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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4.19 매화 밭 1
- 2005.04.18 박완서가 본 정욕
- 2005.04.18 푹 푹 찌다 쏟아 지는 비 소리를 들으며
- 2005.04.18 윤종훈 네 콘서트 - 나는 '乙'(♬)
글
매화 밭
<등려군 - 매화.>
매화....
매화 꽃....
매화 꽃이라고 부르면 괜히 좀 더 얕고 얇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이 꽃은 매화로 불러야 좀 더 청초하고 고상하게 느껴 진다.
겨울이 가기 전에 피는 꽃에 대해선 절개니 지조니 해가면서 찬사를 보내는데
매화의 경우엔 더 그러하다.
하지만 매화 꽃이라고 하면 더 가깝고 순박하고 편한 느낌이 들어
난 매화 꽃이라고 부르는 게 더 좋다.
특히 매실의 쓰임새가 엄청 나게 늘어 나면서 단지 고상하기 만한 위치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같이 일하는 존재가 되었다.
매화의 바다 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매화 밭을 그림으로 보면
매화는 더 이상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유희와 실용의 대상 이다.
나는 사실올 봄에야 매화 밭을 처음 보았다.
섬진강 가에 매화가 없었으면,
매화 만발한 그 땅에 섬진강이 없었으면
매화와 섬진강의 그 아름다움과 풍성함도 없었을 거다.
아름다움은 맛의 풍성함에서 나온다던가...
아름다울 美 가 羊 과 大 의 합성어 인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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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가 본 정욕
<고한우 -네가보고파지면.>
-
내복을 갈아입을 때 마다 드러날 기름기없이 처진 속살과
거기서 우수수 떨굴 비듬
태산 준령을 넘는 것 처럼 버겁고 자지러지는 코곪
아무 데나 함부로 터는 담뱃재
카악 기를 쓰듯이 목을 빼고 끌어 올린 듯한 진한 가래
일부러 엉덩이를 들고 뀌는 줄방귀
제 아무리 거드름을 피워 봤 댔자 위액 냄새만 나는 트림
제 입밖에 모르는 게걸스러운 식욕
의처증과 건망증이 범벅이 된 끝 없는 잔소리
백살도 넘어 살 것 같은 인색함
그런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견딘다는 것은 사랑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같이 아이를 만들고 낳고 기르는 그 짐승스러운 시간을 같이한 사이가
아니면 안 되리라
겉 멋에 비해 정욕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누군가 인용한 박완서 씨의 글 에서...
지저분한 것 들을 다 참아 내고 의처증까지 참아 내게 하는 것은
정욕 때문 이라.......
세상을 많이 산 글 쟁이 할머니의 깨달음의 소산 이라니 맞을 게다.
왜 닳고 닳아 빠진, 사랑이라고 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간다..
정욕이라고 표현해 놓으니 훨씬 머리가 반짝이는 것 같다.
난 마누라가 아닌 남편이라서 정말 그런지는 실감이 안 간다.
마누라의 지저분과 의부증을 참아 내게 하는 것이 정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춘기 때 라면 또 몰라도......
오늘 집에 가면 마누라에게 물어 봐야지...
왜 사랑이란 말 대신 정욕이라고 했을까?
사랑의 본질, 아니 본성은 정욕이기 때문일 게다.
아니....사랑은 겉 옷일 수 있으나
정욕은 벗어 버릴 수 있는 옷 같은 게 아니기 때문일까?
사랑 없는 정욕...
정욕 없는 사랑...
이렇게 놓고 보니 헷세의 "나르찌스와 골트문트" 도 떠 오른다.
육체적 쾌감, 쾌락을 전제 하지 않는 사랑이 사랑일 수 있을까?
극치적인 쾌감이 있고 없고의 문제는 아닐 것 이다.
물론 있다면 더 말 할 나위도 없지만..
단지 그것을 바란다는 것, 그것을 찾으려 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아니, 귀하다.
사람 이라는 것, 한 없이 크고 귀한 존재 자체 임을 인정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애완 동물이나 성자가 아닌, 바로사람이기 때문이다.
애완 동물의 똥 오줌을 참아 내는 것은 사랑이다.
성자에게선 방귀나 가래를 상상할 수도 없다.
정욕의 대상인 사람끼리라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많을 수록 선이 되는 관계란, 또 얼마나 행복인가?
부부 간의 정욕을 좀 더 찬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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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푹 찌다 쏟아 지는 비 소리를 들으며
<박인수 이수용- 사랑의테마.>
그렇게 며칠을 푹 푹 찌더니 쫙 쫙 비가 쏟아 집니다.
나는 장마 철에 비가 안 오면 너무나 서운 하기 까지 한 세대 입니다.
눈 안오는 겨울 처럼.....
그래서 석 달 열흘 장마 비도
오다 안 오면 섭섭하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가 오면 으례 한강이나 강 둑으로 물 구경도 가고,
한강의 인도교가 얼마 만큼 물에 잠기나를 눈으로 직접 보면서
떠 내려 가는 돼지나 송아지, 가구 들을 보면서 참 신기해 하고 안타까워 했지요.
그 어렵던 살림에 돼지 한 마리, 장롱 하나는 얼마나 컸었을까요?
비가 시원하게 오는 날, 노래 하나 골라 봤습니다.
바람 자유롭고
노을 아름답고
강물 편안한 옛날을 떠 올리게 하는 노래,
박인수와 이수영이 부른 '사랑의 테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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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훈 네 콘서트 - 나는 '乙'(♬)
<김민기( with symphony orches)- 상록수>
나는 딱 '乙' 입니다.
공연 팜플렛에 작년후기를 쓴 '훈'이 언급한표현에 따르면.....
한 마디로 부드러움의 은혜를 촉촉히 받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차갑고 뜨거운 대기와 거센 비바람 눈서리를 묵묵히 받아 내고
긴 흐름을 통해 걸러 내고 스스로 깊어져 간 강물 처럼 고요히 흐르는 강물이 내는
소리가 연상 되었습니다.
60년 대에 결성된 일본 콜샹티 합창단과 같이 부른 성가는 성가대로 장엄하였고
편안하였습니다. 물론 머리로는 어려웠지만......
뭔가 강한 사랑의 힘이 수 십년을 지탱해 온 것 같은 느낌이 확실히 들더군요.
27년 간을 거의 한 해도 빠짐없이 부부 합창 공연을 해 온 그 저력,
참으로 존경스럽지 않을 수 없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그 안에 얼마나 많은 기쁨과 사랑과 행복, 그리고 어려움이 녹아 있겠는지...
이 나이테만 갖고도 많은 사람을 감동케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귀, 아니 머리로도 익은 김민기의 상록수,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등은 장엄 미사곡으로 엄숙해 진 분위기를 확 바꿔 놓았습니다.
특히 김 광수 작곡이 아닌 이 영수 작곡의 '엄마야 누나야' 는 강변과 갈잎으로
이끌려 간 착각을 들게 한 명 합창이었습니다.
찰랑찰랑거리는 얕은 강변과 고운 모래가 눈에 보이는 듯 하고
갈대 잎이 사각대는 바람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하는 노래였습니다.
상록수를 좀 더 힘있게 불러 주었으면 좋았겠다 하는 미흡함이 엄마야 누나야에서
완전히 씻겼다면 너무 주관적일지.....
나는 상록수를 그냥 노래로만 부르지 않았거든요.
일본에서 음력 7월 보름 백중에 부르는 일본 민요를 콜샹티가 선을 보였는데
귀에 설지 않더군요.
특히 홋카이도 지방의 청어잡이 때 부르는 노래는 우리의 뱃노래를 연상할 정도로
힘이 있고 재미가 있었습니다.
관객들도 모두 좋아하고 쉬워 하더군요.
거친 듯한 창법도 좋았습니다.
무슨 행사에서든지 간에 눈에 띄는 사람이 몇 사람은 꼭 있게 마련입니다.
같은 유니폼을 입은 사람중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사람은 대개는
열심히 하는 사람입니다.
싱잉커플즈에서는 역시 단연히 윤종훈이가 눈에 띄였고
콜샹티에선 객석에서 볼 때 무대 왼쪽 제일 끝 줄에서 두번 째 줄과 두 번째 단원이
눈에 들어 오더군요.
정말 진지하고 열심히 부르더군요.
물론 다 열심히 하였겠지만, 티 나게 열심인 사람들 있잖아요.
뭔가를 해도 열심히 하는 사람, 놀아도, 일해도, 노래해도, 춤을 춰도......
두 나라 합창단의 합동 합창 중의 앵콜 송인 아리랑......
전주는 분명히 아리랑이었길래 아리랑을 부르나 했더니 콜샹티에 의해 먼저
불리어진 가사-일본어-는 아리랑이 아닌 듯 하였으나 나중에 같이 부를 땐
분명히 아리랑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하길 일본판 아리랑 인가 했지요.
피아노 반주를 맡은 윤종훈 아내의 모습도 우아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좋은 때와 일을 마련해 준 종훈 에게 감사하며 다시 한번 축하를 드립니다.
< 2002.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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