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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생각과 취미에 해당되는 글 59건
- 2005.04.19 작은 것 에서 많은 경이를 느끼고 싶다
- 2005.04.19 감 이야기
- 2005.04.19 차 마시기 좋은 때의 글과 나의 추가
- 2005.04.19 강화 시 번개, "부드러운 직선" - 오리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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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 에서 많은 경이를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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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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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은 가을과 기다림, 헤어짐, 남겨 짐의 감인가 보다.
동요, '나뭇잎 배' 같은 약간은 허전한 단조의 느낌을 주고.....
어릴 때 에도 단조를 깔고 있는 노래들이 좋았다.
오빠 생각, 섬집 아기, 과꽃, 가을, 기러기......
그러나 감은 나에게 한번도 그런 느낌을 안 주었는데....
나에게 있어서 감은 부지런함, 새벽, 투명한 빛, 달디단 물 덩어리로
상징 된다.
그리고 약간은 도톰 하고, 풍요스러운 빛깔과 은은한 향기를 뿜어 내는 꽃...
초등학교를 수원에서 다니다가 여름 방학 때면 고향 집엘 간다.
그 때의 감나무엔 적당히 굵어진 감들이 달려 있다.
장중감, 대접감, 쪽감 등의 감나무들이 동네엔 골고루 있는데,
밤 새 많은 감들을 떨구어 놓는다.
비나 바람이라도 많이 불면 참 많이도 떨어 진다.
워낙 감을 좋아해서 날이 밝기도 전인 새벽에 바구니 같은 것을 들고선
감을 줏으러 감나무들을 찾아 다닌다.
그 감 들 중에 혹시 일찍 익은 연시라도 있으면 정말 땡 잡은 기분이고,
땡감들을 서늘하고 어두운 항아리에다 보관해 두면 며칠 지나면 물렁물렁 해 진다.
이렇게 하여 익혀서 먹으면 제법 달콤 하다.
지금 우리 집에 있는 감나무의감을 줏어서 먹어보면,
껍데기는 두껍고 살도 적고 단 맛도 별로 이지만,
어릴 적엔 그렇게 맛있었다.
방학 초기엔 땅 바닥에 흔하던 감 들이 방학이 끝나 갈 무렵엔 참 드물어 진다.
그때엔 경쟁자들이 생겨서 다른 아이들이 줏어가나 하고 생각하고
보다 더 빨리 일어나서 후래쉬를 들고 감을 찾으러 다녔는데,
이제 와 생각하니 그게 아니었다.
나무가 스스로 감을 떨구었고 스스로 지켜 내는 것을 알아 낸 것이다.
자신의 종자를 잘 퍼뜨리기 위해 불필요 하게 많은 것을 줄여 가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 감나무를 보아도 영양이 부족하거나 늙으면씨가 엄청 많고,
영양이 풍부하면 씨의 숫자가 확실히 줄어 든다.
우리 것도 칠 년 전에 씨가 8-12 개나 있어 종자가 나쁜 것인가 했지만
거름을 많이 했더니 씨가 없거나 네 개 이하로 줄어 들었다.
참 신기한 일이다.
감은 먹을 수 있어 좋기도 하지만, 그 잎도 참 예쁘다.
윤이 반지르 하고, 단풍이 빠알갛게 곱게 들면, 정말 곱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감나무는 사시사철이 다 예쁘다.
겨울의 시골엘 가 보면
하늘을 향해 울퉁불퉁 벋은 가지들과 겉 무늬들은 또 얼마나 예쁜지.....
봄에 새 혀 처럼 새순이 나고 도톰한 꽃 잎이 날 때는 또 어떠 한가?
그 연한 연두색들.....온 하늘을 연두 빛 안개로 덮는다.
윗 시의 감은 사람 마음을 맑게 해 줘서 좋다.
그리고 나의 감은 보아서 좋고, 향기가 나서 좋고, 맛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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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기 좋은 때의 글과 나의 추가
차 마시기가 좋은 때
1. 몸과 마음이 한가롭고 고요할 때
2. 졸음이 오고 정신이 혼탁할 때
3. 여행을 떠났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4. 청산의 옥수(玉水)를 길어 왔을 때
5. 연못가의 수양버들이 봄비에 젖을 때
6. 창문에 푸른 달 그림자가 어릴 때
7.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었을 때
8. 고서를 뒤적이고 고화를 감상할 때
9. 오월의 신록 속에 뻐꾸기 울음이 떨어질 때
10. 시를 생각하고 시를 쓸 때
11. 난초와 수석을 어루만질 때
12. 차꽃이 피었을 때
13. 소나기가 개이고 무지개가 걸렸을 때
14. 섬돌 밑에서 귀뚜라미가 울고 낙엽이 지는 때
15. 연못을 만들고 정자를 지었을 때
16. 아름다운 벗이 찾아왔을 때
17. 명상에서 깨어났을 때
18. 훌륭한 차와 마음에 드는 다기를 얻었을 때
19. 마루에 앉아 흰 구름을 바라볼 때
20. 가을 밤 기러기 울음과 낙엽이 떨어질 때
21. 산사에 가서 스님을 만났을 때
22. 뒤란 대숲에 싸락눈이 내릴 때
23. 살구꽃 핀 마을에 갔을 때
24. 연하장을 보내고 연하장이 왔을 때
25. 과음한 뒷날 마음이 어지러울 때
26. 천년 노송에서 청학이 푸득일 때
27. 목동들의 풀피리 소리가 들릴 때
28. 삶이 시들하고 인생이 서글퍼질 때
29. 석류꽃이 피고 보름달이 뜰 때
30. 가족들이 모여서 정담을 나눌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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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나기 오려고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 질 때
2. 굵은 비가 감나무 잎에 소리 내며 쏟아질 때
3. 노랗고 붉은 노을에 투명한 비늘구름 깔릴 때
4. 고요한 정자와 계곡물을 만났을 때
5. 깊어가는 가을 밤에 바람이 창문을 흔들 때
6. 늦은 가을, 빠알간 감이 달려 있는 감나무를 보았을 때
7. 자고 일어나 보니 하얀 눈이 나무와 지붕에 소복히 쌓였을 때
8. 꽁꽁 얼어 붙은 저수지가 쩍쩍 속 갈라지는 소리를 낼 때
9. 까만 밤 빈들에 겨울 칼 바람이 뭔가를 잡으려고 달릴 때
10. 오랜 절 처마에 서서 빗방울 들이 구슬 지어 떨어지는 것을 볼 때
11. 두물머리 느티나무 에서 앉아 있을 때
12. 내천이나 시드 같은 친구가 전화 하거나, 갑자기 찾아 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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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시 번개, "부드러운 직선" - 오리지날
강화에서 시 낭송 번개를 갖기로 했다.
강화 외포리 바닷가에 가면 언제나 썰물 때 촛불과 간단한 제수를
차려 놓고 치성을 드린다.
여기저기 종이컵을 씌워 놓은 촛불들도 드문드문 보이고.....
각자 2000년 맞이에 바빠할 때, 혼자서 100개의 촛불을 켜 가며
안타의 회복을 간절히 기원하던 향기가 생각이 난다.
참 대단한 정성 이었다.
이렇게치성드리는 사람을 보니 확실히 알겠다.
난 도 종환 님의 "부드러운 직선"을 준비 했다.
참교육 운동과 전교조 활동을 할 때, 고생을 하면서도 꿋꿋한 기개와
역사의식을 가졌던 그 분의 면모를 보게 해주는 귀절 들이 좋아서다.
"............................................................
휘어지지 않은 정신들이
있어야 할 곳마다 자리잡아
지붕을 받치고 있는 걸 본다
사철 푸른 홍송 숲에 묻혀 모나지 않게
담백하게 뒷산 품에 들어 있는 절 집이
굽은 나무로 지어져 있지 않음을 본다
한 생애를 곧게 산 나무의 직선이 모여
가장 부드러운 자태로 앉아 있는...........................
달이 떴으면 그 빛에 읽을 수 있었을 텐데, 눈 밝은 나로서도 잘 안 보였다.
그 때 지킴이가 라이터를 비쳐 주었는데, 바람이 불어 낭송이 자꾸 끊긴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 내렸다.
<2000 년 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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