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의 시를 읽고- "아름다운 장면"

흔한 생각과 취미 2005. 4. 19. 14:14

아름다운 장면

삼베에 싸인 그녀의 몸에서 피가 흘러


노란 꽃잎 가운데 붉은 술들이 하늘거렸어


곧 땅에 묻혀 어둠 아래로 들어갔지만


그건 눈부신 눈물이었어, 그녀의



물에 빠져 건져낸 노인의 팔다리가


덮은 가마니 밖으로 나왔어


푸른 이끼 낀 가는 팔다리에는 검은 꽃이


점점이 피어났지, 아무도 울지 않는 주검은


무심한 고통이었어



지독히 눈이 아린 가을에


서주지 않는 차바퀴를 피하다


깔려버렸어, 개가


낑하는 소리에 피는 하늘로,


하얀 칠한 횡단 보도에


안개처럼 흩뿌렸어


당연한 슬픔.



안개꽃 속의 흑장미 처럼, 죽음은 사는것 속의 향연이야


연미복 입은 지휘봉 아래 치솟는 피아노 콘체르토


천둥이 치기전 섬광으로 투명한 세상이 열려


해면 처럼 어둠과 밝음을 흡수하고 나는,


스며 들었어


사랑 속으로 절망 속으로


가물거리는 느낌이 원으로 흩어지는 작은 미소


미소의 지평 위로 아이들이 모였다 흩어진다

....................................................

원래 시라는 게 생략과 축약, 혹은 확대 과장을 통한 느낌 표현과 전달이지만

이 시엔 제목을 충분히 설명하는 내용이 좀 빠진 것 같군요.

혹시 누가 쫓아와서 마지막을 뺐나요? 리니야드 님...


세 종류의 죽음,

여자, 노인, 개...

개의 가을날의 교통사고로 미루어 보아 위의 죽음들도 비상한 죽음이겠죠?

그러나 꽃과 색갈이 있는 죽음들...


어떤 죽음에도 일말의 아름다움, 처연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아름다움에도 죽음의 그림자는 다 있지요.

안개꽃 속에 꽂힌 흑장미처럼......

죽음과 아름다움이 같이 있는 모습이겠지요?


연미복 입은 지휘자와 피아노 콘체르토,

섬광으로 번쩍거리는 새로운 세계,

죽음을 맞아 들이는 또 하나의 세상과 또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

새로 탄생하는 자의 환희,

그런 환희의 아름다움인가요?


사랑에 실패하여 절망인가?

사랑을 알아서 절망인가?

사랑이 없어서 절망인가?

더 이상 사랑 할 수 없어서 절망인가?

아니, 절망을 지나고 나서의 첫사랑인가?

사랑도 절망도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세계야말로 진정한 환희를 주는가?


어쨋든 사랑과 절망, 그리고 죽음 사이의 뭔가가 빠져 있는 느낌입니다.

사랑과 절망, 그리고 그것을 뛰어 넘은 환희 아름다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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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겨울 등산

흔한 생각과 취미 2005. 4. 19. 14:06
눈과 바람, 나무와 숲, 그리고 산과 사람으로잘 모자이크 된 여행 이다.


1. 출발

눈 덮인 산을 몇 번 올라 봤지만, 눈 오는 산을 오른 것은 처음이다.

그것도 눈 발이나 함박눈 정도가 아니라 바람이 몰아치는 산 눈을

보면서 오르는 것은 하나의 기이한 경험이고 복이다.


태백산은 단군 왕검을 시조로 모시며 하늘을 향해 제사를 올리는 곳,

백두대간의 시발 산,

한강의 발원인 용검소가 있는 곳......

태백을 한국인이 가는 것은 늘 의미 있다.


집을 나서니 구질한 눈 비는

어느 새 멎었고, 상현달이 떠 있는 맑은 하늘엔 별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분당을 출발할 때 그친 눈은 영월을 지나 태백에 접어들면서

태백 길의 대주제인 "눈"의 역사를 만들기 시작한다.


2. 강원도의 눈

강원도에 눈이 오는 것은 여느 지방에서 눈이 올 때와는 다른 것 같다.

어떻게 이렇게 한꺼번에 쏟아지듯이 올 수 있는지 모르겠다.

말짱하게 말라 있던 도로는 순식간에 눈으로 덮이기 시작하고

눈이 바람을 몰고 오는지, 바람이 눈을 몰고 오는지

바람과 눈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한다.

그레이스 창에 부딪는 눈과 바람의 소리가 무섭기 까지 하다.


3. 카지노에서 돈을 딴 일행

체인을 감았다가, 다시 풀고, 다시 감아가면서 태백에 도착하니

카지노가 사람들의 마음을 맞는다.

카지노가 가까워 오면서 엄청 늘어선 전당포가 이국적이다.

"차차차"......얼마나 도박이 하고 싶은 사람이 많으면 돈을 다 잃고도

차를 잡히게 될까?

일행 몇이자꾸 한번 들어가 보자고 보챈다.

일인당 5000원 짜리 입장권을 구입하니 주민증 확인과 몸 수색을 하고

입장을 시킨다.

일부러라도 오는 곳이니 그냥 구경 삼아서라도 들르자,

벌써 새벽 네시가 넘었으니 화장실 이라도 가자 하여 들르게 된 것.

들어가자 마자 몇이 슬롯 머신에 매달리더니 20 초 만에 10000원 씩을 내 버린다.


여기저기 돌아 보니, 사람들이 가득하다.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다가 무료 오렌지 쥬스도 딸아 마시고 용무도 해결...


화장실에 굴러 다니는 마시는 우황청심원 병, 수북한 담배 꽁초.....

얼마나 초조하고, 충격을 많이 받았으면.....

조금 있으니 잠깐 헤어졌던 누군가의 기계 에서 돈이 나오기 시작.....

본전과 입장료 빼고 계산해 보니 15000원 정도를 땄다고 한다.

그걸 그레이스 기름 값에 보태는 난바람.....

역시 쓰임새 많은 사람 이다.


4. 산행 시작, 눈의 주제

드디어 눈의 주제가 시작 되다.

태백산의 유일사 매표소 입구.......

매점에서 우동으로 대충 아침을 해결하고 8시 반 쯤 출발...

내려올 때 미끄럼타고 내려 오기 위해 오궁 썰매를 빌려서 등에 메고서.......


처음부터 눈바람, 눈보라가 드세다.

그리고 처음부터 고갯길이다.


5. 낙엽송 숲

낙엽송이 하늘을 찌를 듯이 쭉쭉 뻗어 있다.

낙엽송 숲.....

바람이 하도 불어서인지 눈은 별로 쌓여 있지 않다.

봄이 되면 새 순이 얼마나 예쁠까...

새 순이 덮인 낙엽송 숲...

아마 버드나무 가지가 빚어내는 연두색 안개처럼

여기 낙엽송 숲도 새 순의 기로 덮여 안개와 같을 것이다.


어디쯤 가니 오소리인지 너구리 인지를 봤다고 떠들썩하다.

내가 청솔모 아니냐고 하니까 누군가가 청솔모는 아니라고 한다.

그럼 정말 청솔모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면서 두리번거리니

길 왼쪽으로 허리가 길고 털이 긴 놈 하나가 지나간다.

과연 청솔모는 아니고 오소리 같다.


6. 바람의 작품- 눈의 회오리인가, 회오리 눈인가?

참 눈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진다.

바람이 세게 부니 눈은 회오리를 형성하여 여기저기로 날린다.

회오리 바람인지, 바람이 회오리를 일으키는 건지......

도시나 들판의 회오리는 종이 조각이나 먼지를 보고 알겠지만

눈 산에서의 회오리는 눈으로 알게 된다.


회오리 눈.....

눈의 회오리......

이로 인해 1 미터 앞도 안 보일 때가 많다.

그럴 때엔 바람을 등지고 서서 이 바람이 지나갈 때를 기다린다.

그러면 어느 새 몸이 따뜻해진다.

이것을 보니 기온이 많이 떨어지진 않았나 보다.

그래도 콧물이 뚝뚝 떨어질 만큼 날씨가 차다.


겨울 산은 코가 잘 막히고 콧물이 잘 나기 때문에 더 숨이 차다.

산 입구에서 산 태백산 기념 손수건을 턱에 차서 콧물을 닦는다.

턱받이 라니......


한참을 가니 얼굴이 너무 시려워 고통스럽다.

일행 한테서 하얀 복면을 빌려서 얼굴에 뒤집어 쓰니 한결 낫다.

이 작은 물건이 내 얼굴을 보호하고, 태백산 산행을 성공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물건이 없었으면 5시간 반의 산행을 완주 못 했을 것이다.


7. 태백산의 함성, 환영의 노래

중간에 아이젠을 차고 천천히, 꾸준히 걷는다.

눈보라가 계속 치다가 어느 굽이를 올라서면 햇볕이 노랗게 스며든다.

그 때엔 어느 쪽 하늘 에서 인지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보인다.


바람이 세게 불 때엔 산이 소리를 낸다.

우우웅~~~~위이잉~~~~우르르릉~~~

사람들에게 산이 반갑다는 인사를 하고 있다고 번역해 주었다.

누군가는 그 반대로, 겁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지, 의심쩍어 한다.


"잘 왔다......정말 잘 왔다..... 나의 벗들이여....."라는 인사 같다.


8. 눈의 둔덕

태백의 나무에는 눈이 별로 없다.

바람이 워낙 세어서 쌓일 틈도 없이 미리 미리 날려 버리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사막의 모래 언덕처럼 눈의 언덕이 형성되어 있다.

바람이 눈가루 들을 가만 두지 않고, 날려서 여기저기 쌓인 것이다.

그 언덕의 표면은 아주 곱디 고와서 떡 가루가 앉은 듯 하다.

그 날리는 모습을 보면 마치 눈 안개가 몰려 다니는 것 같다.


보통의 안개는 날리는 법이 없지만, 눈안개엔 이미 바람이 들어 있어서

속도가 들어 있다.

눈안개가 휙휙 날아 다니며 한 치 앞을 보지 못하게도 하며

눈 언덕을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눈회오리를 만들기도 하면서.......


산이 높아지면서 줄기는 붉고 잎은 초록을 띈 늙은 주목이 자주 눈에 띤다.

설명서가 붙은 나무는 모두 500년 이상 묵은 것이다.

주목의 잎엔 상고대 닮은 눈들이 붙어 있다.


눈이 펄펄 쏟아져 내리고, 쌓이고, 눈 맘 대로 여행을 하는 태백산은

백색 천지이다.

그 백색에 대비가 되는 것이 있다면 주목의 초록잎, 붉은 가지,

그리고 사람들의 옷차림 이다.


눈이 하얗다, 희다라는 말은 태백산에선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큰 백색 세계" "진정한 백색 세상"을 그리기 때문인가 보다.

여기의 눈은 희다가 아니라, 백색이다 라고 해야 할 것 같다.


9. 몸이 얼어 오는 추위- 왜 산에 오르나?

천제단을 약 한 시간 반 정도 앞두고선 다리까지 차다.

진작부터 손이 차고, 발이 차더니 이젠 무릎 아래까지 냉하기 짝이 없다.


언제나 산에 오르면서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과 대답.

"왜 산에 오르나?"

"힘이 드니까 오른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힘이 들어서 오른다.

"힘이 들 만큼 들었으니 이제 내려가도 되나?"

"아니다, 들을 만큼 들은 것이 아니다."

"몸과 맘이 편해 져야 힘이 들 만큼 들은 것이다. "


다리가 차가우니 겁이 나기도 한다.

이러다가 심장까지 차가워 져 실려 내려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우스운 상상까지......

그래도 계속 걸어 바람이 잔잔하고 기온이 덜 낮은 곳에 오르면 몸도

좀 훈훈해 진다.


눈이 안 쌓였으면 좀 더 가파라서 힘이 더 들었을텐데,

눈이 많이 와서 등산길의 높이를 높여서 그런지 계속 걸을만하다.


사람들이 눈에 엎어져 사진 찍느라고 난리다.

누구의 눈에 눈가루가 묻은 것인지, 숨 쉴 때 김이 서려

얼은 것인지 눈썹이 하얗게 얼었다.

사람들 말이 나의 모습도 그렇다고 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잘 놀게 하는 태백은 참 정을 많이 주는 산이다.


10. 정상- 옆으로 벋는 철쭉과 길이로 뻗는 주목의 상고대

쏟아지는 눈과 강풍, 눈의 회오리를 친구 삼아 추위를 참고 오르다 보니

어느새 세 천제단 중의 하나인 장군단에 이르렀다.


소백산과 마찬가지로 정상 주위엔 철쭉이 군락을 이룬다.

나즈막한 철쭉 들이 상고대를 이루고 있어 참 보기 좋다.

하늘을 향해 위로 뻗는 주목의 상고대는 눈꽃 같지만

땅 따먹기 하듯 옆으로 벋어나가는 키 낮은 철쭉들의 상고대는

뭔가와 싸우는 듯한 치열함 마저 엿보인다.


앞을 보니 천왕단이라는 돌제단이 보인다.

이 제단이 제일 높은 자리이다.

그 곳에 도착하니 "太白山" 이라는 거대한 돌표지가 박혀 있다.

문수사 인가 쪽으로 내려가는 종주 코스를 보니 3 킬로미터가 좀 넘는다.

날씨 좋을 때 다시 한번 오게 되면 꼭 종주를 하고 싶다.


백엽상이 있어 온도계를 보니 영하 13도를 가르킨다.

춥긴 정말 추운 날씨다.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가 넘을 것 같다.


11. 염원하는 곳 - 천제단

천제단에서 징~ 징~ 하는 소리가 있어 가보니 한 사람이 비닐을

덮어쓰고 기도를 하고 있다.

무엇을 빌고 있을까 잠깐 생각해 봤지만, 딱 떠오르는 게 없다.

역시 교감되는 바가 없나 보다.


단군을 시조로 섬기는 대종교 신도라면, 혹시 남북이 하나가 되는

한민족 세상을 기도할까?

어떤 통일 세상?

누구, 무엇이 중심이 되는 하나 세상?


모르지.....

아무것도 모르고 관념적인 제목만 갖고 기도 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도......

나는 나대로 그냥 빌었다......그냥......


잠시 무엇이든지 먹기로 하여 빵을 받았지만 얼어서 입에 들어가자 마자

오한이 들기 시작하였지만 사람들은 그래도 얼어 버린 삶은 달걀도 잘 먹는다.

차라리 물이나 마시자고, 수통을 찾아 보니 입구가 얼어 물이 안 나온다.

스키 스틱의 끝으로 찍어 구멍을 내어 간신히 몇 모금을 마시니

갈증이 상당히 풀어 진다.

이 맛을 누가 알까가?


너무 추워서 어느 주목 앞에서 보고 싶어 하던

일행의 닐리리 맘보 춤과가위춤도 보자고 할 수가 없었다.


12. 내려가는 길은 썰매 타는 길

하산길은 미끄럼과 눈 회오리 구경길 이었다.

오궁 썰매를 매고 내리막 길에서 주저앉으면 스르르 미끄러진다.

그러나 금새 썰매 날 부분이 등으로 떠 밀려 올라가 멈추게 된다.

일행이 스틱으로 약하게 제동하는 법, 강하게 제동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지만, 제동을 건다기 보다는 방향 전환하는 데에 그 방법을

사용하였다.


몇 번을 미끄러져 내려가니 이상하게 숨이 찬다.

꼭 뜀박질 하고 난 후 처럼.....

알고 보니 허리를 땅에 붙이고 다리를 들고 타다 보니 저절로 힘이

들어가는 데다가, 발 뒤꿈치가 땅에 닿으면서 쳐 올리는 눈가루들이

얼굴로 튀어서 그렇게 되는 것이었다.

그래도 짬짬이 잘 미끄러져 내려 갔다.


13. 아이거가 싸우는 새를 잡다

중간에 화장실이 있는 대피소에서는 아이거가 새를 잡았다고 한다.

새 두 마리가 사람들이 뿌려 준 땅콩 부스러기들을 갖고 다투었는데

아이거가 잽싸게 잡았다가 놔 주었다고 한다.

희한한 재주를 다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새들, 정말 새 대가리들이구나 생각했다.


내려가는 길은 좀 싱거울 정도로 빠르게 내려갔다.

매표소 근방에 도달하였을 때 엄청난 눈회오리가 치기 시작한다.

마치 잘 왔다가 잘 가라고 하는 인사 같다.

한참을 듣고 구경하였지만 아쉬움을 접고 하산도 끝을 내야 했다.


14. 돌아오는 길

서울로 오는 길에선 모든 사람들이 기분좋은 피로감에 빠져 있는 듯.....

날비가 고백한다.

한참 힘들었을 때, 내가 왜 여기 있는가? 왜 힘들게 올라 가는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그래서 속으로 말했다.

힘들어서 올라 간다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도 눈이 막 쏟아진다.

바람이 불어 눈회오리가 치니 앞 유리가 순간적으로 안 보일 정도이다.

체인을 감고, 무애가 운전을 시작한다.

운전석에 앉은 무애의 등이 정말로 듬직해 보인다.

전문가 냄새가 날 정도로......


사람들에게 월남뻥이라는 화투놀이를 가르쳐 주고 놀다 보니

밤 11시가 안 되어 분당 이다.


생각보다는 덜 힘들고 덜 피곤한 여행 길이었고

산 중의 눈과 바람이 빚어내는 작품을 한껏 즐긴 여행이었고

내 생애 처음의 경험 이다.

<2001 년 3 월>

싸리 나무

흔한 생각과 취미 2005. 4. 19. 13:37
거창 어느 절의싸리나무.......

어른 둘이 팔을 이어서 둘러도 모자란 단다.

놀랍다.


난 여름의 주제를 이루는 사물 중, 꽃 중에선 세 가지 꽃을 꼽는다.

능소화, 자귀나무 그리고 싸리 꽃.....


앞의 둘은 신비한 빛깔을 보여 줘서 꼽았고,

싸리나무는 조그만 꽃 들이 군락을 이루어 빨갛게 안개를 이루는 것 같아서 이다.


싸리나무 숲에 가면 은은한 싸리 꽃 향기와 함께 바알간 안개가 있다.

얼마나 많이 피고, 꿀이 많으면 싸리 꿀이 있을 정도일까?

큰 산의 중턱에 가면 제법 오래 묵은 싸리나무 군락이 있는데 대개는

키는 크지만우람 하지는 않다.


사람들이 두 팔을 벌려 안아 본다는 그 싸리나무는 얼마나 묵은 건가?

꽃이 어땠을까?

난 전 봉준 생가 가는 길에 어른 두어 명의 팔로 감싸 안을 만한 버드나무를 보고

놀래고 감탄한 적이 있었지만, 싸리나무가 그 정도라니.....

그 싸리나무의 꽃이 보고 싶다.

나도 그 나무를 얼싸 안고 싶다.

그 나무 밑에 앉아 나무의 지혜와 경험을 듣고 싶다.

<싸리 나무 기둥이야기를 듣고>



언제 긴 밤 동안 짧음을 아쉬워 하며 들을 기회를 만들어 주마.....

어느 여행기에서

흔한 생각과 취미 2005. 4. 19. 13:10
내가 가끔 써 보는 기행문은 "사람" 얘기가 빠지지 않는 주제 이다.

같이 가는 사람, 만나는 사람, 스쳐지나 가는 사람.......


다른 사람들의여행기 역시 사람 얘기 들이 많다.

두고 두고 가끔 읽어 볼 만한 내용 들이 많다.


그리고 등장 시키는 사람들의 앞 으로의 이야기도 궁금하다.


" ..... 나의 아내와 아이와 함께 이 세상의 감추어진 촌 동네의

소박함과 장엄한 계곡의 신비로움,

위대한 자연의 바다를 보여주며


가르치고 싶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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