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월 어느날 한 식당의 하얀 철쭉꽃

기본카테고리 2008. 2. 19. 15:24

점심 때 오랜만에 돼지고기가 먹고 싶어서 어느 식당엘 갔다.

고기가 익을 때를 기다리면서 식당 안을 휘이 둘러 보니 하이얀 철쭉꽃이 소담하게 핀 화분이 눈에 띈다.

조화인가?

그런데 질감이 조화 같지가 않고, 새로 난 이파리의 연두색이 참 연해 보여서 생화 같았다.

그래서 누군가가 가서 만져 보니 생화가 맞단다.

식당에서 꽃을 잘 피웠구나 하고 감탄하면서 여주인에게 말을 건네니 올 겨울에 꽃이 피었단다.

고기 굽는 냄새, 찌개 끓이는 냄새, 사람이 내뿜는 각 내음을 용케 다 견뎌내고 저렇게 예쁘게 피웠구나 생각하니 감동이 물씬 우러난다.

점심을 끝내고 나가면서 손가락으로 꽃잎은 살짝 비벼보니 참 감촉이 부드럽고 고왔다.

신비롭고 신비하여 한 컷 찍었다.

<2008.2.19>

<성의신 [ 해금소리 Moon In The Clouds] - 산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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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윤중로의 눈꽃 길

기본카테고리 2008. 2. 19. 15:22

여의도 윤중로의 벚나무 단풍 길을 올린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눈이 쌓였다.

바쁘고 혼란스럽고 탁한 도시의 세월을 묵묵히 지켜 온 서울 여의도의 벚나무들의 면모에서 연륜을 느끼게 한다.

이 사진으로 윤중로의 봄가을 겨울을 다 저장한 셈이다.

공교롭게도 여름이 빠졌다.

나무 가지들에 눈이 저렇게 쌓인다면 꽤나 많은 눈이 빠른 시간에 내렸다는 뜻이다.

나는 공무로바쁠 때 짬짬이 잠깐 찾아 가는 곳이 몇 군데인데 분주함의 피로를 풀고 정서를 편안하게 할 수 있어서 좋다.

강남 코엑스 근방에서는 봉은사,

여의도에선 한강 둔치,

시내에서는 삼청공원,

회관 근방에선 가양동 한강 둔치...

같이 할 사람이 있으면 더욱 좋다.

<2007. 12>

<Jeong Min Kim (Panflute) - 눈이 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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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기본카테고리 2008. 2. 8. 11:10

<송창식- 새는>

까치들은 볼록하고 하얀 배가 특히 예쁘다.

목에서 배로 내려와 꽁지 쪽으로 휘어져 올라가는 윤곽이 참 예쁘다.

참새는 작은 머리가 통째로 움직일 때 예뻐 보인다.

알록달록한 털 빛과 날개의 갈색이 눈에 익숙하고 따뜻해 보인다.

어제는 까치만한 크기의 딱따구리가 소나무에 구멍을 뚫는 것을 봤는데,

오늘은 참새보다 약간 큰 딱따구리가 아까시 나무를 탁탁 쪼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까치만한 것은 혹시 크낙새가 아닐까?

갑자기 송창식의 '새는' 이란 노래가 떠 올랐다.

..... 새는 노래하는 의미도 모르면서 자꾸만 노래를 한다.

새는 날아가는 곳도 모르면서 자꾸만 날아만 간다.....

<2008.2.8>

돋는 햇살의 퍼짐

기본카테고리 2008. 2. 8. 09:38


<2008.2.8>

<Henri Seroka - Sun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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