왔다. 신종플루 검사 받겠다는 사람이 몰려 몇 시간을 밖에서 기다리다보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나.

열 있는 환자는 무조건 신종플루 검사소로 보냈는데, 이를 뚫고 그냥 외래 병동으로 가서 접수하는 사람들도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니까 환자들도 알아서 살길을 찾는 형국이다. 사실 우리 병원은 신종플루 대응 우수 병원인데, 인력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정말 절실하다."

C 병원"일반 환자와 신종플루 의심 환자가 섞이는 걸 막아야 하는데, 도무지 방법이 없다. 신종플루 검사에 많은 인력이 투입되다 보니, 진짜 응급 치료가 필요한 응급환자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다. 119에 전화 걸어 다른 병원으로 응급환자를 분산시켜달라고 부탁할 정도다.

우리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두 명이 신종플루에 걸렸다. 모두 아이 엄마이고, 집에 나이든 고위험군 부모님도 있다. 집에서 격리를 당하는데, 병원에서는 공상처리도 안 된다. 근무하다가 병원에서 감염된 것인지, 아니면 지역사회 감염인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신종인플루엔자 예방백신 접종이 거점병원 등 의료종사자 대상으로 시작된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의료원에서 의료진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 유성호
신종인플루엔자

"의심자는 감시 뚫고 외래병동으로, 병원은 119에 '협조' 요청"

B병원 "우리 병원에도 중환자실에 입원한 신종플루 환자가 있었는데, 거기 전담하는 간호사가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결국 중환자실 절반을 폐쇄했고, 그 간호사도 거기에 누웠다."

D병원"의료인들이 감염되지 않아야 한다. 그 의료인이 중환자실 진료하면 고위험군 환자에게 옮길 수 있다. 그런데, 정말 중환자실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다."

A병원"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피해가 고스란히 모든 환자에게 돌아간다. 응급환자는 빨리 봐줘야 하는데, 현재는 많이 어렵다. 그러면 응급환자는 의료진에게 항의한다. 또 의료진은 육체적 피로에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쌓이고... 그러면 또 환자에 대한 친절도가 떨어지고."

E병원"오늘 신종플루 진료를 봤던 의료진이 그 다음날 일반 병동 환자를 진료하기도 한다. 상황이 어쩔 수 없다. 환자는 폭증했고 의료진은 그대로이니 방법이 없지 않나."

B 병원"신종플루 진료소 앞에서 대기하는 사람들 보면 불쌍하다. 날씨도 추운데, 새벽부터 마스크 쓴 채 땅바닥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면 내가 입고 있는 옷을 다 벗어주고 싶은 심정이다. 다 열이 나는 사람들인데, 밖에서 몇 시간 동안 덜덜 떨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 걸 보면 병원이 병을 키우는 것 같다."

F병원"우리 병원 환자들도 다 밖에서 대기하는데, 마치 침묵시위 하는 것 같다. 진료비는 비싸고 몇 시간 동안 추위에 떨고."

A 병원"드라마 <대장금>이나 <허준>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정말 '줄을 서시오!'라는 말이 입에서 맴돈다."

B병원 "어쨌든 욕은 정부가 아니라병원들이 다 먹고 있다. 컨테이너박스 등 진료소 설치 비용은 모두 병원이 지불했다. 정부는 거점병원 지정만 해놓고 아무런 대책이나 계획이 없다. 도대체 뭔가.

우리 병원은 인력이 너무 부족해서 응급실 앞에 있는 경비까지 신종플루 진료소에 투입돼 환자 응대를 하고 있다. 말 그대로 용역인 비정규직 사람들인데, 정말 열심히 한다. 그런데 국가는 해주는 게 하나도 없다."

"병원 경비까지진료소 배치... 국가는 공익근무 요원이라도 배치를"

F 병원"모든 직원을 동원해 신종플루 진료소에 배치하고 있다. 그런데 어차피 다른 병동에 배치돼 있는 인력을 빼다가 박는 방식이다. 그러면 다른 병동의 환자 서비스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임시 계약직이라도 뽑아서 인력난을 해결하려고 해도, 계약직들도 모집 자체가 안 된다."

A 병원 "우리나라에는 분명 병원 체계라는 게 있다. 그런데 이게 지금 무너졌다. 국가가 조금만 증상이 있어도 거점 병원으로 가라고 하지 않나. 감기 환자를 3차 의료기관인 대학병원에서 진료하고 있는 형국이다. 인력 수급이 안 되는데, 정부에서는 해주는 일이 없다."

F병원 "얼마 전 보건복지가족부 직원이 병원을 찾아왔다. 관리감독 하러 왔을 텐데, 직원들이 뭔가 하소연을 하려 하니까 그냥 도망가더라. 자기들도 뭔가 대책이 없는 것이다. 당국이 매일 확인하는 건 '오늘 신종플루 환자 몇 명 발생했냐'는 것뿐이다."

D병원 "신종플루가 더 유행이 되면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한다는 정부 지침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정부는 이게 없다.국가가 최소한 인력에 대해서는 도움을 줘야 한다. 약 타다 주고, 환자 이름 불러주고, 전화라도 받아주는 인력을 보충해주면 좋겠다."

B 병원"병원에 여성 직원들이 많은데, 빨리 임신을 원하는 사람이 있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지금 상황에서 아이가 생기면 큰일 나겠구나 하는 위기감이 있다."

F병원 "국가 의료기관이다 보니, 신종플루 검사비가 다른 병원에 비해 싸다. 그러다보니 전화로 검사비가 얼마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렇게 묻는 사람들은 거의 검사비도 댈 수 없는 어려운 사람들이다. 우리는 목소리만 들어도 '아, 이 사람은 돈이 없어서 못 오겠구나'하는 느낌이 든다. 결국 진짜 검사를 받아야 하고 치료를 받아야 사람들은 병원에 오지 못한다."

D병원 "신종플루 검사비를 무료로 해야 한다. 국가의 준비와 대응이 늦어 문제가 커졌는데, 모든 비용을 개인에게 부담시키고 있다. 당장 무상진료를 해야 한다."

2009 년 가을의 집

기본카테고리 2009. 10. 31. 12:30

우리집 마당의 나무들이 단풍이 들었다가 떨구는 순서를 보니 앵두나무가 제일 빠르다.

봄에 일찍 피는 꽃나무들은 잎 보다 꽃이 먼저 피는데 앵두도 그 중의 하나다.

아마 열매가 일찍 달려야 하는 스케쥴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얀 꽃이 그렇게 올망졸망 많이 달리더니 빨간 앵두가 꽤도 많이 달렸었다.

올해에도 앵두나무는 벌써 잎들을 거의 다 떨구어내고 겨울 준비를 다 한 것 같다.

그 다음엔 목백일홍에 단풍이 들고 잎을 떨군다.

작년엔 한경이가 난 해라서 목백일홍 꽃이 제법흐드러졌었는데 올해엔 지실지실 하다가 마지 못해 꽃을 피운 것처럼 늦게 피었고 많은 가지를 피우지 못했다.

약을 미리부터 치면 잎도 건강하고 하얀 가루가 생기는 병도 없다고 하는데 올해에도 농약을 안 쳐서 그런지 해갈이를 확실히 하였다.

그렇지만 단풍은 그런대로 예쁘게 들어 작은 잎들이 바알갛고 노랗게 물들었다가 이젠 많이 떨구어 냈다.

목백일홍은 꽃도 예쁘지만 굵은 둥치의 무늬가 예쁘다.

둥치가 더 굵어지도록 올해에도 또 가지들을 칠 생각이다.

우리집 감나무는 매해 잎새 영양이 좀 부족한 느낌인데 올해엔 감이 다닥다닥 달려서 그런지 잎새 색깔이 좀 칙칙하다.

어떤 집의 감나무 잎새는 빠알갛고 노오란 색깔이 참 예쁘고 반질반질 윤이 나는데 우리집 꺼는 좀 메마른 느낌이라서 감나무가알 만들기에 진력을 하다 보니 저절로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다.

오늘 비가 온다고 하여 마당에 깔린 감나무 낙엽을 쓸었는데 올해엔 낙엽이 더 빨리 지고 많은 것 같다.



감나무 옆으로 올라 간 능소화도 가지는 이미 낙엽이 다 떨어졌고 몸통 가까이에만 남았다.



현대 정신병은 의사들의 발명품 [펌]

기본카테고리 2009. 10. 31. 12:04

언젠가부터 고해성사처럼 연예인들의 우울증 고백이 인터넷 뉴스를 장식하더니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 낯선 단어들도 어느덧 익숙해졌다.

굳이 남 이야기가 아니라도 이전 같으면 ‘개구쟁이’ ‘악동’으로 불렀을 극성맞은 아이가 이제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환자는 아닐까 고민하게 된다. 실제로

치료를 필요로 하는 정신질환자들이 늘어난 걸까, 아니면 과거에는 정상이던 행동이나 반응이 병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일까.

» 〈만들어진 우울증〉

정신의학자가 쓴 <만들어진 우울증-수줍음은 어떻게 병이 되었나>는 단호하게 후자의 손을 든다. 지은이는 정신적 고통의 가치를 웅변했던 에밀리 디킨슨이 요즘 사람이라면 프로작(항우울제) 처방을 받았을 테고, 과묵함을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삼았던 너대니얼 호손은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와 사회공포증 환자로 커밍아웃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나아가 ‘수줍은 소녀’라는 말처럼 한때는 그저 개인의 특성이나 장점으로까지 평가되던 수줍음이 어떻게 사회공포증, 회피성 인격장애 등 “1990년대의 유행병”으로 변모해 미국 인구의 절반을 잠재적 정신병자로 몰아가게 됐는지 정신의학계의 정치적 이면을 파헤친다.

사회공포증이 정식 장애로 등재된 미국정신의학협회의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메뉴얼>(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DSM> 제3판(DSM-Ⅲ, 1980년)은 정신과학 역사의 분기점이 됐다. 1968년판(2판)에 열거됐던 180개 질환 카테고리에서 무려 112가지의 새로운 장애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오간 내부 문건이나 논의를 보면 새로운 질환은 발견됐다기보다 발명됐다는 편이 정확해 보인다. 일례로 ‘피학성 인격장애’를 포함시키는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에서 한 유력 정신의학자에게 정의를 내려 달라고 요청하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음, 그러니까, 불평이 많고 … 딱 유대인 어머니 타입이죠.” 각 장애의 정의는 모호했고, 범주별 경계 역시 뚜렷하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수줍음 병을 명명하기 위해 ‘내향성’ ‘회피성’ ‘고립적’ ‘은둔형’ ‘고독한’ 등등의 단어가 쏟아지면서 “논의는 (과학적 탐구 대신) 단어와 어휘를 찾는 광적인 게임”으로 변질돼갔다. 그리고 의사들은 이 헷갈리는 상황을 정리하기보다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이중 진단을 내릴 충분한 자유재량권을 확보했다.”

그렇다면 왜 정신의학자들은 이처럼 얼키설키 누더기 목록이라도 감수한 걸까. 지은이는 프로이트파를 몰아내기 위한 정치적 방편이었다고 주장한다. ‘불안’이라는 주제로 100년 동안 프로이트파와 싸우던 정신의학파는 정신의 역동성 대신 뇌물질의 불균형 상태로 모든 증상을 설명하려 했다. 약물을 통한 치료 가능 여부 또한 중요했다. 이 결과 상황에 따른 ‘반응’은 개별적 ‘증상’으로, ‘증상’은 병적 ‘장애’로 정신과적 격상을 시도한다.

약물치료의 중요성은 당연히 제약업계를 춤추게 했다. 항우울제 후발주자로 프로작, 졸로프트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스미스클라인사(현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팍실은 마케팅과 정치적 노력 끝에 최초의 불안장애 치료제로 승인받으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했다. ‘약을 팔기 전에 먼저 병을 팔아라’라는 제약 마케팅의 경구를 완벽하게 수행한 스미스클라인은 엄청난 광고비를 쏟아부으며 현재 행복하지 않거나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일의 미진한 성취까지 정신병으로 몰아가 약 한 알의 해결책을 홍보했다. 물론 약을 줄이거나 끊은 다음 더 지독한 증세가 나타나는 ‘반동 증후군’ 등의 다양하고도 치명적 부작용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사람들이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서 정신과 약을 먹는 지경에 온 것이다.

지은이는 수많은 ‘만들어진’ 장애들이 축소될 기미는 안 보이지만 ‘장애들의 진입조건을 엄격히 하자’는 일부 학자들의 문제제기와 한때 약물맹신주의에 앞장섰던 언론들이 약물 권하는 사회, 곧 “집단적 기준에 순응하지 않는 이들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회”를 다시 들여다보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변화라고 말한다. 덧붙여 “고통은 때로 교훈적이다.” 고통과 불안은 종종 복잡한 사회 적응 과정에서 비롯된다는 프로이트의 견해를 되새겨 보길 권한다.

한국 헌재는 신 논리학의 창시자-미디어법 헌재 판결을 보고

기본카테고리 2009. 10. 29. 15:18

헌법재판소가 오늘 내린 미디어 관련법에 대한 선고를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국회의원의 심의의결권을 침해하였다면서도 유효하다고한다.

위법이지만 합법이다?

결국 날치기 대리투표 일사부재의를 범해서라도 끝장만 내면 유효하단다.

헌재가 일반 국민들이 여태까지 알고 있던 통상적인 회의의 상식을 깨고 말았다.

수 십 년 간 교과서로 배운 회의법이란 게 별 거 아닌 것이 되었다.

법이란 게 단순한 게 아니라지만, 헌재 재판관이란 "상식의 허구"를 찾아 내면서 부정의를 합법하게 만들어 주는 기술자에 불과함을 눈으로 보게 된 셈이다.

서로 모순되는 명제들을 과감하게정리하는 천재인가 보다.

결국 일반 국민들은 헌재재판관들의 "상식 없음", "법 전문가들의 허구"를 확인한 셈이다.

절차에 있어서는 불법이지만 유효하다?

헌재 재판관들은 도대체 자식들을 낳아서 길러 본 사람들인지, 자식들이나 자라나는 후손들이 회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를 티끌만치라도 생각해 본 사람일까?

각 조직 각 급 학교 기관 등에서 이 판결을 보고서 일사부재의, 대리투표를 자행하여 의결을 하여도 다 효력을 갖게 만든 것이다.

대한민국의 합리적이고도 건전한 토론문화를 송두리째 무너뜨린 일대 변혁적인 판결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200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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