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8 억 짜리 강사의 사교육 비판[펌]

기본카테고리 2006. 4. 14. 12:35
학원가 대치동 정신과도 성업
입시강사 연봉 수십억…온라인 교육업체 순익 수백억
강남 땅값 하늘 찌르는 사교육에 미친 나라
대치동 신화 뒤엔 부모의존 캥거루족·정신병…
스타강사가 고백하는 ‘비정상’의 세계
한겨레 임종업 기자
▲ 이범, 공부에 반(反)하다
이범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1만원
학벌이 밥 먹여주는 나라, 좋은 대학을 나와야 대우받는 세상. (요즘은 그것도 모자라 외국물을 먹어야 하지만….)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서 아이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학원을 다니고, 중학생 때에는 고등학교 과정을 미리 배운다. 학원에다 개인교습이다 돈을 쳐바르고 그것도 모자라 물 좋다는 강남으로 죽자고 머리를 들여민다.

내 돈으로 내 아이 좋은 대학 보내 출세시키겠다는데 누가 트집인가. 학원가로 몰리는 돈은 망명정부의 지폐. 30대 인기 학원강사의 한해 연봉이 18억원에 이르고 온라인 강의 전문업체의 한해 매출이 710억, 순익은 210억이란다. 강남 땅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정부에서는 부동산 값을 잡는다며 학군을 조정한다고 난리부르스다. 구청에서 인터넷 과외를 하고, 정부투자 방송사에서 과외를 내용으로 하는 전파를 쏘아댄다. 나라가 미쳐 돌아가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아무 일도 아니란듯이 벌어지고 있다.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서울대쯤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 <대치동 엄마들의 2008년 입시전략>….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책들이 눈 뜨면 쏟아져 나온다. 그들의 불안심리에 한껏 편승한….

<이범, 공부에 반(反)하다>(한스미디어)도 분명 그 언저리에 있는 책이다. 다만, 엄청 잘 나갈 때 학원강사를 때려치고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강의를 하는 사람이 썼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선의로 읽혀질 소지가 있을 따름.

스타강사 만들기 입소문 알바도

연봉 18억 전직 학원강사가 말하는 그들의 세계는 경악스럽다. 물론 중등교육이 허깨비가 되고 대학교-고등학교의 연결고리가 끊긴, 병적인 사회에 기생하는 존재이지만….


1994년 첫 수능이 치러지면서 학력고사식 강사는 수능시험용 강사로 세대교체 된다. 연령대도 팔팔한 30대가 많고 40대 후반이면 화면발에서 밀린다. 강사는 수강료 총액의 53~55%를 가져간다. 최고는 70%다. 인터넷 강의가 일반화하면서 스타강사 의존도 커져 1등강사와 2등강사 수입차는 현격하다. 그래서 “누가 잘한다더라” 여론조작 알바가 있다. 스타강사는 걸어다느니 기업. 실제 교육업체 경영하는 사례도 있다. 어떤 스타강사는 학원을 20곳을 직영하고 어떤 스타강사의 학원은 가맹점이 200곳이다. 아무래도 대표급은 메가스터디. 올 3월 기준 시가총액 4천억 코스닥 등록업체다.

▲ 대입시험 막바지에는 수험생들이 스스로 차분히 정리하는 게 좋다는 게 통념인데도, 학원에서는 파이널 정리다 뭐다 해서 끝까지 학생들을 놓아주지 않으려 한다. 학생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해 학원은 돈을 벌고 학생들의 자기학습능력은 떨어진다. 수능 100일을 앞둔 노량진 학원가. 수험생들이 인기강좌 예약접수를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인터넷 바람은 이곳에도 양극화를 불렀다. 인기강사 특히 강남의 스타강사가 전국을 싹쓸이하고 있다. 지방 대도시 강사들은 추풍낙엽 신세. 무료강의가 생겨나면서 심화되었다. 겉은 무료지만 속으로는 유명세를 바탕으로 한 교재장사다.

2004년 인터넷강의를 시작된 이비에스는 일종의 호구. 과외 사기업의 강사 보급처다. 뜬다 싶으면 빼가거나 제발로 나간다. 이비에스가 관료적인 조직이라 입의 혀처럼 대해주지 않는다는 것. 돈 놓고 돈 먹는 세계에서 물좋다면 무엇을 마다랴만.

세상이 거꾸로 가도 아이들은 자꾸 크는 걸 어쩌랴. 국외로 도망치지 않는 다음에야. 연봉 18억 스타강사가 말하는 ‘공부 잘하는 법’ ‘입시제도의 변화’이 솔깃하다.

공부 비법은 없다는 게 정답. 하지만 몇가지 팁은 있다. 오답노트를 만들어라. 해당문제를 다시 접했을 때 자신있게 풀어낼 수 있도록. 재정리가 가능하게 바인더로 만들어라. 단점을 고치려 하기보다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게 좋다. 인터넷강의를 활용하라. 자기주도적 학습이 안되면 학원은 백날 다녀야 소용없다. 학원은 아이를 공부기계로 만들 뿐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뭘 알고 뭘 모르는지부터 알아라. 공부 못하는 학생은 그것 자체를 모른다. 건성공부 10권보다 완벽 1권이 좋다. 내용이 완벽하게 자기 것이 될 때까지 반복학습 할 것. 문제를 많이 푼다고 능사가 아니다. 국사 세계사 국어 등은 교과서 소화가 중요하다. 수학만은 예외. 영어는 구문과 단어를 정리해서 암기하고 좋은 독해연습서를 정해 속독을 연습하라. 그리고 진짜 실수와 가짜 실수를 구별해야 한다. 학습에서 드러나는 공백과 미진함의 결과를 실수로 포장하지 말라.

문과 출신 공대생 ‘이과’ 과외받아

2008학년도에는 사상 최악의 입시제도가 온다는 게 18억 스타강사의 주장. 교육부에서는 ‘수능 약화+내신 강화’를 내걸지만 수능 비중이 생각보다 많이 줄지 않는다. 약간 감소하는 정도. 수능 부담감은 이전 입시제도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문과에서는 논술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것은 아니며 다만 출제유형이 더 다양해지는 한편 수학문제가 출제될 경우 그 난이도 및 배점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반면 이과에서는 논술이라는 요소가 정시전형에서 신설되는 셈이어서 수험생이 느끼는 부담감은 더 커진다.

귀에 담을 것 두 가지.

논술교육 하려면 제대로 하자.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읽기·쓰기 숙제 주고 교사들도 학생 글 평가능력 키워야 한다. 중간·기말고사에 서술형은 물론 논술형 시험 도입해야 한다. 그러려면 교사 자율성과 신뢰도 높아져야 하고 학급당 인원도 35명 정도로 줄여야 첨삭지도가 된다. 대학에서도 지나치게 어렵거나 교과과정과 동떨어진 논술문제는 내지 말아야 한다.

문과 수학에서 미적분이 빠지면서 벌어진 이상한 일을 교육부에서는 알고 있는지. 문제는 대학에서 경제학개론을 강의하려 해도 문과생은 미적분 몰라 헤맨다. 또 문과생의 교차지원 허용되면서 서울지역 공대 2006년 정시합격자 2/3가량이 문과생이다. 공대에서 고교 이과 과정을 가르치거나 따로 과외를 하거나.

대치동 좋아하지 말라. 빛 있으면 그늘 있는 법. 신화 속에 실패한 비극이 묻혀 있나니 그곳에는 학원도 번창하고 정신과 의원와 청소년 전문 한의원 역시 성업하고 있다. 압박감에 시달리던 학생들이 각종 정신과적 이상증세 일으키고 있는 것. 설령 성공해 좋은 대학을 나와도 캥거루족 되는 사례 많다. 캥거루족? 이것저것 찔끔찔끔 손대보면서 부모로부터 독립할 생각 없이 인생을 보내는 애늙은이를 말한다.

지은이가 아무리 사교육의 그늘과 공교육의 미래를 얘기해도, 공부 못하는 아이는 공부 못해 학원 보낼 필요없고, 공부 잘하는 아이는 공부 잘해 학원 보낼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학부모의 억하심정에는 이르지 못한다. 선의가 선의로 전달되기에는 온나라가 미쳐도 너무 미쳐있다.

<2006.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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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골 때리기

기본카테고리 2006. 4. 12. 08:41
아주 어렵게 머리를 얹었는데, 골 때리게 헝클어 트리고 말았다.

처음에 121 개를 쳤었는데 129 개란다.

굿샷 모임에서 행운상이란 게 있는데, 꼴찌에서 두 번째를 하는 사람에게 준다.

꼴찌와 꼴찌에서 두 번 째의 타수 차이가 어마어마하여 종혁이가 좀 억울해 하겠지만,

좀 아슬아슬하게 상 타게 만들어 줬어야 하는데..... 미안 미안해~

그러나 나 아니면 네가 꼴찌를 먹었을텐데 내 덕인줄 알아라.

(세계는 이렇게 열등한 사람의 존재도 필요한 줄도 알아라)

자욱한 황사를 비로 씻어 낸 다음 날이어서 시야가 꽤나 길었다.

멀리의 야산 능선 윤곽이 선명하다.

벚꽃살구 꽃이 피기 시작하고 잔디가 이제 슬슬 나기 시작했는데 빗물을 머금어

찌걱찌걱 거리기도 한다.

하여튼 징하게 안 맞는다.

한 세 홀쯤 지나 몸이 풀리면 좀낫겠지...

여섯 홀쯤이면 힘이 안 들어 갈꺼야...

반쯤 돌면 연습 스윙이 나오겠지...

그러나 내 입에선 "에이~전병! 에이~젖병!" 이 연발하고

자꾸 "왜 이렇게 바보가 되었담..."

하는 생각이 가슴 속에 머물지 않고 입 바깥으로 터진다.

돈 써 가며 멍청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자괴감까지 치민다.

그러나 종훈이의 안타까움과 격려, 종야의 따뜻한 위로들이

어느 새에 "쥬하찌방" 인지,"씨발" 을 다 지냈다.

종야는 "이제 힘이 빠져서 칠만한데 끝났지?" 하면서 담엔 더 잘 칠 수 있을 거란다.

어제 연습도 못해 몸도 못 풀고, 한 시에 잠자리에 들어 새벽 네시에 일어나느라고 잠을 못 자서

더 못 친것 같다고 자위해 보지만 아주 못된 습관을 고치지 않는 한 계속 젖병만

찾을 것 같다.

이 놈의 머리 드는 습관, 몸 일으키는 짓꺼리,쫌새 같은 날개 짓.....

힘이 들어가서 안 맞고, 안 맞으니 힘이 빡빡 더 들어가고, 그에 따라 스윙폭 좁아지고...

온 몸이 결리는 것을 보아 정말로 힘이 엄청 들어간 게 틀림없다.

언제나 고쳐질까?

종훈이 말로는 하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한 단계 훌쩍 뛰어 넘는 경지를 만난다고 했는데

나에게도 그럴 때가 올까?

종야는 무지막지한 연습 밖에 방법이 없다고 이야기 하는데.....

불이 나서 새로 지은 클럽 하우스에 시원한 사우나를 하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진다.

클럽 하우스를 새로 짓고 나서 회원권 값을 대폭 올리면서 고품격 골프장을 표방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부킹만 더 어렵게 되었다고 종훈이가 캐디에게 투덜거린다.

고품격을 지향하려면 그린 위의 물부터 웬만큼 제거하는 성의가 필요한데

돈만 벌려고 한다고 칼 날을 세운다.

맞다. 니 말이 맞다.

그린피- 18 만원 정도

캐디피- 3 만원

등심 파티- 3 만원

고속도로 통행료- 6 천원 정도

그럼 토탈이 25 만원 정도......

내가 술 값이 별로 안 드는 사람이니 그렇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다.

동무들 만나서 웃고 떠들고 즐기는 값이면 그냥 준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06.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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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식목일

기본카테고리 2006. 4. 5. 10:50

숙명가야금연주단 - 1악장 Allegro(비발디의 사계 봄)

이 봄,

눈이 와서 강원도 산불 손 보더니

이틀 간 비가 와서 온 땅의 논을 채우고

밭을 적셨다.

우리 집 앵두 나무엔 꽃 망울이 달리고

윗 집의 앵두 나무에 새 꽃이 많이 달리고

공작 단풍의 잎 눈들이 나무를 덮었다.

우리 집 인동에 새 잎들이 돋고

모란 잎들이 많이 펴졌다.

어제 밤엔 경석이가

빌라 공사 뒤 공터에서 흙 뜨다가

우연히 캐 온 더덕을 심었는데

오늘 아침엔

아내가 사 온 꽃들을 화분에 심어

식목일 행사를 치뤘다.

설난이란 꽃이 참 청초해 보인다.

올해엔

이제 자리 잡아 가는 마당 잔디를 좀 더 번성 시킬 생각이다.

단독주택은

집이라는 생각을 더 깊게 들게 한다.

여유를 갖게 한다.

<20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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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노환 <펌>

기본카테고리 2006. 3. 15. 16:04

노환 / 김종두

나이 들엉 늙으난
안 아픈디 엇져

손발이 절리곡 종애 아팡
오몽도 못허키어

야개긴 벗벗허곡
노단짝 웃둑진 무사 요영 절림광......

복이 따로 읏따
아프지 마랑 살당
갈디 가믄 그게 복이여

아- 아-
노환에 시달리던
어머니 어머니
펜안헌 임종이여

<2006.315>

-아버지의 위급 소식을 듣고 제주도로 급히 날아 가 임종과 장례를 치루고 온 사람이 올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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