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사 초안

기본카테고리 2011. 6. 26. 14:00

오늘 신랑 신부 양가 부모 여러분들의 간곡한 기도로 태풍을 잠재우고 좋은 날씨를 맞게 되었습니다.

주례로서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제일 긴장하고딱딱하게 굳은 신랑 신부에게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이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바다가 어디일까요?"

그렇습니다. "사랑해 입니다."

"사랑해요" 라고 한 번 속삭여 보십시오. 주변 분들 끼리두요.

좋지요?

감사합니다.

제가 이 자리를 부탁 받았을 때 "특별히 해 줄 이야기가 없을 것 같아서" 거절하려 했습니다만,

자신들이 살아 온 집과는 분위기가 좀 다른이웃집 아저씨의 말도 필요할 것 같아서 수락했습니다.

끼리끼리 어울리기보다는 서로서로 어울리는 것이 좋다는 저의 평소 소신때문이지요.

누군가가 "세 명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또, "항상 나 보다 나은 사람을 친구로 사귀라."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 나은 사람" 이란 세속적으로 많이 배우고 돈이 많고 권력을 가지고 있거나, 그럴 가능이많은 사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렇다면 한 계단씩 올라가면서 제일 나은 사람은 누구와 사귀겠습니까?

저는 이 말들을 누구에게든지 배울 것이 있으며, 나 보다 나은 점이 있으니 배우려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으니 그것을 찾아서 친구로 사귀라는 것으로 받아 들입니다.

그것을 찾아 내는 것이 바로 지혜아니겠습니까?

새 부부들도 서로 나은 점들을 많이 찾아서 잘 사귀기를 바랍니다.

부부가 되었다 하여 영원히 좋기만 하겠습니까?

살다 보면 부부 간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겁니다.

뭐 좋은 자극의 스트레스도 있어서 그게 자기발전의 동기가 되기도 합니다만,

지나친 게 문제이지요.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왜 생기는 걸까요?

제가 보건대, "내가 옳다" 는 데서 생깁니다.

"나만이 옳다"면 그만큼 더 큰 스트레스를 가져 오겠지요.

그러면 "네가 옳다" "너도 옳다" 는 여유는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방지하는 처방이 되겠지요?

상대가 더 옳다는 것을 많이 깨달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새로 탄생하는 부부나, 축하하러 오신 모든 분들이 정말 아름다운 마음으로 함께 하고 계십니다.

오늘의 이 순수한 마음과 정을 오래도록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6.26>

분당 국회의원 보궐선거-하우스푸어의 난?[펌]

기본카테고리 2011. 5. 6. 12:50
하우스푸어 반란 집값이 바꾼 선택

우파의 배반도, 좌파의 선전도 아니었다. 경기도 성남 분당 보궐선거의 승패를 가른 것은 ‘집 때문에 고통당하는 30·40대’의 분노였다. ‘4·27 하우스푸어(House Poor)의 난’이다.

정자2동에 사는 대학 교직원 김상원(45·가명)씨는 전형적인 ‘분당 하우스푸어’다.

10년 전 전세를 얻어 분당으로 이사한 뒤 2005년 2억원의 대출금을 끼고 33평형 아파트를 5억5천만원에 샀다.

참여정부 말기의 부동산 광풍에 힘입어 2007년 집값은 7억원대에 근접했다.

부자가 된 것 같았다.

매달 200만원 남짓 지출하는 이자가 가계에 부담이 됐지만 개의치 않았다.

집값 상승분이 이자 부담을 상쇄하고도 남았기 때문이다.

행복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2008년부터 내리막을 탄 집값은 1년 전부터 5억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금리가 떨어지긴 했지만 한 달에 170만원씩 지출되는 대출이자는 가족의 살림살이에 절대적 압박이 되고 있다.

2008년 총선에도, 지난해 지방선거에도 참여하지 않던 김씨는 4월27일 저녁,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장을 찾았다. 기표용구를 쥔 김씨의 손은 망설임 없이 ‘기호 2번’을 향했다.

하우스푸어는 ‘집을 갖고 있지만 무리한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 때문에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최근 한국방송 조사를 보면, 수도권에서 집을 가진 사람의 45%가 자신을 하우스푸어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하우스푸어를 ‘집을 갖고 있어도’ 가계 압박에 시달리는 사람뿐 아니라, ‘집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로 범위를 넓히면 수도권의 30·40대 대부분이 하우스푸어다.

전세를 살고 있지만 가파른 전세금 상승 탓에 가계 압박을 받거나, 소득의 상당 부분을 내 집 마련 저축에 쏟아붓는 대다수 30·40대 역시 ‘집 때문에’ 고통받기는 매한가지인 까닭이다.

이런 점에서 ‘중산층의 천당’이라는 분당은 ‘하우스푸어의 최대 집결지’이기도 하다.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자료가 말해준다.

보궐선거가 치러진 분당을(분당동, 수내3동, 정자1·2·3동, 금곡동, 구미·구미1동) 지역의 주택보유율은 53%다.

나머지(47%)는 전세를 얻어 산다.

문제는 이 지역의 집값과 전셋값이 모두 전국 최고의 변동률을 보여왔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의 주택가격지수를 보면, 분당의 집값은 2008년을 100으로 놓을 경우 2002년 말 68에서 2007년 초 115까지 상승했다가 2011년 상반기 90까지 떨어졌다. 집값은 하락했지만 전셋값 상승폭은 가팔랐다.

2009년 2분기 3.3㎡당 677만원이던 정자동의 전셋값 평균은 1년 새 776만원으로 뛰었다. 14.6%의 상승률이다.

수도권 30~40대 총선·대선 좌우

정보기술(IT) 기업 영업부에 근무하는 공태준(43·가명)씨는 서울 도림동에 살다가 3년 전 분당 수내동의 22평형 아파트에 전세로 입주했다.

당시 1억6천만원이던 전셋값은 지난해 재계약 때 1억9천만원으로 뛰었다.

모자라는 3천만원은 대출로 메웠다.

그가 대출원리금 상환과 주택 마련 저축에 쏟아붓는 돈은 급여의 3분의 2가 넘는다.

공씨는 “분당에 입성하며 느꼈던 ‘중산층’이란 뿌듯함은 어느 순간 좌절감으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물론 분당의 선거 결과를 집값 변수로만 설명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경제적 처지가 같더라도 투표 성향은 정반대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진욱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분당 하우스푸어의 ‘정치적 해석 능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이곳 30·40대의 높은 학력 수준이다.

이 지역의 대학 이상 학력자 비율은 정자2동(64%)을 제외하면 모두 70%가 넘는다.

30·40대로 한정하면 이 수치는 80%를 상회한다.

이들은 직장 동료나 친구들과 만나 주택이나 교육 문제로 정치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세대이기도 하다.

이 점은 보험설계사 김용주(41·가명·정자2동)씨의 말에서도 확인된다.

“친구들과 만나면 경제와 부동산 문제로 이야기를 하다가 후반부는 항상 정치와 교육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선거 직전 동네 친구들 모임에서도 정부의 주택·교육·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이번에 본때를 보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거셌다.”

2010년 <대한민국 정치사회 지도>란 책을 통해 주택과 투표 행위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던 손낙구 전 민주노총 대변인은 “수도권의 30·40대 대부분이 집 때문에 고통받는 집단임을 고려하면, 하우스푸어는 내년 총선과 대선의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게 분명하다”고 말한다.

YTN과 한국리서치의 분당을 출구조사 결과는 ‘고학력 하우스푸어’의 정치적 결집이 어느 수준까지 이뤄질 수 있는지 가늠케 한다.

그날 분당을 30대의 72%, 40대의 68.6%가 손학규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난(亂)은 시작됐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 ‘천당 아래 분당’은 하우스푸어의 최대 집결지가 됐다. 이명박 정부 들어 경기도 성남 분당 집값은 큰 기울기로 떨어졌고, 전셋값은 가파르게 올랐다. 대출을 끼고 분당으로 들어온 30·40대는 숨이 막혔다.

헌신의 감동 버려야 얻는다

4·27 재·보궐 선거가 ‘유시민의 패배’로 끝난 다음날, 바람이 찼다. 전날 밤 내린 비가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를 한 달여 앞둔 봄날을 밀쳐냈다. 친노 핵심으로 야권 단일정당운동을 펼치는 문성근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것은 이날 오전이었다. “유 대표는 노통의 자서전을 쓴 사람, (노통에) 빙의를 한 사람, (노통이) 부엉이바위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고민했던 사람, 그걸 쓰면서 3~4개월을 앓았던 사람, 2012년 민주진보 정부에 대한 갈망이 누구보다 큰 사람”이라고 했다. 기자회견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이어 “정치는 생물이고 흘러서 변화한다.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므로 (김해을 패배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큰 죄를 지었다”며 낙담한 유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말이었다.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다.’ 정치적 분기점에 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일’을 얘기할 때 곧잘 쓰던 말이다. 정치는 예측불허. 상황을 낙관할 때도, 앞날을 두드리고 조심할 때도 이 말이 쓰였다. 살아 움직이는 생물에는 ‘감정’이 있다. 그래서 정치는 감동의 드라마를 요구한다. 스스로 수많은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노 전 대통령, 그리고 그와 빙의했다는 유 대표였지만, 정작 4·27 재보선 드라마의 주인공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로 낙점됐다.

쉬운 길을 버리고, 자기 것을 던지고, 그래서 결국 이기는 자가 되는 노무현식 드라마의 극본을 적자 유시민보다 먼저 읽은 것일까. ‘굴러온 돌’에서 극적으로 제1야당 대표가 된 지 반년 만에 야당의 무덤이라는 ‘분당수’에 스스로 몸을 던졌다. 도전이다. 정작 민주당 텃밭인 전남 순천은 당내 반발에도 야권 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에 내줬다. 대의를 챙겼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에서는 유 대표가 주장하는 경선 방식을 통 크게 들어줬다. 명분까지 자기 것으로 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몸을 던지고 지분을 버린 손학규에게 표를 던졌다.

손학규의 도전, 유시민의 계산

물론 정치공학이 없을 수 없다. 이런저런 계산이 깔린다. 하지만 자칫 조연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큰 판에서 정치적 목숨을 건 도약은 쉽지 않은 결단이다. 어차피 져도 한나라당 텃밭이었으니 잃을 게 별로 없었다는 식으로 낮잡아볼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손 대표는 이런 드라마를 온전히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삼았다. 내년 대선에 가져갈 이야기가 많아진 것이다.

반면 유 대표는 김해을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과 성마른 날을 세우더니 시민사회단체의 중재안도 거부했다. 쉬운 길을 고집하고도 노무현의 고향에서 한나라당에 졌으니 감동은 사치다. 의석 하나 없는 국민참여당에 ‘무려’ 80여 석을 가진 민주당과 동등한 협상 테이블에 나서라는 것은 유 대표의 말처럼 “강자의 횡포”일 수 있다. 앞으로 본격화할 야권 통합 논의 과정에서 신생당에 주어진 의석 한 석은 열 석의 무게를 가질 만하다. 하지만 야권 대선주자 국민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유 대표의 ‘근시안’을 착잡한 시선으로 보는 이도 있다. 열성적 지지층과 비토층을 동시에 지닌 유 대표가 비토층마저 껴안을 정치적 도약을 보여줄 기회가 몇 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유 대표가 사소한 차이에 너무 집착하기는 했지만 그런 면에서는 민주당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민주당이 먼저 양보를 했기 때문에 지금 큰 정치적 이득이 돌아간 결과가 됐다”고 분석했다.

한국 정치사에는 절박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극적 드라마가 몇 편 있다. 2002년 민주당 광주 국민경선에서 불어닥친 노무현 돌풍이 그랬다. 그해 대선 직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가 그랬다. 앞서 ‘바보 노무현’의 감동이 있었기에 가능한 드라마였다. 고원 교수는 “노무현식으로 버리고 더 큰 것을 얻는 끊임없는 도전은 양면적으로 연결돼 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킨 것”이라며 “이번 재보선에서도 사람들이 약간의 감동은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현재 우리 사회의 상황이 너무 척박하고 목마른 상황이다 보니 약간의 감동에도 상당히 크게 반응했다”는 것이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평화경제 접경은 평화를 원한다

이념 대신 밥을 택했다.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접경지역’ 강원도민 등이 민주당을 택한 것은 남북관계 악화로 인한 경제적 피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문순 신임 강원도지사는 지난 4월28일 열린 취임식에서 “지역은 중앙의 종속물이 아니고 독립된 존재 가치를 가진다”며 “지역의 가치를 지키고 높이는 것은 물론 강원도에서 평화와 번영의 메시지가 퍼지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또 이 자리에서 알펜시아리조트·구제역 문제와 함께 대표적인 도정 과제로 금강산 관광 재개를 꼽았다. 강원 지역의 특성상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의 문제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연결된다는 취지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간 닦아온 ‘평화경제’를 되살리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문순 지사 선거캠프 관계자도 이날 <한겨레21>과의 통화에서 “선거운동을 위해 고성군 등을 방문할 때마다 문 닫은 상가가 즐비했다. 특히 고성군은 금강산 관광이 한창일 땐 안내원 등 일자리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런 점이 분명 선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접경지역인 고성은 실향민이 많은 보수적인 지역인데도 이런 문제 때문에 민심이 한나라당에서 돌아섰다”며 “남북한 사이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곧바로 강원도민의 생활에 타격을 준다”고 밝혔다.

이광재 전 지사는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를 8.73%포인트로 앞섰지만, 접경지역인 고성·인제·화천·양구에서 각각 15.43%·6.57%·8.51%·6.21%포인트 차로 뒤졌다. 반면에 이번 선거에서 최 지사는 인제·화천·양구 3곳에서 이겼고, 고성과 철원에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와의 격차를 각각 4.38%, 3.4%포인트로 줄였다. 보수적 이념에 따라 투표해오던 ‘접경지역’ 유권자들이 경제적 이익을 투표 기준으로 바꾼 셈이다.

MB 이후 침체된 고성군 경제

‘남북관계=경제=표심’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강원도의 금강산 관광 코스 관련 지역이 거론된다. 금강산 육로 관광의 집결지인 화진포 아산휴게소 주변에 있는 속초, 양양, 고성, 홍천 등이다. 금강산 관광객이 이 지역들에 잠시 들러 숙식을 해결하고 특산물도 구입해왔는데, 이명박 정권 뒤 상권이 붕괴했다는 게 최 지사 캠프 쪽 분석이다.

실제로 고성군청 통계를 보면 현내면과 고성군 전체의 숙박·음식 업체 수가 김대중·노무현 정부 이후 감소했다. 숙박·음식 업체는 2003~2006년 ‘1002곳→1016곳→1005곳→1014곳’이었으나 2008년 993곳으로 줄었다. 숙박·음식업 종사자도 2003년 2815명에서 2008년 2381명으로 크게 줄었다. 2011년 현재 일자리를 잃은 숙박·음식업 종사자 수는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정상철 양양군수와 유태호 태백시의원이 승리한 것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강원도와 경기도에서 북한과 휴전선을 맞댄 ‘접경지역’의 표심 변화는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부터 거론됐다. ‘한나라당 텃밭’이던 파주시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44%를 득표했다. 55.9%를 얻은 김문수 지사에 뒤졌지만 예전같이 큰 차이는 아니었다. 파주시장에는 민주당 후보인 이인재 시장이 당선됐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접경지역 주민들은 관광업과 땅값에 민감하다”며 “남북관계 악화로 관광업이 타격을 받고 땅값도 떨어졌다. 접경지역에서는 정부의 대북정책이 곧바로 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투표학습 효과 정치를 바꾼 경험

야당은 승리감에 환호했고, 여당은 참담함에 고개를 떨어뜨렸다. 4·27 재·보궐 선거가 가져온 결과다. 그런데 이 결과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당은 진짜 안심해도 될까? 여당은 진짜 회생이 불가능할까?

전국적인 관심 지역이던 강원도, 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은 ‘51 대 49’의 박빙 승부였다. 재보선 투표율이 40%를 넘으면 야당이 무난히 이긴다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그런데 분당을에선 역대 국회의원 재보선 사상 가장 높은 투표율(49.1%)을 기록했지만,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강재섭 전 대표를 2.7%포인트 차로 간신히 따돌렸다. 최문순 강원지사 당선인은 ‘반전 드라마’를 폈지만, 47.5%의 높은 투표율에 비해 4.5%포인트 차는 압도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심지어 투표율이 41.6%이던 김해을에선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가 패배했다. 이렇게 높은 투표율과 박빙 승부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투표효능감’에서 답을 찾는다. 투표효능감이란 투표를 했을 때 자신의 생각대로 세상이 바뀐다는 믿음을 이르는 말로, 자신이 투표한 사람이 실제로 당선됐을 때 높아진다. 쉽게 말해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얘기다.

이번에 투표율을 높인 주역은 대부분 30~40대 직장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분당을 등 3곳에서 투표자의 절반가량이 출근 시간인 아침 7~9시, 점심 시간인 낮 12~2시, 퇴근 시간인 저녁 6~8시에 투표를 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대체로 진보개혁 성향을 띠며 야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는 덴 이견이 없다.

보수-진보 총력전 앞으로

이들은 지난 대선·총선 때 ‘투표 안 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을 바꾼 게 ‘투표하니 바뀌더라’는 경험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정치세력을 교체하기 어렵다는 무력감과 자포자기가 지난 총선 때 진보 성향과 젊은 층의 투표율을 저하시킨 큰 원인인데, 지난해 지방선거를 지나며 변화가 생겼다. 투표하면 정치권과 정책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이것이 이번에 젊은 층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2008년 촛불의 ‘투표 참여’ 노래는 6·2 지방선거에 참여할 동기를 심어줬다. 그런데 실제로 자신의 한 표가 한나라당의 패배와 지방권력 교체, 무상급식 실현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자 성취감을 느끼게 됐고, 이것이 이번 재보선의 높은 투표율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지지층을 놓고도 같은 분석이 가능하다. 한나라당 후보들이 5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건 보수 진영과 진보개혁 진영으로 양분된 이번 선거에서 진보개혁 지지층 못지않게 보수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다. 이들은 2007년 정권 교체와 2008년 총선 압승이라는 경험을 해본 사람들이다. 그런데 ‘목표’를 다 이루고 다소 이완되면서 지난 지방선거 때의 패배를 맛봤다. 이 때문에 보수층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다시 ‘승리의 경험’을 재현하려고 투표장을 찾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는 심판이 됐건, 수성이 됐건 내년 총선·대선에서도 투표 열기가 높을 것임을 점치게 해준다. 관건은 이들의 투표효능감을 여야가 앞으로 얼마나 더 충족시켜줄 수 있느냐다. 야당은 ‘민주당과 진보정당 사이’에서 고민하는 부동층을 어떻게 끌어당길까? 한나라당은 보수 정권 유지의 ‘희망’을 심어줄 수 있을까?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2011.5.6>

분당선거로 본 `통계와 분석` 의 재미[펌]

기본카테고리 2011. 5. 6. 11:10




손학규 후보가 당선 후에 분당 미금역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시사저널 > 은 여론조사 기관인 동서리서치에 의뢰해 경기도 성남 분당 을 지역을 대상으로 '4·27 재·보선 사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많이 사는 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대이변이 일어난 원인은 무엇인지, 유권자들이 표를 준 핵심적인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선거 결과는 향후 총선과 대선 국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등을 정밀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투표를 한 유권자 5백명을 대상으로 선거 다음 날인 4월28일 진행되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 포인트이다. < 시사저널 > 은 이 조사 결과를 명지대 정책과학연구소에 맡겨 심층 분석했다.





4·27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완벽하게 승리했다. 그 과정에서 일본 도호쿠 지역 대지진과도 같은 엄청난 대형 정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지는 분당 을이다. 손학규 후보가 민주당이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분당 을에서 승리한 것은, 한나라당 후보가 광주·호남 지역구에서 승리한 것과도 같은 엄청난 사건이다. 한나라당에게는 '천당 같은 분당'이 지옥이 되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분당 대란의 핵심 요인은 이명박(MB) 정부에 대한 응징 욕구, 한나라당 지지층의 지각 변동, 한나라당 지지층의 전략 투표, 20~40대 세대의 야당 쏠림 현상, 고소득층 부자들의 반란 등으로 집약된다.

1. 이명박 정부에 대한 응징 욕구

손학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은 한나라당에 대한 반감보다는 MB 정부에 대한 혐오가 강했다. 이것이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손후보에게 투표한 이유로 가장 많은 45.0%가 '이명박 정권을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반면, '한나라당이 싫어서'라는 응답은 16.1%에 불과했다는 것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한편, '손학규 후보가 마음에 들어서는' 26.8%. '민주당을 좋아하기 때문에'는 7.9%였다. 이것은 손후보가 MB 정부의 실정에 따른 반사 이익을 얻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조사 결과, 선거 과정에서의 후보 변경 사례도 일부 나타났다. 지지 후보를 변경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최초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강재섭 후보가 66.1%로 손학규 후보(18.9%)보다 47.2% 포인트 앞섰다. 최초 지지하던 후보를 선거 과정에서 변경했는지 여부를 질문한 결과, '지지 후보를 바꿨다'는 응답이 9.3%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 11.2%, 40대 9.7%, 50대 이상 9.8%가 투표할 때 지지 후보를 바꿨다. 그런데, 지지 후보를 변경해 손학규 후보를 선택한 투표자들 사이에서는 '정부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라는 응답이 50.1%로, 강재섭 후보를 선택한 투표자의 '야권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7.4%)라는 응답보다 42.7%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런 조사 결과가 주는 함의는 한나라당이 '천당 아래 분당'이라고 여겼던 텃밭인 분당에서조차 MB 정부에 대한 반감이 빠르고 강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 한나라당 지지층의 지각 변동

분당 을 지역의 한나라당 지지층을 분석해보면, '과거에도 한나라당을 지지했고, 이번 선거에서도 지지했다'라는 '한나라당 절대 고정층'은 26.8%로 나타났다. 반면, '과거에도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았고, 이번 선거에서도 지지하지 않았다'라는 '한나라당 절대 반대층'은 28.0%였다. 한편, '과거에는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지지했다'라는 '한나라당 유입층'은 6.4%에 불과했다. 반면, '과거에 한나라당을 지지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지지하지 않았다'라는 '한나라당 이탈층'은 이보다 다섯 배 정도 많은 31.6%였다. 절대 고정층과 유입층을 모두 합쳐도 33.2%에 불과하고 '절대 반대층'과 '이탈층'을 합치면 59.6%로 이보다 훨씬 높았다. 한나라당 아성이었던 분당에서 한나라당 지지층의 지각 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후보 인물 경쟁력에서 앞선 손학규 후보가 이런 변화의 수혜자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나라당 이탈층의 94.2%가 손학규 후보를 지지한 데서 잘 나타나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한국 선거에서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화이트칼라층의 40.5%가 '한나라당 이탈층'으로 변했다는 점이다. '넥타이 부대'라고 불리는 화이트칼라의 한나라당 이탈 세력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손후보의 승리에 기여한 면이 강하다.





3. 한나라당 지지층의 전략 투표

전략 투표(strategic voting)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도 내다보며 최종 단계에서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현 시점의 일차적 선호도가 아닌 쪽으로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조사 결과, '과거에 한나라당을 지지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지지하지 않았다'라는 '한나라당 이탈층'은 31.6%였다. 그런데, 이들 계층에서 투표에 참여한 이유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경고'가 62.3%였다. '민주당을 지지하기 때문에'(22.1%)보다 세 배 가까이 많게 나왔다. 또한, 이들 이탈층에서는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게 된 이유로 '한나라당이 변화해야 되기 때문에'가 44.6%로 가장 많이 나왔다. 한편, '이명박 정권이 기대한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해서'라는 응답은 38.2%로 이보다 6.4% 포인트 적게 나왔다. 이런 조사 결과가 주는 함의는 과거 한나라당 지지층이 이번 선거에서 이탈한 것은 일시적일 수도 있고, 고착화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한나라당과 MB 정부가 향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4·27 재·보선 선거운동 첫날인 4월14일 분당 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의 본격적인 거리 유세에 앞서 분당구 정자공원에서 선거 도우미들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윤성호

4. 20~40대 세대의 야당 쏠림 현상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부터 한국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20~40대 연령층과 50대 이상 연령층 간의 지지 쏠림 현상이다. 20~40대층에서는 야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하고,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한나라당 지지가 두르러진다. 이런 연령 분극화 형상의 이면에는 그동안 한나라당에게 우호적이었던 40대 연령층이 야권 성향으로 돌아섰다는 점이 있다. 그 이유는 40대에서 '연령 효과'보다는 세대 효과 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젊었을 때는 진보 성향을 보이다가도 40대에 이르면 보수 성향으로 바뀌면서 실리적인 투표를 하는 연령 효과가 나타난다. 그런데 최근 40대에서는 이런 연령 효과보다 과거 386세대로서 자신들이 젊었을 때 경험했던 민주화 투쟁의 연속 선상에서 이념적 투표를 하는 경향이 있다.

조사 결과, 민주당 손학규 후보를 찍은 사람이 61.5%,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찍은 사람이 34.5%로 나타났다. 실제 양 후보의 득표율은 51.0% 대 48.3%로 격차가 2.7% 포인트에 불과하나, 이번 조사에는 선거 직후라 승자 쏠림 현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수치가 아니라 조사에 나타난 흐름이다. 아래 표에서 보듯이 연령별 이반 현상은 뚜렷하다. 30~40대 투표자의 70.0% 이상이 손학규 후보를 선택했다. 반면에 50대 투표자 중 강재섭 후보를 선택한 비율은 55.0%로 나타났다.





5. 고소득층 부자들의 반란

중산층이 밀집한 지역에서 손학규 후보가 승리한 것을 중산층 유권자들의 변화 욕구 때문이라고 사후적으로 해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이번 분당 대란을 유도한 것은 중산층보다는 월 소득 5백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이었다. 표에서 보듯이, 고소득층의 64.2%가 손후보를 지지한 반면, 강후보 지지는 32.1%에 불과했다. 그런데 월 소득이 2백만~5백만원인 중산층의 경우, 손후보(48.6%)와 강후보(47.2%) 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MB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집값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고소득층이 과거 MB 지지에서 빠르게 반MB 세력으로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 손후보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실제로 고소득층에서 '과거에 한나라당을 지지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지지하지 않았다'라는 '한나라당 이탈층'이 37.4%로, 저소득층(20.8%)·중산층(25.7%)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이번 < 시사저널 > -동서리서치 조사 결과에서 보듯 4·27 재·보궐 선거 결과가 주는 함의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분당 을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했다는 것은 수도권에서 더 이상 한나라당의 텃밭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 한나라당이 변화하고 유권자 투표 성향에 대해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면 내년 총선의 수도권 전투에서 참패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수도권 전체 1백11석 중 81석(73%)을 차지했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제대로 변화하지 않으면 현역 의원 가운데 살아남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무기력에서 벗어나 역동적 보수, 서민을 하늘처럼 섬기는 서민적 보수, 젊은 세대와 호흡을 같이할 수 있는 젊은 보수로 탈바꿈해야 할 것이다. 선수에 상관없이 이런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개혁 성향 의원들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해 치열하게 경쟁해야 할 것이다.

셋째, 여야 모두 공천 개혁을 통해 참신하고 전문성을 갖춘 젊은 개혁 성향의 인사들을 대대적으로 영입해야 할 것이다. 만약, 민주당이 이번 재·보선 승리에 도취되어 변화와 개혁을 거부한 채 교만하고 안이한 자세로 내년 총선에 임하면 까다롭고 현명한 유권자들로부터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다. 민주당이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한 후 안이한 공천으로 한 달여 만에 치러진 7·28 재·보선에서 완패했던 것과 같은 일이 재연될 수 있다. 동일 선상에서 손학규 대표도 승리에 도취되어 정책과 대여 투쟁 과정에서 지나치게 좌 클릭 행보를 함으로써 스스로 중간 계층의 지지를 잃어버리는 우를 또다시 범해서는 안 된다. 선거는 단판 승부가 아니라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게임이다. 따라서 내년의 총선·대선 게임은 이제부터다. 어느 정당이 '변화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잘 수행하는지 여부가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 운동원들이 4월24일 부활절 미사가 열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성마테오 성당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형준 교수│명지대 정책과학연구소(MPSI) 소장 /

<2011.5.6>

비정 카이스트 총장과 그를 뒷받침하는 사람들의 야만![펌]

그리고 뭔가... 2011. 4. 11. 13:16

카이스트에서 올해에만 학생 네 명과 교수 한 명이 스스로 삶을 포기했다.

자살귀신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 집 부모들은 그 아이들을 얼마나 자랑스러워 했고 카이스트에 입학한 것을 행복해 했을까?

그 아이들이 거기를 안 들어갔으면 안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 과연 '입학 행복'감이 얼마나 허망한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조중동과 서남표 총장은 '해외 일류 명문대에서도 자살자는 많다' 라고 요설을 되풀이 하여, 자살이란 어쩔 수 없는 관례임을 떠들지만 '자살'을 일반화 시키는원초적인 모순을 안고 있기 때문에 어불성설이다.

대학을 죽기 살기의 서바이벌 현장으로 만들어 놓고 살아남는 자를 이 사회의 엘리트로 키운다는 것인데, 참으로 이런 엘리트에 의해 리드되는 우리나라 사회의 미래가 암담하기만 하다.

자살자를 낙오자로 낙인찍는다면 경쟁의 굿판에서 살아남아 등록금을 벌금으로 내거나 중도에 학업으 포기하는 것은 삼류 낙오자인가?

경쟁지상주의가 나라와 사회 발전의 첩경일까?

그런 사람들 중의 많은 사람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경쟁력은 정당한 것일까?

장관 후보자들이 떡 먹듯이 저지른 불법 비리, 병역기피와 면제 같은 것들도 그들이 인정하는 경쟁력일진대 과연 얼마나 정당한가?

언론사의 사주와 간부의가족들의 병역면제율은 타 직종보다도 더 높다하지 않던가?

'자살'은 낙오자의 비겁한 선택이며 많은 사람들이 멀쩡하다고 입에 거품물고 떠드는자들은 정말로 저주를 받아야 마땅하다.

그렇게 떠드는 사람들이 칭송하는 엘리트에 의해 끌려가는 나라는 더욱 삭막하다.

그것은 결코행복한 나라, 행복한 사회가 아니다.

서남표는 어떻게 카이스트를 좀 먹었나?

[공작의 꼬리 경쟁·11] 차등화 보상 동기와 근원적 동기

차등화 보상 동기와 근원적 동기

차등화 성장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차등적 금전적 보상을 통하여 일의 동기 제공을 해야 한다고 한다. 업무 실적이 좋으면 월급을 올리거나 진급을 시키고, 나쁘면 급여를 깎거나 심지어 퇴직을 시키는 당근과 채찍을 들 수 있다. 당근과 채찍은 보상 동기 제공이라는 점에는모두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는 사람들이 당근과 채찍에 심리적으로 달리 반응하는 자세한 면은 무시하기로 한다. 어떤 경우에는 당근이, 어떤 경우에는 채찍이 더 효과가 있다. 예를 들면, ①어떤 임무를 수행 하면 급여를 올려주는 당근 제공과 ②급여를 미리 올려주고, 그 임무를 수행 하지 못하면 다시 급여를 회수하는 채찍 정책을 비교 할 수 있다. ①과 ②는 결과적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②의 경우가 더 열심히 해서 임무를 달성하려 한다는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예로, 어떤 실험에서 실험 대상들에게 어떤 물건(커피 잔)에 대해 얼마나 지불할 용의가 있는지를 물었다. 평균 5달러라고 답변했다고 하자. 그 다음 실험에서는 커피 잔을 그들에게 주고, 얼마에 그 잔을 팔 용의가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평균 가격이 5달러보다 훨씬 높았다고 한다. 자신이 이미 소유한 것과 앞으로 소유할 것에 대하여 심리적 가치가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직장을 잃을지도 모르는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 아예 직장을 잃은 사람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사실과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현재는 보상 동기가 지배하는 시대라고 볼 수 있다. 특히현대 경제는 보상 동기에 의해 움직이며, 교육이나문화 등사회 전체에 이 보상 동기의 영향이 깊숙이 퍼져있다. 다니엘 핑크는 보상 동기에 의문을 던지고, 인간이 갖고 있는 또 다른 동기인 근원적 동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의 채찍과 당근은 과연 교수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을까? ⓒ프레시안(허환주)

우리로 하여금 무엇인가를 하게 하는 동기는 어디서 오는가?

제1 동기 :음식이나 물에 대한 욕구, 또는 성적인 신체적 욕구 같은 것들.
제2 동기 : 보상 동기. 어떤 행위에 대한 금전적 보상이나 그 반대인 벌이 주어졌을 때, 보상을 받거나 벌을 회피하기 위한 동기.

근원적 동기는 우리의 본능적 욕구의 제1 동기나 보상 동기로 인한 제2 동기와는 다른 우리가 행위 자체로부터 얻는 것이라고 하며 제3 동기라고 한다. 이 동기는 어떤 보상을 받기 위해서 또는 벌을 피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좋아서 하는 상태를 나타낸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보수와 관계없이 악기를 연주한다거나, 그림을 그린다던가, 수수께끼를 푼다거나, 어떤 연구를 한다거나,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행위들이 이에 속한다.

오랫동안 제1 동기와 제2 동기가 우리로 하여금 어떤 행위를 하게 하는 것이라고 여겼으며, 근원적 동기는 무시되었다. 그런데 1940년경 미국의위스콘신 대학의 심리학자인 해리 하로우는 원숭이들로 하여금 어떤 간단한 작동을 하는 실험을 했다. 아무런 보상이 없는 경우와 마른 포도의 보상을 주는 두 경우에 원숭이들이 어떻게 다르게 반응하는가를 관찰했다. 놀랍게도 마른 포도의 보상을 주는 실험에서 원숭이들은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 많은 실수를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하로우는 보상이 있을 때 하는 행위와 보상이 없을 때 하는 행위에 차이점이 있음을 발견했으며, 아무런 보상이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엇인가를 하게 하는 이 제3의 동기를 "행위 자체의 보상"이라고 했다. 이 제3의 동기는 심리학계에서 별로 크게 받아들이지 않다가, 1969년 카네기 멜론 대학의 데시라는 심리학 박사 과정 학생이 하로우와 유사한 실험을 통하여 주목을 받게 된다.

데시는 두 집단의 대학생들에게조각 맞추기 작업을 하게 한다. 그 실험은 3일에 걸쳐 아래 있는 표에 따라 실행했다. 집단 A와 집단 B, 두 집단에게 조각을 주고 특정한 모양이 되도록 맞추게 한다. 그리고 그들이 조각들을 맞추는 과정 중에 약 8분 동안의휴식을 갖게 하는데, 아래 표는 이 휴식 기간에 두 집단이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관찰한 결과이다.

첫날에는 집단 A와 B는 조각들을 맞추는 작업에 대한 아무런 보상을 주지 않았다. 8분 동안의 휴식 시간에 몰래 그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아무런 보상이 없었지만 이 두 집단은 휴식 중 모두 평균 약 3분 45초 정도의 조각들을 맞추어보려는 시도를 했다.

둘째 날에는 집단 A는 조각을 주어진 모양으로 맞추면 일정액의 돈을 지급하고, 집단 B는 첫날처럼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는다. 이 경우에 집단 A는 첫날보다 훨씬 많은 시간인 8분 중 약 5분 동안 맞추려 시도를 한다. 이는 제2 동기에서 말하듯이 금전적 보상이 집단 A의 학생들에게 조각 맞추는 일에 더 많은 흥미를 보이고, 또 실제로 더 많이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보상이 없는 집단 B는 전날과 비슷한 시간을 조각 맞추는 데 할애한다.

셋째 날에는 두 집단 모두 보상을 주지 않는다. 집단 B는 전날보다 약간 더 많은 시간을 조각 맞추는 데 보낸다. 그리고 집단 A의 경우 조각 맞추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 8분 중 단지 3분 정도만 시도를 한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금전적 보상이 주어진 집단 A의 학생들은 조각 맞추기 자체가 갖는 근원적 흥미를 상실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들이 둘째 날 더 적극적으로 조각 맞추기를 한 것은 금전적 보상 때문이고, 이런 보상 경험이 조각 맞추기라는 것 자체로부터 얻는 흥미를 사라지게 했으며 근원적 동기의 저하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프레시안

데시의 실험에서 나타난 보상동기에 의한 근원적 동기의 저하는 어린이들에게도 나타난다는 것을 레퍼, 그린 그리고 니스벳이란 세 심리학자의 다음과 같은 실험이 보여준다.

이들은 어린이들을 세 집단으로 나누어 그림을 그리게 했다. 집단 A의 어린이들에게는 그림을 그리면 상을 줄 테니 그림을 그리겠는가 물어보고 나서 그림을 그리게 했고, 집단 B와 C의 어린이들에게는 그런 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게 했다. 그리고 그 어린이들이 그림 그리기를 끝냈을 때, 집단 A의 어린이들에게 약속한 대로 상을 주었다.

집단 B의 어린이들에게도 그림을 그린 후에 예기치 않은 상을 주었다. 집단 C의 어린이들은 아무런 상을 주지 않았다. 그로부터 2주 뒤에 아이들에게 그림 도구를 주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게 했으며,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집단 A의 아이들은 집단 B와 C의 아이들에 비해 그림 그리기에 현저하게 낮은 흥미를 보이고, 또 실제로 그림을 그리는 데 적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집단 A의 어린이들의 행위는조건부 보상의 부정적인 면을 잘 보여준다. 보상 동기가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그림의 자체적 흥미를 사라지게 한다는 것이다. 보상은 사람들로 하여금 더 많이 일하는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보상에 대한 기대에 의하여 동기 부여가 된 경우에는 어떤 행위나 활동에 대한 그들 자신 고유의 동기, 즉 근원적 동기가 약화된다.

이러한 실험들에서 유추되는 재미있는 현상은 보상 동기와 근원적 동기가 서로 다를 뿐만 아니라, 보상이 주어지는 경우 근원적 동기의 저하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보상 동기는 결과에 의존하고 일의 과정이 무시된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 생기는 만족 역시 무시된다. 예를 들면 등산이 좋아서 산에 가는 경우는 산행을 하는 행위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그러나 최초 14좌 등정과 같은 타이틀을 따기 위한 경쟁에서는 그 결과에 따른 보상 동기에 의한 등산이 된다. 결과에 따른 보상이 강조되고 그 행위 자체로부터 얻는 즐거움은 경시되어, 등산이라는 행위는 빨리 끝내야 하며 보상이 요구되는 고통이 될 것이다.

"해야 되는 걸 하는 것이 일이고, 안 해도 되는 걸 하는 것은 놀이다"라고 미국의 소설가마크 트웨인이 말했다. 그의 소설 <톰 소여의 모험>에서 근원적 동기와 보상 동기의 대비를 재미있게 보여준다.

어느 날 톰은 담장에 페인트칠을 해야 했다. 물론 그는 그 일을 하기 싫었으며, 묘안을 생각해냈다. 그는 친구들에게 페인트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떠벌리고, 친구들은 그 페인트칠을 하게 해달라고 톰에게 구걸하게 된다. 그래서 친구들은 재미있게 페인트칠을 하게 되고, 톰은 하기 싫은 일을 쉽게 끝마치게 된다. 톰 소여에게 페인트칠은 안 하면 벌을 받게 되는 보상 동기에 의한 것이고 그 친구들에게 페인트칠은 근원적 동기 즉 재미에 의한 것이다.

금전적 보상이 근원적 동기의 약화를 초래한다는 연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회가 금전적 보수나 그 반대로 실업과 같은 벌에 의한 보상 동기가 강화될수록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근원적 동기를 잃어, 자발적이며 능동적인 행위의 주체가 되기보다는 보상이나 벌에 의해 규정되는 인간으로 전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간단히 말해서 일이나 행위로부터 얻는 즐거움은 감소하거나 사라지고, 오히려 고통이 늘어나며, 그 고통의 보상으로 금전적 보수가 대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근원적 동기의 중요성은 단지 행위 자체가 주는 만족감뿐만이 아니다. 많은 미술, 음악,문학 등의ㅇ
예술 작품, 위대한 과학의 업적, 새로운 기술 개발, 의학의 발전 등등은 근원적 동기로부터 나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근래에 근원적 동기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사례로 <위키피디아>를 들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9년에 16년 동안이나 시장에서 판매해왔던백과사전 <엔카르타>의 생산을 중단한다. 그 이유는 <위키피디아>라는인터넷 백과사전 때문이다.

이 사전은 누가 돈을 줘서 만든 것이 아니며 돈을 받고 그 정보를 파는 것도 아니다. 어느 누구라도 참여해서 만들 수 있는 것으로 급여가 그 사전 만드는 일에 참여하는 동기가 아니며, 그저 각 개개인이 좋아서 하는 일이다. 이윤이 목적이 아닌 금전적 동기 부여가 제공되지 않는데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백과사전을 누르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독보적 사전이 되었다.

위대한 예술 작품들이나 중요한 과학적 발견들은 보상 동기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다. 돈으로 환산된 가치를위하여 작품을 만들거나 연구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갖는 근원적인 동기로부터 나온 것이다. 독일의홈불트 대학을 세운 철학자 훔볼트는 인간은 시장과 같은 외부적 제약들에 의하여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자유로운 관계 속에서 창조하고 탐구하고자 하는 자유를 지니고 있다고 했으며, 이것을 인간의기본 본성이라고 보았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아름다운 물건을 만드는 장인을 생각해 보자. 그가 외부에서 주는 금전적 보상 때문에 그 일을 하게 되면, 우리는 그가 하는 일은 존경할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은 멸시한다. 그러나 그가 그의 자유 의지에 따라 자신의 창조성을 표현했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존경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사람이니까."

/서상철 캐나다 윈저 대학 교수 메일보내기 필자의 다른 기사

<2011.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