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계시는 것 자체가 자식을 위한 기도 이다(♬)

기본카테고리 2005. 4. 18. 15:05

<어머니의마음- 한강수 타령 OST>

부모님에게서, 특히 어머니에게서 꾸지람과 충고를 들을 수 있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어려서도 행복하고,

어머님이건강하신 증거가 되니 행복하고,

어머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전엔 효도를 하려 해도 부모님이 기다려 주시지 않는다는 말을모른다.

이 말을 이해할 때엔 이미 우리의 부모님은 우리 곁에서 떠날 때가 되어 있으며

자립할 수 없을 상황에 처해 계신다.

그리고 어머님 스스로,

당신이 자식들에게 큰 짐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신다.

그러나 난 그 때마다 어머님께 말씀드린다.

"어머님이 살아 계신 것만으로도 기도가 됩니다.

세상에서 어머니의 기도만큼 가장 힘있고

잘 응답받는 기도가 없어요" 라고......

목구멍 뻑뻑해지는 주원이의 질모곡......

어머니는 표현을 못 하시지만아신다.

그냥 아신다.

동무 라는 호칭(♬)

흔한 생각과 취미 2005. 4. 18. 14:55
동창 동기 동우 동학 동지 친우 친구 .........

어른되면서 배운 말들인데, 어릴 땐 동무라고 불렀다.

동무란 말을 잃고 나서 잊어 버리기 시작한 것이 내 기억으로는

아마 중학교 때 부터였지 않나 싶다.

이북에서 기계적 평등을 빠르게 고착화 시키기 위해 도입했을 법한

"동무" 의 칭호 때문이라고들 하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치가 웬만한 것을

지배한다는 말이 틀리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통일이 되거나 남북 간에 화해가 정착이 되어 양 쪽의 말들을 주고 받을 때

가장 먼저 되살리고 싶은 말이 동무라는 호칭이다.

사실 동무라는 호칭을 쓰지 말라는 법이 남쪽에 있을 것 같진 않다.

국가보안법의 고무찬양죄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 하고

사람의 생각까지 처벌할 수 있다고도 하지만

내가 박찬규, 황성하, 성백빈이 들을 "나의 고등학교 쩍 동무"라고 부른다 해서

날 감옥에 가두진 않을 것 같다.

그런데도 우리가 다른 표현을 쓰는 건 굳어진 언어습관이기도 하고

동무란 말에 이미 귀 설고 입 설은 때문이기도 하고

미리 주눅 들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웬지 찜찜하다는 거.......

난 지레 든 주눅을 좀 떨치고 싶다.

중동학교 아이들을 부를 땐 동무라고 부르고 싶다.

초등학교 시절에

"동무들아 오너라 오너라 오너라, 밤에는 달동무 낮에는 새동무,

우리들은 즐거운 어깨동무........"

어쩌구 하는 노래를 티 없이 부르던 것 처럼

활짝 웃으며 부르고 싶다.

찬규가 同友라고 쓸 때엔 아무래도 동무의 뜻으로 썼을 것 같아

내가 좀 길게 풀어 봤다.

아름다운 가을- 윤종훈의 콘서트(♬)

기본카테고리 2005. 4. 18. 14:44
여의도는 벚꽃 철이 무척 예쁘고 화려하지만

난 가을 윤중로를 더 좋아 합니다.

노오랗고 바알간 잎을 달고 있는 벚나무 단풍길이 아주 멋집니다.

비라도 와서 그 잎들이 바닥에 수북히 쌓이면 그 정취가 눈을 감게 만듭니다.

이 빛깔, 이 향기를 귀와 코와 그리고 영혼으로 만져 보고 싶어지지요.

어제 서울 싱잉커플스 콘서트는 이 가을을 얼마나 더 아름답게 해 주었는지!

벌써 나와 아내는 두 번째의 참석을 기록하였습니다.

아내가 "저 부부들은 항상 웃으면서 살 거 같아요" 라고 할 정도로

노래하는 부부들의 행복이 그대로 전달 되더군요.

칼로물베기라는 부부쌈을 해소하는 수단은 참 많지요.

거시기로 풀기도 하고

여행으로 해소하기도 하고

대화나 기도, 상담, 식사, 구경,술등으로 풀거나

아니면 무심한 시간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단언컨대, 싱잉커플스 단원들은 아마 노래로 풀어 버릴 거 같습니다.

이들의 일치된 행복감이 온 관객의 마음에 스며 드는 것이 보이더군요.

28년 간의 연보를 보면 봉사 차원의 공연도 꽤 되던데

그동안 이분 들이 날라다 준 행복의 깊이도 꽤 깊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얼마나 많은 감사를 받았을까도......

베토벤의 "주를 찬양하라"로 시작하여 김광석의 "나의 노래"로 끝내기가

너무 아쉬워 풀어 놓은 마지막 앵콜송인 "즐거운 나의 집" 까지,

참으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나는 작년에 언급했지만, 종훈이가 음악 청중을 분류할 때 표현한

"을"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제가 이러구 저러구 이야기 하는 것은 나 스스로도 면 파는 일이지만

세상에는 경망한 사람도 필요한 법이니......

곡 곡 마다 바닥에 깔린 사랑의 주님 자취는 이 합창단의 주인의식을 너무나 뚜렷히 특정 짓고

선교의 목적 같은 게 엿보이기도했지만 무엇을 하여도, 무슨 노래를 하여도

흔들림 없고 부끄럼 없다는 자신감을 낳는 든든한 빽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난 "맨발의 청춘" 보다, 베토벤의 "비창" 보다는

"사랑의 서약"이 제일 좋았고 그 다음은 "정선 아리랑"을 꼽겠습니다.

작년엔"엄마야 누나야", 상록수, 아리랑을 꼽았던 거 같은데.....

하늘에서 부터 땅까지, 그 사이의 사람의 삶을 일관시키는 "무엇"을 분명하게

표현하려고 한 거 같습니다.

영원한 테마, "무엇!" 일까요?

난 거시기라고만 하겠습니다만.....

사실 "맨발의 청춘"에대한 기대가 참 컸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예쁜 맨발을 보고는 "어라!?" 하며 놀랐습니다.

좀 거칠고 울끈불끈하고 어둡고 반항적이고 울분에 찬 무엇인가를 느낄수

있을 것을 기대 했었지요.

이 의아함이 오늘 아침에 불현듯이 풀렸습니다.

내가 기대했던 건 "겉"이고 합창에서 의도했던 건 "속", 즉 "순수의 시대"를

그리려 한거라는 생각이 든 겁니다.

모든 조건과 상황을 다 던지고 사랑할 수 있는 순수, 뜨거운 바람, 그 아픔들...

진정으로 순수한 사랑에서 보이는 것은 아름다움일 수 밖에 없지 않냐는 거지요.

역시 종훈이는 이번에도 열심히 부르는 게 금방 눈에 띕니다.

남성 합창 순서에선 배를 내밀고 힘쓰면서 노래 부르는 모습이 아주 진지해 보입니다.

그리고 누님의 피아노 반주는 "을"이 보기에도 정말 익숙하고 자연스럽습니다.

하모니카 앙상블 공연은 이번 콘서트의 기획의 뛰어남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주 큰 즐거움과 기분 좋은 화목함을 안았습니다.

거룩함에서 화목함 그리움 즐거움 기쁨과 행복으로 이어지면서 이 콘서트의주제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주어 감사합니다.

종훈아, 꽃 보다 과자가 더 좋을 거같지 않냐?

맛있게 정답게 무그라~

<2003 년 11월 >

탄핵 규탄 집회와 골륨

기본카테고리 2005. 4. 18. 14:37
지난 토요일에 광화문 촛불 집회에 참석을 했었습니다.

그 인파......

정말 어마어마 하더군요.

월드컵 때의 감동과 아쉬움을 이번 촛불 집회에서 풀려고 하듯이......

이것을 무엇으로 봐야 하나......

자문했습니다.

많은 답 중에서 젤 수긍이 가는 답은 국민들의 "주권 의식", "주인의식"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국회의원들도 우리 국민이 뽑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많은 국민들이 "누가 대통령을 끌어 내리라고 시켰냐, 내게 물어봤느냐,

그러고도 너희들이 대변자냐?" 라고 묻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주인인데..." 하는 주권의식이 아닐까요?

이씨 왕조가 주인인 나라에서 국민이 주인인 공화국으로 바뀐 것이 백년가까이 되어 가지만

국회의원들만 아직도 꿈에서 깨어 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시대가 바뀌었다 라는 명제,

시대정신이 무엇인가 라는 명제를 모르거나 국민들을 이끌려 하고 있었던 겁니다.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는 동안에 조순형을 조골륨으로 표현한 유인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도대체 골륨이 뭐람?

아내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캐릭터인데 정말 닮았다고 웃더군요.

어쨋거나 골륨이라는 어감이 조순형이와 뭔가 비슷하다고 느끼고는 같이 웃었지만

반지의 제왕을 보지 않았으니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고는 집에 와서 골륨을 찾아 보니 우와! 정말 닮았더군요.

그 눈초리, 표정.......

간 데 없는 골륨이었습니다.

조골륨이라는 별명.....너무나 잘 지었더군요.

<2004년 광화문 탄핵 규탄 집회>