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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11 9 개월 들어 선 한결이
- 2011.02.11 한 달 강추위 끝의 한탄강
- 2011.01.18 좋은 나이 `육십`
- 2011.01.05 2010 한경이 두 돌,놀이터, 가을 비누방울 한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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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개월 들어 선 한결이
한결이는 형의 것들을 물려 받고 있다.
겨울 오버코트, 보행기 부터 시작하여 양말짝과 딸랑이 까지 형 꺼를 물려 받았다.
한결이와는 22 개월 차이라서 옷을 물려 입기가 딱 좋은 모양이다.
한경이 때엔자라는 과정이 신기해서라도 블로그에 수시로 올렸으나 한결이 때엔 그렇게 되지 않아서 매우 미안쩍다.
며칠 전에는 식구들이 다 모여서 한결이는 곤지곤지나 짝짜꿍 잼잼을 가르쳐 보지 않았음을 서로 확인하고는 웃기도 했다.
아이들이 이런 짓을 돌 전에 하나, 돌 후에 하나도 기억이 안 날 정도이다.
한결이는 보행기를 타고서는 앞으로 잘 나아간다. 한경이는 처음엔 앞으로 못 밀고 뒤로만 나아갔다고 아내가 기억한다.
한결이는 형에 치어서 제 존재를 알리는 것이 얼마 안 된다.
울고 웃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표현을 쓴지가 한 3 개월이나 되었을까?
그러나 그 이후엔 꽤나 빨리 성장한 것 같다.
뒤집고 기고 손 잡고 껑충껑충 거리는 것에 어른들이 그닥지 새삼스러워 하지 않았음은 둘째라서 그랬으리라.
형이 노는 것에 참견하고 같이 놀려고 하다가 형에게 혼나기 일쑤이다.
어느 때에는 형과 같이 소리를 마주 지르다 맞기고 하고 제법 크게 울기도 한다.
엊그제 부터는 앉기 시작했다.
무릎부터 꿇어 가며 앉기 시작하였다.
처음엔 끄떡끄떡 하면서 가끔 넘어지다가는 이제는 넘어질 듯 하다가도 중심을 잘 잡는다.
오늘은 한경이가 먼저 일어나서 이층에서 엄마를 찾기에 내가 올라가서 안아주니 눈을 비벼가며 안긴다.
에미가 한결이는 자니? 하고 한경이에게 물어 내가 아이들 방을 들여다 보니 한결이가 눈을 뜨면서 미소를 짓는다.
그래서 두 녀석을 한 쪽 팔에 안고서 아래층으로 데리고 와서 안방에 앉혀 놓았더니 숨이 다 찬다.
한경이를 안은 채 한결이를 안고, 놓칠까 두려워 힘을 쓰다 보니 숨이 차는 것이다.
한결이에게 미안하여 한경이 없을 때엔 한결이를 많이 안아주고 같이 놀아 주는데, 한결이도 할애비를 유달리 좋아하는 것 같다.
<20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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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강추위 끝의 한탄강
나는 겨울 한탄강이 참 좋다.
한탄강 주변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대명사 같다.
선운사 위의 냇가 길, 문경 새재 넘어가는 길이 주는 느낌이 각별한 것 처럼 야산 같지 않은 얕은 절벽 산 아래를 씻고 지나가는 폭 좁은 강,현무암 돌들과 모양이 예쁜 돌 들이 깔린 강가......
정말 예쁜 경치이다.
그러나 한탄강 주변을 정비한답시고 강을 뒤집어 놓고, 강변과 주변을 콘크리트로 덮어 놓고 아직 완공이 되지 않아서인지 물은 시커멓다.
몇 년 전엔 이곳강가에서 촛불을 켜고 징을 울려대며 공을 올리는 것도 간혹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볼 수 없게 되었다.
영험함이 사라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 같다.
춥디 추운 겨울 날에 "징 징" 울리는 징소리가 만드는 풍경이 새삼 추억의 한 장이 되고 만 셈이다.
올해 들어서 벼르고 벼르다가 설이 지난 첫 주 일요일인 2.6 일 한탄강을 갔다.
기선이 화룡이 부부와 함께...
지난 주에는 갯벌장어 먹는다는 핑계로 세 부부가 강화를 다녀 왔는데 오랜만의 동생네 부부와의 나들이가 새삼스럽다.
나이 먹으면서 좋아하고 가까운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는 일들은 행복이라는 그림의 빼 놓을 수 없는 한 조각이리라.
아이들이 어릴 적에 어른들끼리 자주 어울리면서 즐거웠던 일들을 떠올리면서 정말로 부담없는 주제들을 가지고 다녔다.
이 날은 마침 강추위 끝의 따뜻한 날씨가 만든 안개와 포근함이 우리들을 반겨 주었다.
아직 눈이 쌓여 있는 강가, 녹고 있는 강의 얼음 수면, 검은 물 위에 비친 산 그림자, 반대편 동네로 이어 주는 시멘트 다리....
겉 보기 모양은 여전히 고즈넉하고 차분하고 아름다웠으나 검은 물이 자꾸 뇌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한참을 거닐다가 세멘트 다리를 넘어 큰 길로 빠져 나가는 길을 찾았으나 멀리 가도 길이 없어 보여 되돌아 나왔다.
<20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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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나이 `육십`
얼마 전 대학교 써클 모임에 가서 저녁 먹고 2 차를 노래방으로 갔다. 오랜만에 고향무정 뜨거운 안녕 울고 넘는 박달재를 들은 기분에 나도 흥에 겨워 최무룡의 외나무 다리를 불러 봤다. 아버님이 제일 좋아하시고 잘 부르시던 노래...이 노래를 부르거나 들으면 항상 아버님 생각이 난다. 내가 임재범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을 부르니, 선배들이 "어째 유원장은 맨날 고대로야?" 하길래, "에이, 별 말씀을 다....이제 올해 부터 육십입니다." 했더니, "육십? 좋은 나이지.내가 육십이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신다. 그 선배님이나보다꽤나 연세를 드신 분이 아니라, 겨우 세 살 많은 분이다. 그 이야길 듣더니 동기분들과 나 보다 일 년 선배되는 분까지 "육십? 정말 좋은 나이야~" 하면서 맞장구를 친다. 그래서 "하하! 정말입니까?" 하면서 나도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다. 좌중의 일치된 올해의 다짐. "2011년은 재밌게 살자!"이다. <2011.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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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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