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본 모란과 대문

기본카테고리 2008. 4. 23. 08:18



어제 봄비가 밤까지 내렸다.

이 비로 봄은 한층 무르익고 모든 살아있는 것들과 움직이지 않는 모든 것들이 다 살이 오를 것이다.

밤에 오랜만에 아내와 "테이큰"이란영화를 보았는데 처음에는 역시 졸다가 납치 당할 때부터 재밌게 봤으나 보고 나니 남는 게 없다.

꼭 남는 것이 있고 교훈적인 것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야말로잠깐을 즐기고 가는 것을 노리는 상혼에 감탄할 뿐이다.

인신매매범에 납치된 딸을 구출하기 위해 모든 악한 것들을 거침없이 해치우는, 정말 숨을 고를만한 망설임도 없이 시행하는부성애가 끔찍하다.

대리만족을 즐기기에는 너무나 초인적, 초법적인 것에 오히려 주눅듦을 느끼게 되는 것을 보니 난 어쩔 수 없는

소시민이다.

자고 나니 세상이 다 촉촉해진 것 같이 감나무 잎이 어제보다 조금 더 자란 듯 하고 잔디가 더 파래졌다.

대문과 바위들도 다 자기를 뽐낸다.

안방에서모란과 철쭉. 그리고 대문을 넣어 한 장 찍었는데 감나무 옆의 인동 덩굴과 능소화도 예쁜 존재를 알린다.

<2008.4.23>

<조수미 - 꽃구름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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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양대교가 보이는 한강둔치에서 일란을..

기본카테고리 2008. 4. 22. 09:14







거의 3 년 만에 인라인을 신었다.

3 년 전에 업다운힐 인라인을 즐기다가 겨울이 되어 골프연습을 하기 시작하였으니

정확하게 그렇게 된 것이다.

상암동하늘공원의 산책로를 따라 하늘공원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내려 오면 약 2 키로의

오르막 내리막인데 관리하는 사람들이 막지 않으면 아주 즐기던 길이다.

여기를 타다가 자유로 위의 육교를 건너 한강둔치에 가면 인라인과 자전거,

조깅과 걷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

난지 캠프장이 있어서 삼겹살 굽는 냄새와 가끔 터지는 폭죽의 공해 때문에

그렇게 쾌적하지는 않지만 바람이 시원한 달밤이면 여기 운치가 기가 막힌다.

여기서 패러 지상연습도 하고는 했는데 이 때문에 아내가 참 싫어한다.

밤의 가양대교는 내가 스네이크 목걸이로 이름지었다.

멀리서 보면 꼭 닮았다.

참 오랜만에 인라인을 지쳤다.

올 때는 육교를 건너서 하늘공원의중간 경비 초소까지 가서 다운힐을 조금 해 봤다.

인라인의 속도 쾌감은 다운힐을 제외하고는 없다.

<2008.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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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내와 겹벚&#44279;

기본카테고리 2008. 4. 22. 09:08





원투쓰리 골프장은 봄이 좋다.

특히 통일로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져 올라가는 길에는 양쪽에 벚나무 터널이 있어

꽃이 피면 참 멋질 것이다.

여기를 드나들기 시작한 2 년 동안한 번도활짝 핀 것은 보지 못하고그저 겹벚꽃만

몇 그루봤을 뿐인데 여기의 겹벚꽃은딴 데와 달리 풍성하고 고아하다.

여기저기 만개한 벚꽃들의 축제가 탄성과 환호를 받지만, 약간은흔하디 흔한싸구려

같은 인상을 갖게 된다.

그화려함의 시간이 다 되어 낙화할 때면 공교롭게도 바람과 비로 휘날려 마음 깊숙히

뭉클함을 자아낸다.

이 사진은 벚꽃의 잔재들이 배수로를 덮은 모습인데 시내를 이루고 있다.

벚꽃의 물길이다.






벚꽃 터널의 화려함이 바람에 날리고 땅에 떨어져 쌓이고 나면,

그에 대한미련을 조금이라도 달래 주고 허전함을 채워주기 위한 것이 바로 겹벚꽃이

하는 일 같다.

나는 여기만큼 겹벚꽃이 예쁘고 당당한 데는 보질 못했다.

다른곳은 꼭 성찬 후의 아이스크림 같은데 여기 것은 독립적인 것 같다.

<2008. 4.21>

<Malo3집 - 03. 벚꽃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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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기본카테고리 2008. 4. 22. 09:06










모란에 향이 없다는 것은 그냥 지어 낸 말이다.

어떤 총명한 공주가 나비가 없는 그림을 보고는 향기가 없다고 하여 뭇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으나, 실제로는 호박벌이 단골로 날아들 정도로 제법 향기가 은은하다.

잎과 꽃이 함박꽃 비슷하나 훨씬 귀족적이고 우아하다.

시골 뒷밭에 함박꽃이 만발하면 꽃을 따 줘야 뿌리가 굵어지기 때문에 어머니는 꽃 따시기도

바쁘셨지만 그 활짝핀 꽃과 봉오리를 따서 수원의 여학교 앞에서 팔기도 하셨는데

별 재미는 못 보셨던 듯 싶다.

위의 사진은 4.22일 찍은 사진이고, 밑의 두장은4 일 전의 사진이다.

안방 창 밖에모란이 자라고 만개한 모란을 보는 것도 별미이다.

<2008.4.22>

<팬파이프- My Peony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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