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 번개와 아이거의 어머님...

기본카테고리 2005. 4. 18. 11:59

알피네 모임도 잘 짜여진 모자이크와 같습니다.

특히 어제의 그림엔 아이거의 어머니께서 같이 하셔서 얼마나
흐뭇하고 기분좋았는지.....
보령에서 그렇게 비행을 해 보고 싶어 하셨을줄이야.
66인가 67 드신 쉐다르님 얘기를 해 가면서 거기에 결코 뒤지지 않음을
은근히 나타내시는 어머님...
아들, 사위, 며느리 될 사람까지 비행하던 어느 날을 자랑하시며
당신도 비행을 그렇게 해 보시고 싶어 하셨다는 어머님....
아마 모친이 텐덤을 하신다면 90 노인의 패러 체험이라 하여 전국이

다 들썩거릴 것입니다.
아직도 정신과 기개가 젊은 사람들 못지 않게 드높은 어머님 이십니다.
올해엔 꼭 막내 며느님을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집안에 이런 어른 한 분이 계신 것 만으로도 아이거는 엄청난 자랑꺼리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행복한 아이거... 자랑스러운 아이거....부러운 아이거.....

그리고 무애의 과메기 손질...
좋은 과메기를 골라서 사다가, 가위로 머리와 꼬리, 등지느러미와
내장을 다 잘라내고, 반으로 쫙 갈라서 등뼈와 겉 껍질을 벗겨 냅니다.
그러면 발그레하고 거무스름한 과메기의 속살과 푸르스름한 등살만
남지요.

더 먹음직스럽게 만드는 과메기 윤기...
그것을 다시 4-5센티 정도로 잘라서 접시에 예쁘고 지런히 올려 놓으면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게 되지요.
과메기는 무애 없으면 제 맛을 볼 수 없게 되어 버렸지요.
그 꼼꼼함, 그 차분함, 그리고 자연스러움.....
무애의 멋이 그대로 담기는 과메기 번개입니다.

과메기와 궁합이 맞아 소화와 영양과 맛을 맞춰 주는 악세사리들..
바로 파와 배춧잎, 마른 김, 물미역, 부추,초고추장,마늘.....
그리고 된장찌개.....
이것들을 장만하여 상차림과 설겆이를 책임진 리냐드님의 손맛...
리냐드님의 웃음 만큼이나 꼭 필요한 과정이지요.
뺀질이 팰킴을 꼼짝못하게 만드는 야물딱진 지휘력입니다.
리냐드님이 없으면 아이거 에서의 과메기 번개도 있을 수 없고
정상적인 진행도 없을 것입니다.
과메기 번개의 첨과 끝을 산뜻하게 마무리 지은 리냐드님께
감탄과 감사를 드립니다.

아이거가 없으면, 아이거 집이 없으면 어제와 같이 흥겹고
보람있는 과메기 번개가 있을 수 없지요.
늘, 조용한 미소와 칼 같은 결단으로 알피네를 모아서 모자이크를
완성시키는 아이거 방장의 배려에 큰 감사를 드립니다.
아래 위로 다 편하게 와서,기분좋게 시간을 보내고
맛있게 해 주는 아이거가 항상 대견하고 기분 좋습니다.
어디서 무얼 해도 믿을 수 있는 공군장교 출신의 아이거...
난 비행을 하면서 아이거를 알게 된 것을 늘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귀염둥이 바람이는 이제 알피네 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입니다.
나의 지상훈련 사부이기도하고, 이륙장에서의 든든한 후원자이고
일년에 한 번이라도 나의 홍은동 집에 와서 하루 정도는 자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멋쟁이 동생......
어젠 리냐 누이에게 그렇게 볶이면서도, 하향주 두병을 다 내놓고
말았지.
마지막 설거지는 좀 했었나......
전기 요금을 안 내서 가끔 전기마저 끊긴다니....
전설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어제 잠깐 왔다가 간 스카이 필과 감실이....
좀 더 모임에 자주 나와서 확실하게 비비적 거렸으면 좋겠어요.
어쩌다가 만나도 이렇게 반가운데, 자주 보면 얼마나 반가울까....
혹시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약한 것은 아닌지......
필 만해도 대청봉 비행의 동지인데.....
알피네에 대한 귀속감을 좀 더 확고히 갖도록 해야 할 듯......

어제 못 나온, 미야와 향기도 마찬가지....
도심님과 전사는 더욱 그렇고......
특히 전사는 우찌된기가?
통 보이지도 않고....소식도 없고.....
그러다가 허리 채인다.

알피네가 만드는 모자이크엔 물론 여백의 아름다움도 있지요.
그것까지 포함하여 늘 멋진 그림이 만들어집니다.
어제도 물론 그랬구요.

자면서 엄청난 가스배출을 해 댔슴다.
외출에서의 감점보다는 수면 중의 배기가스로 인한 감점이 더 크진
않았을까 걱정임다.
뭐..그래두 먹는 덴 잘못 없으니까......

자....갑자기 따뜻해진 한 겨울.....
따뜻한 맘으로 넉넉하게 지냅시다.
어제 참 좋았습니다.

<2002년 따뜻한 겨울에>

'기본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덕적도 여행- 아내와 경석이와 함께...  (0) 2005.04.18
무박 2일 삼척 여행을 다녀 와서...  (0) 2005.04.18
"나" 만의 그릇...  (0) 2005.04.18
시작과 끝...  (0) 2005.04.18
거만한 연예인...  (0) 2005.04.18

"나" 만의 그릇...

기본카테고리 2005. 4. 18. 11:54
어느 날 여우가 두루미를 초대하였습니다.
"맛있는 저녁에 당신을 모시고 싶습니다. 저는 그동안 당신의 멋진 자태와
긴 목과 가느다란 다리,그리고 하늘을 멋있게 날으는 모습을 얼마나
흠모해 왔는지 모릅니다. 오신다면 얼마나 제가 영광스러울지...."

두루미가 여우의 집을 찾았습니다.
하얗게 윤이 나는 털과 부드러운 목을 감추지 않으며 식탁에 앉아서
음식을 기다렸지요.
이윽고 여우가 음식을 내 왔습니다.
아주 구수한 달팽이 스프의 내음이 두루미의 구멍만 남은 코를 벌름거리게
만들었습니다.

앗!!!
두루미는 너무 놀라서 기절할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달팽이 스프는 얇은 접시에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긴 부리로 열심히 고기국을 빨아 먹어 보려 애를 썼지만
한 방울도 들어 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부리 끝만 적실 뿐이었지요.
부리 끝에 묻은 달팽이 스프의 달치근하고 고소한 내음이 코를 찌릅니다.
그에 따라 두루미의 마음은 바늘로 찌르는 듯 하였습니다.

여우가 "두루미 님, 왜 안 드시지요? 입맛이 없으세요?
아니면 맛이 없으세요? 안 드시면 제가 넘 서운하지요....."
하고는 낼름....

배가 쫄쫄 곯은 두루미의 복수는 다 아시지요?
여우를 초대하여 긴 호리병에 고기를 담아 내 놓았고
여우는 호리병 주둥이 언저리만 핥고 만 일......

우린 어쩌면 사람을 대할 때, 종종, 아니 흔하게.....
두루미에게 얇은 접시에 고기국을 담아 내 놓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상대방도 나 처럼 접시의 고기국을 잘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지요.
먹지 못할 음식을 내 놓고 있는지 모르지요.
아니, 먹지 못할 그릇에 담아서 주고 있는지 모르지요.
자기만 쓸 수 있는 그릇에다가....

시작과 끝...

기본카테고리 2005. 4. 18. 11:52
무시무종: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시종여일: 첨과 끝은 하나다
여환무단: 반지와 같이 실마리가 없다.......

동그라미를 어떻게 만들까?
처음 그리기 시작하는 점이 시작이고
그 시작한 점에 연결시키는 점이 끝 일 것이다.
시작과 끝을 모르게 하기 위해 약간 겹치게 할 수도 있겠지만...
보이기엔 시작과 끝이 하나지만 그 동그라미가 탄생할 때는
시작과 끝이 엄연히 존재한다.
음..이게 질서이고 법인가?

그리지 않고 찍어서 만들 수도 있겠다.
틀을 만들어서 판화찍듯이 팍 찍기도 하고
쇳물을 부어서 만들기도 하면 시종이 없는 것일까?
그러나 그 틀을 만들 때 이미 시종은 정해져 있는 거다.

거만한 연예인...

기본카테고리 2005. 4. 18. 11:48

전유성..

그 자가 참 거만 하다.
전에 가졌던 좋은 인상을 거둬 버렸다.

추석 땐가, 허리우드 극장 번개로
영화를 보고 나오니 로비에 그 자가 앉아 있었다.
그래서 반가운 맘에 앞으로 가서 "반갑습니다!" 하며 악수를 청했더니
힐끗 보면서 못 마땅하다는 듯이 억지로 손을 내밀었다.
살도 디룩디룩 쪄서 욕심 사나워 보이니 아마 별이 되려나 보다....

그래서 아주 재수 없다고 생각하고는
다시 어디서든지 연예인 이란 놈들을 만나면 악수를 청하나 봐라....
하고 있다.

그 전에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끝난 후에 길 에서 만난 송대관과 태진아도 그랬다>

'기본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만의 그릇...  (0) 2005.04.18
시작과 끝...  (0) 2005.04.18
미사리 쉘부르 까페에서 성질 난 이야기...  (2) 2005.04.18
누구의 생일 축하의 글  (0) 2005.04.18
이 가을의 기도  (0) 2005.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