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년 신년 비행-예봉산

기본카테고리 2007. 1. 16. 11:27
2006 년 마지막 비행을 어섬에서 잘 하고는 몇 개월, 아니 한 해가 훌쩍 가 버렸다.

골프를 배우기 시작하고, 식구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쩌다가 두어 주가 지나면 금새 한 달이 지나고, 서 너달 거르는 건 금방이다.

비행을 한 두 주 거르고,딴 데 더 신경쓰고,겁도 나고, 멀리서 따라가서 합류하는 것도 어색하고 내키지 않게 되니, 한 바퀴 다시 거르게 되면나태비행이 일상처럼 되고 만다.

그러나 비행은 참 좋은 것이여~ 가 맞다.

비행자들 중에서 내가 어쩜 욕심이 제일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가족들과도 시간 잘 내고, 비행을 하려 하니 참으로 욕심꾸러기 임이 사실이다.

그래도 이것을 욕하거나 배척하지 않고 잘 받아들여 준 서울파라 식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자기 스스로 비행"의 경지에도 영 못 오르고, 특별히 노력을 아니 하지 않으면서 즐기기만 하는 나를 내치지 않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그러던 내가 몇 달을 쉬어 새해로 들어서서 이제야 신년비행을 하게 된 것이다.

바로 러셀이 회장으로 있는 하늘산 팀의 예봉산에서......

하늘산에는 나를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회원들도 상당히 편하게 대해 주어서 아주 편안했다.

이름도 예쁜 예봉산은 한강을 격하여 검단산을 마주 보고, 운길산과 이어진 완만한 산인데 청평 쪽에서 길게 내려오는 북한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경치를 제일아름답게 볼 수 있는 수종사를 품고 있는 운길산과 이어져 있다.

몇 년 전에 알피네와 같이 산행하던 일이 떠 오른다.

늦가을에 바람이 많이 불어 수북하게 몰려서 쌓인 나뭇잎들을 이불삼아 덮고 시체놀이도 하고 놀았는데 벌써 꿈만 같다.

내가 수술하고 나서 처음 간 산이 예봉산이었는데, 심장수술의 위력을 새삼 확인한 날이다.

그 때에는 산 이쪽에서 올라갔는데, 이제는 수종사 옆으로 가서 새로 마련된 임도로 한 15 분 정도 차를 타고 갔다.

얼마 전에 고압선에 걸려 119에 의해 구조된 아저씨가 여기 하늘산 팀인 것을 처음 알았는데, 팀원들이 놀리는데도 아주 배짱이 좋다.

중간 중간에 눈이 쌓여 녹지 않고 길에 얼어 붙어 체인을 치지 않은 차는 못 올라가기 때문에 하늘산 팀의 트럭도 체인을 장착했는데, 아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체인을 감는다.

거기서 부터는 오른쪽에 약간 깊은 계곡을 끼고 올라가기 때문에 채윤이 엄마는 무서워서 혼났다고 한다.

산 길은 눈이 아직 안 녹아 차에서 아이젠을 갖고 오지 않아 조금은 불안하였지만 좀 미끄러운 곳마다 로프를 매어 놓아 잡고 이것을 잡고 올라가니 안전하다.

하늘여행팀의 70 넘으신 성낙윤 어르신과 황부호 회장님은 나 보다도 훨씬 빨리 올라가셨지만, 나는 쉬엄쉬엄 올라가기로 결심하였기 때문에 천천히 올라갔다.

기체를 지고 내 걸음으로 25 분 정도 강도 높은 등산을 한 셈인데, 이륙장에 올라서 기체를 벗어 내려 놓으니 날아갈 듯이 온몸이 가볍다.

이륙장에는 포장마차가 있어서 막걸리와 라면 음료들을 팔고 있다.

러쎌 말대로 주황과 까만색 회색이 섞여 있는 작은 새들이 사람들이 손바닥에 올려 놓은 과자나 땅콩들을 물어서 채 간다. 작은 새들의 눈동자는 콕 박힌 보석같아 더 예쁘다. 사람들이 손바닥에 앉은 새를 찍으려 하면 그냥 날아 오른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놀았는데 새들은 이미 한 가족이 여러 식구가 되었는지 살도 안 찌고, 계속 물어 간다.

특이한 예봉산 풍경이고 명물이 되었다.

러쎌과 성수 씨에게서 예봉산 비행의 요령을 듣는다.

떠서 왼쪽 능선으로 가서 비벼 보고,이륙장 앞에서 릿지를 하면 좋으며 고압선을 지나가서 열을 잡아 놀던지 한강까지 갔다 와서 착륙장 위에서 놀라고 한다.

러쎌의 사부라는 데프님 사촌동생은 데프님과 친형제처럼 닮았는데 하늘산 팀의 전속 사진사라고 말해 준다.

기체를 펴고 라이저를 제대로 잘 잡고 돌아섰다.

견제 타임을 지나치지 말자, 기체에 올라서 하네스에 너무 빨리 앉지 말자, 조작을 부드럽게 하자.......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는 기체를 끌어 올린다.

아주 부드럽게 올라 오길래 바로 뒤돌아서 서서 막 뛰자, 기체는 부웅 떠 준다.

가볍게 올라타서 앞으로 주욱 나간다.

앞에 조금 나가니 러쎌이 서클링을 하라는 콜을 해 준다. 몇 번을 해도 상승이 별로 없으니 그냥 왼쪽 능선으로 보낸다.

거기서 이륙장 오른쪽까지 몇 번 왕복을 하고 나니 좀 멀미가 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착륙장 방향으로 날아가서 처음 주의대로 고압선을 넘어서 몇 번을 왕래 하는데 성수씨가 좀 비빌 데를 알려주어 비볐지만, 영 그렇다.

오랜만의 비행이라서 멀미가 난다. 아까 트럭타고 올 때부터 조금 그랬는데 비행하면서 조금 더 해진 느낌이다.

성수 씨의 콜대로 착륙장까지 가서8 자로 고도를 깎았다.

성수씨의 말은 착륙할 때에는 착륙장을 향해서 회전을 해야한다고 신신당부를 한다.

정풍 착륙을 아주 부드럽게 잘 치뤘다.

신년비행을 하고 나니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까다로와서 미루고 미루던 숙제를 하고 난 느낌이다.

그래서 안성 가는차 안에서도 "이야!" 하고 몇 번이나 외쳤는지 모른다.

느린 내 걸음으로 25 분 정도 낑낑대고 올라가서 시야 좋은 곳에서 맘 편하게 떠서 큰 문제 없이 땅을 밟은 것이다.

등산과 비행의 맛을 예봉산에서 만끽하였다.

123 회 차로써......

필은 안성에서, 아이거는 정광산에서.....

떨어져있었어도 가까움을 실감한 날이다.

<2007.1.14>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hero (wind beneath my wings)

결코 &#50026;지 않은 장군 할아버지들과 사병에 대한 감상 [펌]

기본카테고리 2006. 12. 27. 11:56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평통 연설을 두고 말이 많다. 확실히 대통령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는 언어가 많다.
`군대에 썩으러 간다'는 발언 역시 한 나라의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말하기는 적절치 않은 표현이다. 대통령의 이른바 군대 발언을 두고장군 출신 할아버지들이모여서 대책을 논의하고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발이 심하다.
대통령 표현이 거칠지만, 적어도 군대 관련 발언에선 크게 틀린 말은없다고 본다. 육군 병장으로 제대한 나같은 사람이 보기엔, 성우회나 재향군인회에 모인 장군 출신 할아버지들은 병사들의 현실과 속마음을너무 모른다.장군들은 병사들과 다른 밥을 먹고, 병사들과 다른 옷을 입고, 병사들과 다른 군화를 신고, 병사들과 다른 곳에서 잠을 잔다. 이런 장군들이 내무반에서 칼잠을 자며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철 내내 한종류 전투복으로 생활하던 병사들의 고달픔을 어떻게 알겠는가.
내 경험에 비춰보면, 군대생활 가운데 훈련 시간보다 삽자루와 곡갱이 자루를 쥐고 노가다 작업으로 보낸 시간이 휠씬 더 많았다.
장군 출신 할아버지들은보람찬 군생활을 떠올리지 모르겠지만, 내가 병사로 겪은 당시 군대는 전혀 아니올시다. 나는 입대 뒤 훈련소를 거쳐 자대생활을 하면서 숱한졸병과 고참들을 만났지만, 국토방위의 사명감에 불타는 사람을 본 기억이거의 없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군복무를 하던 우리들은 너나할 것 없이 "군대에 썩으러 왔다"고 이야기했다.
연금 넉넉히 받아 노후 걱정없는 장군 출신 할아버지들이 믿고 싶은 사명감에 불타는 대한민국 군대와 그 시절 나같은 병사가 겪은 군대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있다.
장군 출신 할아버지들이`썩는다'는 표현에 흥분하기 앞서 박노해 시인의 `썩으러 가는 길'을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논산훈련소나 후반기 교육받던 대전 육군통신학교에서 입대 동기들끼리 이 시를 돌려 읽으며공감했던기억이 난다.
썩으러 가는 길
-군대 가는 후배에게
열 여섯 애띤 얼굴로
공장문을 들어선지 5년 세월을
밤낮으로 기계에 매달려
잘 먹지도 잘 놀지도 남은 것 하나 없이
설운 기름밥에 몸부림 하던 그대가
싸나이로 태어나서 이제 군대를 가는구나
한참 좋은 청춘을 썩으러 가는구나

굵은 눈물 흘리며
떠나가는 그대에게
이 못난 선배는 줄 것이 없다
쓴 소주 이별잔 밖에는 줄 것이 없다
하지만
그대는 썩으러 가는 것이 아니다
푸른 제복에 갇힌 3년 세월 어느 하루도
헛되이 버릴 수 없는 고귀한 삶이다

그대는 군에서도 열심히 살아라
행정반이나 편안한 보직을 탐내지 말고
동료들 속에서도 열외 치지 말아라
똑같이 군복입고 똑같이 짬밥먹고
똑같이 땀흘리는 군대생활 속에서도
많이 배우고 가진 놈들의 치사한 처세 앞에
오직 성실성과 부지런한 노동으로만
당당하게 인정을 받아라

빗지루 한 번 더 들고
식기 한 개 더 닦고
작업할 땐 열심으로
까라며 까고 뽑으라면 뽑고
요령피우지 말고 적극적으로 살아라
고참들의 횡포나 윗동기의 한따까리가
억울할지 몰라도
혼자서만 헛고생한다고 회의할지 몰라도
세월 가면 그대로 고참이 되는 것
차라리 저임금에 노동을 팔며
갈수록 늘어나는 잔업에 바둥치는 이놈의 사회보단
평등하게 돌고도는 군대생활이
오히려 공평하고 깨끗하지 않으냐
그 속에서 비굴을 넘어선 인종을 배우고
공동을 위해 다 함께 땀흘리는 참된 노동을 배워라

몸으로 움직이는 실천적 사랑과
궂은 일 마다 않는 희생정신으로
그대는 좋은 벗을 찾고 만들어라
돈과 학벌과 빽줄로 판가름나는 사회속에서
똑같이 쓰라린 상처 입은 벗들끼리
오직 성실과 부지런한 노동만이
진실하고 소중한 가치임을 온 몸으로 일깨워
끈끈한 협동속에 하나가 되는 또다른 그대
좋은 벗들을 얻어라

걸진 웃음 속에 모험과 호기를 펼치고
유격과 행군과 한따까리 속에 깡다구를 기르고
명령의 진위를 분별하여 행하는 용기와
쫄따구를 감싸 주는 포용력을 넓혀라
시간나면 읽고 생각하고 반성하며
열심히 학습하거라
달빛 쏟아지는 적막한 초소 아래서
분단의 비극을 깊이 깊이 새기거라

그대는 울면서
군대 3년을 썩으러 가는구나
썩어 다시 꽃망울로
돌아올 날까지
열심히 썩어라

이 못난 선배도 그대도 벗들도
눈부신 꽃망울로 피어나
온 세상을 환히 뒤흔들 때까지
우리 모두 함께
열심히 썩자
그리하여 달궈지고 다듬어진
틈실한 일꾼으로
노동과 실천과 협동성이
생활속에 배인 좋은 벗들과 함께
빛나는 얼굴로
우리 품에 돌아오라

눈물을 닦아라
노동자의 끈질긴 생명력으로
열심히 열심히
잘 썩어야 한다
<2006.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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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 배꼽 잡게 한 뉴스 몇 개 [펌]

기본카테고리 2006. 12. 26. 13:14

8위 "빨리 치료 안해준다" 병원에 된장 뿌려 2006-04-25 (09:28)

○○ 서부경찰서는 병원 실내에 된장을 뿌린 혐의로 50살 문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문씨는 어젯밤 9시쯤 ○○광역시 비산동 모 정형외과에서 "빨리 치료를 안해준다"며 소지하고 있던 된장을 병원 벽과 컴퓨터 등에 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문씨는 경찰에서 "치료가 늦어지는 것 같아 홧김에 된장을 뿌렸다"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그 맛있는 된장을 먹을 것도 없는데 왜 뿌려...-_; 냄새는 좀 안습이었을 듯.



7위 짬뽕 덜 먹었는데 "배달그릇 내놔라"

◇대구동부경찰서는 28일 배달온 짬뽕을 다 먹지 않았는 데도 그릇을 달라고 한다는 이유로 서로 주먹을 휘두른 중국음식점 주인 이모씨(38)와 음식을 주문한 김모씨(47)를 불구속 입건.

경찰에따르면 김씨는 지난 26일 오후 2시40분쯤 대구시 동구 신기동 자신의 집에서 짬뽕 그릇을 찾으러 온 중국집 주인인 이씨가 덜 먹었는 데도 달라고 한다는 이유로 시비를 벌이다 서로 폭행한 혐의.

========걍 다른 데다 덜고 그릇은 주지??;



6위. 자살하려다가 추워서 불피우다 산불

대구에서는 모닥불이 번져 산불로 이어졌습니다.

어젯밤 10시 반쯤 달성군 옥포면의 야산에서 난 불은 밤새 계속되다 400여명이 동원된 진화작업 끝에 불길이 잡혔습니다.

경찰은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32살 정 모씨가 자살할 생각으로 산에 올랐다 추워서 모닥불을 피웠다고 진술함에 따라 정씨를 상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자살은 집에서 따끈하게 보일러 틀어놓고 하세요-_-



5위 회식중 여종업원에 똥침놔 입건

○대구달서경찰서는 28일 식당 여종업원에게 재미삼아 똥침(?)을 놓은 회사원 최모씨(39)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6일 밤 9시40분쯤 대구시 달서구 죽전동 모 식당에서 친구들과 함께 부부동반회식을 하던 도중 식당 여종업원인 박모씨(41)가 음식을 놓기 위해 허리를 숙인 틈을 타 좌우 손가락을 모아 박씨의 엉덩이 깊숙한 곳을 찌른 혐의다. 술에 취한 최씨는 그 뒤 "재미삼아 그런 것"이라며 여종업원에게 사과를 하지 않고 버티다 경찰에 인계되었다.

========군대가서 비누를 주워봐야 정신을 차릴 아저씨네효-_-



4위 열차 안에서 발냄새 때문에 폭발물 '소동'

[매일신문 2006-11-23 14:03]

열차 안에서 양말을 벗은 승객 때문에 발 냄새를 폭발물에 비유하며 서로 싸우는 소리를 진짜 폭발물 설치로 잘못들은 한 승객이 철도청에 신고하는 바람에 경찰 타격대가 출동했다.
22일 오후 3시 40분쯤 부산발 서울행 무궁화 열차를 타고 가던 고모(46·여·수원시) 씨가 "열차 안에 폭발물이 설치된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메세지를 자신의 딸(27)에게 보냈고 딸은 이를 철도청 고객센터에 신고해 김천경찰서 타격대가 김천역으로 출동해 열차 수색까지 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50대 남자 승객이 양말을 벗어 발 냄새가 나자 승객들 간에 시비가 일어 "열차 내에 폭발물을 설치하면 어떻게 되냐"는 등의 표현을 하며 싸운 것을 고 씨가 진짜 폭발물로 오인한 것으로 판명났다.

=========쳥결은 중요합니다-_



3위 ' 수영장서 대변보고 도망' 인분이 둥둥

[매일신문 2006-02-15 14:12]

수영장에서 인분이 발견돼 수영장 운영이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15일 오전 7시쯤 대구 달서구 두류수영장 대형 풀(가로 25m×세로 50m)에 '인분 덩어리'가 둥둥 떠 다니는 것이 발견돼 수영장 이용객들이 놀라 대피했다.

수영장 측은 모든 수영강습을 중단하고, 소형 풀로 이용자들을 옮기도록 했으나 이용객들은 "인분 벼락을 맞았는데 수영장 측의 뒤처리가 너무 늦었다"고 강력 항의했다.

강습 회원 서모(33) 씨는 "바로 알리지 않고, 물도 늦게 빼는 바람에 풀 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봉변을 당했다"며 "수영장 측이 수영도 할 수 없는 좁은 소형풀로 몰아넣어 콩나물 시루를 만들어 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두류수영장 관계자는 "누군가 대변을 보고 달아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사람을 잡지 못했다"며 "풀 안에 있던 물을 빼 다시 채워 넣어야 하기 때문에 15일 하루는 대형 풀 운영이 불가능,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 할 말이 없.......................



2위...○대구중부경찰서는 19일 시내 사우나 수면실에서 잠을 자던 배모씨(40)의 성기를 깨문 혐의로 이모씨(37)를 불구속 입건.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전 2시30분쯤 만취한상태에서 대구시 중구 대안동 모 사우나 수면실에서 옆에서 잠을 자던 배씨의 성기를 깨물고 흔든 혐의.

경찰에서 이씨는 "술에 취해 성기를 어묵으로 착각했다"고 진술.

=================개인적으로 올해 본 뉴스 중에 가장 웃겼던 건데 이게 2위라니 안타깝습니다-_-;; 어묵... 잊지 못할 거야;;;;;



1위...대구 성서경찰서는 목욕탕 수면실에서 자고 있던 다른 남성의 성기를 만진 혐의(강제추행)로 이 모(41) 씨를 12일 입건,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11일 오후 1시쯤 대구 달서구 한 목욕탕 수면실에서 자고 있던 박모(22) 씨의 성기를 2분여 동안 '쓰다듬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경찰조사에서 "너무 탐스러워 만졌다."고 진술, 경찰 관계자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2006.12.26>

춘천 여행

기본카테고리 2006. 12. 20. 10:24

지난 일요일에 춘천을 갔다 왔다.

기선이 화룡이 부부와 우리 부부, 이렇게 세 쌍이서...

며칠 전 부터 청평사를 가 보고 싶다는 아내의 말을 따른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철도공사 홈피를 보고 청량리에서오전 11: 35 분 출발, 남춘천에서 저녁 8: 05 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예매하였다.

집에서 일찍 나섰으나 전철 갈아타기를 잘못하여 아슬아슬하게 청량리역에 도착한 탓에 예약은 취소되어 여섯명이 모두 찢어지는 좌석표를 갖게 되고 말았다.

그러나 1,2,3 호차에 제각기 흐트러지게 되었으나 내가 숫기를 발휘하여 한 쌍씩 짝을 지어 앉혀 주었고 가평에서 부터는 결국 한 곳으로 몰아 앉게 되었다.

확실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아직 순진하고 말을 잘 듣는다. 어른들이 뭔가 부탁을 하면 잘 따르는데 그 덕을 본 것이다.

대개의 사람들이 다 눈 내린 춘천을 즐기러 가는 사람들이었는지 웬지 들떠 보이고 기대에 찬 표정들이다.

우리도 오랜만의 열차 여행들이고 창 밖에는 어제 내린 눈이 쌓여 있고, 간혹 가다 눈이 펄펄 내리기도 한다.

북한강의 구비가 보일 때마다 산과 들은 모두의 탄성을 자아낸다.

"정말 오랜만이예요. 참 좋아요" 라는 감탄이 계속 터져 나온다.

여자들을 좀 더 자주 데리고 나오거나, 자주 나가게끔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새삼든다.

이제 나이가 몇인데......

아내가 여자는 나이 먹으면 집에서 자꾸 나가려 하고, 남자는 자꾸 들어 가려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데 그럴싸하다.

지윤이 엄마는 아직도 꿈 많은 소녀 같은 감성을 가지고 있어 작은 일에도 쉽게 감동한다.

그리고 어디를 놀러 가면 먹을 것을 철저하게 준비하는 스타일이라서 같이 가는 사람은 늘 덕을 톡톡히 본다.

열차에서는 찐 계란을 먹는 것이 어릴 때 부터의 추억이고 소풍 갈 때 이것저것 주섬주섬 끊임없이 먹는 것처럼 우리의 춘천열차 여행은 먹거리가 풍부한 여행이다.

찐 계란 배 감 과자 빵 커피 코코아 홍차......등등 ....아무나 못하는 일이다.

팩 소주까지 챙겨 와서 여섯 명이서 아주 달게 마셨다.

석민이 엄마는 학교 다닐 때, 올 수를 맞았을 정도로 공부를 잘 하였다고 하는데, 감성도 깊어 노래도 잘하고 참 순한 성격을 가졌다. 지난 번 캄보디아 여행에서 사진사 역할을 하느라고 꽤나 힘들었다고 한다. 인숙이와 더불어 포상휴가의 주대상이었다. 이제 아이들이 커서 어머니를 맡기고 나올 수 있는 정도가 되었는데 이번 춘천 열차 여행에서 또 깊은 재미를 맛보기를 기대해 본다.

수다와 감상과 감탄에 젖어 열차여행 분위기, 창 너머로 지나가는춘천 가는 길 풍경들을 만끽한다.

복선 공사로 인해 남춘천이 종착역인데, 어느새 도착하였는지 모를 지경으로 시간은 빨리 갔다.

청량리에서의 쓴 경험을 거울 삼아 예약한 상경 표를 아예 끊었다. 나는 예매를 하였기에 좌석이 있었지, 창구에는 이미 "좌석 없음" "입석" 만 알리고 있었다.

서울에서 알아 온 소양댐 가는 버스 시간 1시 55 분을 믿고서 좀 시간을 끌었더니 역 앞에 있던 버스는 이미 출발하고 있었다. 그래서 정류장 앞의 포장마차에서 라면 등 간식을 점심으로 먹고서 한 시간 후에 12-1 버스에 올랐다.

춘천의 버스는 멀미가 안 난다. 운전을 곱게 해서 그러는지 신호등이나 회전 길이 적어서 그런지 차 안에서 조금 잤다.

시내버스에서 잠을 잘 수 있다니 신기한 일이다.

세 시 쯤 소양댐에 도착해서 돌아가는 버스 시간과 청평사 가는 시간을 보니 남춘천 가는 12-1은 5시 반이 막차, 후평리 가는 건 여덟시 까지 있는 것 같고, 청평사 가는 배 시간은 네시, 나오는 시간은 4시 반이 막배다.

청평사는 오봉산 가는 길에 한 번 들렸고, 아내와도 한 번 갔었으니 미련을 두지 않고 선착장에 가니 양구까지 왕복하는 자기부양 쾌속선이 있다. 어른이 왕복 1 만원이라 한다.

내가 전에 양구에서 춘천 갈 때 타 보고 싶었던 물 길인데, 드디어 소원 풀이를 하게 되었다. 정말로 꿈은 이루어지나 보다.

좋은 꿈을 더 많이 꾸어야겠다.

선착장엔 양구 물길 유람선으로 "추억 만들기" 를 하라는 간판도 보인다.

이 배는 다른 철에는 주민들의 왕래 수단 구실을 조금 하였는지 몰라도대개는 유람선의 기능을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물길이 아름답다. 소양댐을 조성하면서 잠긴 마을들 이야기를 배 안의 방송 멘트로 듣고, 잠긴 양 옆의 산이 참 예쁘다.

눈으로 덮인 산과 나무들, 그냥 느껴지기만 하는 물과 날씨가 주는 추위가 그저 정겹기만 하다.

쾌속으로 스쳐 지나가는산 능선들은 야트막한데, 저 밑으로 100 여 미터나잠겼다고 생각하니 좀 끔찍한 느낌이다.

30 분이 못되어서 양구선착장에 도착하여10 여분 쉬었다가 다시 내려 왔다.

내려오는 경치는 해 지는 방향이라서 지는 해를 잠깐 잠깐이라도 볼 수 있었다.

춘천과 양구 수로 여행을 우연찮게 해 치운 것이 너무나 신기하다.

여름이나 단풍 든 가을에 수면에 비친 산 자락들도 보고 싶다.

닭갈비 식당은 명동에 몰려 있다고 하여 명동 골목을 찾아가니 정말로 닭갈비 막국수 촌이다.

꼭 안동 찜닭 골목과 흡사하지만 안동보다는 훨씬 화려하고 크다.

같이 몰려야 장사가 더 잘 된다는 말이 실감난다.

여기도 되는 데는 아주 사람이 많고 한산한 곳은 또 참 한산하여 골목 끝까지 갔다가 젤 사람 많은 곳을 찾아서 들어갔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어디가 맛있는지 어떻게 알겠는가, 사람 많은 곳, 자가용 많이 주차된 곳이 맛있다는 것이 상식아닌가?

오십세주를 마시며 닭갈비와 막국수의 맛을 즐겼다.

이 집 음식은 짜지 않고, 너무 맵지 않아서 먹기가 편하다. 짜지 않은 채 맛있는 집이 드문데 그래서 손님이 많이 몰리는 것 같다. 특히 이렇게 맛있는 막국수는 처음이다. 사리 하나를 더 시켜서 국물까지 즐겼다.

텁텁한 달착지근함과 시원함과 깨끗함을 느끼게 하는 맛이다.

그 유명한 춘천 닭갈비는 배추와 가래떡 고구마가 많아 닭고기가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지만, 비벼서 익은 것을 보니 그렇지도 않다.

아내는 이런 맵고 짠 음식에서 양배추와 야채를 참 좋아하는데, 나도 그 식성을 닮으려고 하는 중이라서 양배추를 많이 먹었다. 고구마가 익으면, 닭고기가 익은 것이라고 서빙 직원이 알으켜 줘서 먹기 시작할 시간을 정확히 알아서 더 일찍 먹거나 더 늦게 먹게 되지 않아서 맛있었다.

밥 한공기를 비벼 눌려서 빡빡 긁어 먹는 고소한 맛도 그만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맛있는 식사를 가볍게 마무리하여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맛의 여운을 더 즐기는 것 같다. 특히 짜고 매운 음식을 먹고 나서는 더 그렇다. 아구찜 감자탕 꽃게탕 해물탕 닭도리탕등.....

오십세주의 맛이 좀 시큼하였다.

술이 식초가 된 것은 아닐텐데 왜 그럴까? 전에 느꼈던 것처럼, 그래서 백세주를 더 좋아 하지만, 백세주는 정말로 파는 곳마다 맛이 다른 것인가? 입과 코에서 느껴지는 맛이 어디서는 약간 탄 냄새를 풍기고, 어디서는 달고, 어디서는 새콤하였는데 발효 상태가 좀 다양한 것 아닌가 싶다. 양주 로얄살류트의 냄새가 바로 백세주와 닮았다고 하여 영신이 아빠 부부의 집에서 한 병 이상을 비웠다가 고생한 것이 생각났다. 그날 난 아내를 업고 집에 가야 했다.

하여튼 오늘 마시는 오십세주에서는 음식이 약간 쉰 냄새가 났지만, 다들 잘 마셨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보니 박근혜의 사인이 문에 붙어 있었고, 이름깨나 많이 날리는 사람의 이름들이 붙어 있는데 기억이 별로 안난다.

길에서 대봉시를 몇 개 사서 열차에 탔는데, 감이 너무나 물러서 서로 눌린 탓에 터져서 바구니에 물이 흥건하다.

하나를 무식한 방법으로 먹고 나니 배가 벙벙하게 차 오른다. 홍시는 언제 어디서 먹어도 맛있다.

그 먹는 모양을 보고 평시의 이미지가 깨진듯이 사람들이 눈을 크게 뜨고 감탄해 한다.감탄인지 실망인지.....

내려 올 때와는 달리 처음부터 나와 아내 계수씨들이 좌석 두개를 마주 보며 앉고 기선이와 화룡이가 나란히 앉아 간다.

화룡이 계수씨가 홍익회원에게서 뜨거운 물을 얻어 내가 말레이지아에서 사 온 홍차인 보를우려 준다.

춘천 열차에서 보차를 마시는 분위기란......

잠을 좀 자려고 술을 마셨지만, 그 좋은 분위기에 젖어 잠을 하나도 못 잤다.

청량리에 오니 10 시......

그동안 그렇게 동경하던 춘천 열차 여행을 다녀 온 것이다.

탈 것이 편하고 빠르대도 이동 자체가 피로를 주는 것 같다. 공간 이동 자체가 힘들게 하는 것 같다고 매 번 느낀다.

추억과 행복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새삼 느끼게 한 춘천 여행길이었다.

<2006.12.21>

<김현식 - 춘천 가는 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